최고은

Choi Gonne

2 Fans
unsigned
Rock
iamgonne@gmail.com
사운드클라우드:

다음 공연

예정된 공연이 없습니다.

소개글



최고은의 음악은 하나의 풍경이다. 그녀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어떤 풍경냄새가 떠올랐다. 그건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한 풍경들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이었다. 한 사람의 목소리로 만으로 이루어진 그 풍경에선 인간이 만든 어떤 질서도 불필요해 보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멀리서 시작될 수록 진실했고, 희미하지만 끊기지 않는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듯 했다.


그녀는 풍경을 자주 찾아 다니는 듯 했다. 기타를 등에 맨 채 티벳 고원에 서 있기도 했고, 어느 시골마을의 밥짓는 연기가 피어 오르는 언덕 위에 아슴하게 서 있기도 했다고 했다. 여행은 풍경을 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풍경을 듣는 법을 배우고 마지막엔 자신이 하나의 설명할 수 없는 풍경이 되어서 돌아오는 경험이다. 어떤 풍경에서 돌아올 때 마다 그녀는 많이 침묵했다. 그녀를 아끼는 사람들은 모두 나처럼 그녀의 노래가 독특한 하나의 풍경이 되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행복한 목격자가 되고 싶었다. 그녀가 어디론가 홀연 떠날 때마다 나는 이렇게 믿었다. 지금 그녀의 목소리는 또 다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최고은의 목소리엔 여행자의 냄새가 난다. 그녀의 목소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있고 지금 이곳을 다시 비우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는 자의 눈에선 어디론가 떠나고 있는 여행자의 눈동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음악을 듣는 경험은 분명 지도에는 표기할 수 없는 곳으로 여행을 하는 경험이다.


아마 나는 어느 여행지의 해질녘에 닿을 때 아주 사소하고 보잘것없지만 내 안의 `따스한 소란` 때문에 이 음반을 꺼내 들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이렇게 기록해 두고 싶다. 그녀의 음반은 지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숲으로 가는 목소리의 여행법`이라고. 이 음반을 기억하기 위해 내 눈동자는 언젠가 애쓰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음악은 가장 낮은 곳까지 가서 살림을 차린다고 믿는 사람들이 꼭 그랬으면 좋겠다.

- 김경주(시인, 극작가)

수정 권한을 가지시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