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April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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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땅에서 ‘인디’라는 이름으로 음악가들이 활동한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있는 반면, 어느 순간 활동을 중단하고 흑은 해체하고 지금은 도통 무엇을 하고 사는지, 음악을 하긴 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음악가들도 있다. 순전히 그런 궁금증에 ‘서칭 포 인디맨’ 특집을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가 좋아했던, 당신의 학창시절 MP3플레이어를 꽉 채웠던 아티스트,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그 아티스트를 두인디가 직접 만나봤다.

'미스티블루'는 정은수(보컬), 최경훈(베이스, 프로듀싱)으로 이루어진 2인조 그룹으로 2005년 1집 앨범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 B] 정식 데뷔한 이후 드라마와 컴필레이션 앨범들에 활발히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사계절을 테마로 한 네장의 앨범을 발매한 이후 해체하였다.

'도나웨일'은 유진영(보컬), 정다영(베이스), 윤성훈(기타)로 이루어진 밴드로, 2007년 [Donawhale]을 발매하며 데뷔했다. 미스티블루와 마찬가지로 드라마와 영화 등의 OST작업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2009년 2집 앨범 발매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하였다.

'벨에포크'는 미스티블루의 최경훈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다. 조금 더 부드럽고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만들고 싶어서 결성한 그룹으로, 2008년 발매한 [일요일들] 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이다.

 


미스티블루 | 도나웨일 | 벨에포크 
최경훈: 미스티블루 / 벨에포크

윤성훈: 도나웨일

 

# 본인의 근황과 과거 같이 음악을 했던 멤버들의 근황이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성훈 : 먼저 하세요.

경훈 : 모르지..

(웃음)

경훈 : 저희 근황은 지금 밴드 같이 하는 거 아시죠. 녹음하고 마무리 중에 50% 정도 한 것 같고, 다다음달 정도에 발매 준비하고 있구요. 그리고 저희 근황으로 뭐 그 정도. 더 있나?

성훈 : 아니 별로 없어요. 형 전 밴드 맴버들 근황이요.

경훈 : 저희가 원래는 3인조로 시작을 했거든요. 미스티블루 같은 경우. (그런데 중간에 기타 치는 멤버가 나가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기타 치는 친구는 지금 가정을 꾸리고, 악기사에서 과장님으로 재직하고 계시고…

성훈 : 낙원에 있지. 낙원에.

경훈 : 노래하는 친구는 연락은 가끔 하는데 사생활이 오픈 되는 걸 싫어해서 정확히 저도..

성훈 : 최근에 연락한 적이 언젠데?

경훈 : 인터뷰 한다고 허락 맡았습니다.

성훈 : 진짜로? 허락을 맡아야 돼?

경훈 : 얘기가 나올까봐. 이렇게.

성훈 : 얘기를 안하면 되지... 그렇구나. 아직도 이런 상하 종속된 관계 (웃음) 이제는 좀 벗어나야 될텐데…

경훈 : 허락이라기보다는 통보?

성훈 : 저는, 전 팀 보컬은 제주도에 가서 살고 있더라고요. 블로그를 보니까. 연락은 뭐. 지금 같이하는 게 없으니까 안 한 지 좀 오래된 것 같아요. 이제 다들 나이도 들고 직장 생활이나 그런 것 때문에 점점 연락이 뜸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리고 베이스 치던 다영이는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더라고요. 요다. 아니, ‘아도이’. 엄청 신나게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서로 못본 지 몇년 된 것 같은데.

 

# 그러면 '아도이' 공연을 한 번도 본 적 없으신가요?

성훈 : 네. 저희도 최근에 공연을 잘 안 하고 장르가 너무 안 겹치니까. (이쪽 장르는 이쪽에 우물 안 사람들 모임이 있고. 그쪽 장르는 또 밝은색의...) 저희가 기타 녹음을 하고 있는데 거기 녹음실에서 ‘아도이’도 녹음했다고 쓰여있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봤어요. 아도이가 여기서 했냐고. 잠깐 짧은 부분 추가로 녹음 하려고 들렸다. 그 정도. 근데 보면 반가울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본 건 한 3년전인 거 같아요. 공연장에서. ‘트램폴린’ 할 때.

 

# 본인들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나 기억에 남는 가사가 있으신가요?

경훈 : 생각 해야 돼. 생각. 생각이 안나는데..

성훈 : ’날씨 맑음’ 해.

경훈 : 저 같은 경우는 ‘미스티블루’의 봄의 앨범([봄의 언어(2009)]) 중에서. 지금 봄이 와 가지고.

성훈 : 지금 형이 쓴 노래로 홍보해서 어떻게 하려 그러죠?

경훈 : 저는 ‘여름 궁전’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 가사는 제가 쓰진 않았는데, 그 가사 중에... 아 찾아봐야 하는데 미리 질문을 주셨으면 제가 생각을...

성훈 : 보통 근데 (인터뷰) 이메일로 많이 보내고 그러잖아요. 되게 신선하네요.

경훈 : 이 가사 부분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맨 끝 가산데. 이게 보면은. 제가 뭐 ‘미스티블루’ 관두고 다시 음악을 하는 것도 이런 가사에 들어있는 함축적 의미가 있는 게...

성훈 : 읽어드려. 그래야 여기에 녹음이 되지.

(웃음)

성훈 : 나도 찾아봐야 해. 왜냐면 들어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경훈 : 너는 ‘우주보다 좋아해’ 해.

성훈 : ‘우주보다 좋아해’? 아니야 그건 너무. 아 저걸로 갈게요. ‘에코’할게요.

 

# 이유가 있으신가요?

성훈 : 이 노래가 곡은 제가 쓴 거지만 가사는 노래하는 진영이가 쓴 거거든요. 보통 곡을 쓴 사람과 가사가 잘 어울릴 수도 있지만 또, 안 맞을 수도 있거든요. 되게. 근데 처음 가사를 써서 노래 연주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바로 진행을 했던 노랜데.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아 잘 맞았구나 하는 느낌이. 감성이. 가사는 지금 딱 떠오르진 않네요. (그 노래 그냥 참고하시고…)

 

 

 

# 두 분 다 계속 음악을 하고 계시는데, 본인에게 있어서 음악을 계속 하게 만드는 힘은?

성훈 : 뭐랄까. 음. 몰입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좀 더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렸을 때는 처음 잘 모르고 했었던 것 같아요. 왜 하는지도 몰랐고 그냥 할 줄 아니까 잘 해서 만들어내니까 즐거워서 한 것 같은데, 어느 시간이 지나고 나서 깨닫는 거는 내가 몰입을 해서 얻는 이 즐거움, 행복감이 삶에 있어서 큰 부분이 된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아, 이래서 음악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나오는구나’를 나중에 느끼게 된 케이스 같아요. 즐거워서 하는 겁니다.

경훈 : 저는 지난 밴드를 관둘 때도 그랬고, 정말 즐겁냐고 생각해보면, 음악하는 게 꼭 정말 신나는 일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분명히. 근데 안 할 때 괴로움이 더 큰 것 같아요. 하지 않을 때 괴로움이 더 커서.. 술 담배 중독이 됐을 때 느낌처럼. 정말 좋아서 한다기보다는 안 할 때 괴로워서 하는 게 더 큰 것 같아요.

성훈 : 비슷한 얘긴데 뭔가 다른 얘기 같기도 하네요. 안 하면 괴로워서 한다…

 

# 그때 당시랑 지금이랑 비교 했을 때 다른 점이 있나요? 음악을 할 때 마음 가짐 이라던지. 변화한 점. 외부적 환경.

경훈 : 그때보다 지금은 좀 더 내려놓고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진지한 마음으로 그렇다고 지금 진지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예전보단 좀 더 가볍게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고, 관객이 덜 있어도 예전에는 실망스러웠겠지만, 지금은 괜찮아 하는 마음가짐으로 합니다. 성훈이도 비슷할 것 같다.

성훈 : 그쵸. 뭐 저도 비슷한데, 많이 내려놓고 하니까 편하기도 하고. 목적이 예전에는 음악을 업으로 삼아서 이걸 잘해서 인기도 얻고 돈도 벌겠다는 생각이 단순하게 있었다면. 지금은 사실 저나 형이나 예전 음악들보다 록 같은 음악을 하잖아요. 그걸 하게 된 계기가 연주자가 재밌으려고 하는 측면이 많거든요. 예전에는 곡 위주에, 듣는 음악 위주의 음악이었다면 지금은 연주하는, 라이브 성향이 강한 음악이기 때문에 하는 이유도 우리 스스로가 즐거워지자. 자유로워지자 해서 시작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태도가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좀 더 우리들이 각자의 잘 화합하려는 요소. 같이 뭉쳐서 나오는 것들에 대해서 캐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경훈 : 예전보다 마음이 소프트 해졌죠. 옛날에는, 저희 초기에만 해도 부딪치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좀 더 유해졌다 해야하나?

 

# 과거에 했던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으신가요?

경훈 : 저는 마지막 공연. ‘미스티 블루’ 해체 공연이요. 해체 공연이 아무래도 기억이 남죠.

성훈 : 저도 가장 마지막 공연. 마지막이어서 좀 더 짠한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엔 마지막인지 모르고 했으니까.

 

# 마지막 공연 당시의 상황이나 에피소드에 대해서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경훈 : 저희가 단독으로 공연한 것 중 관객이 가장 많기도 했고, 저는 처음으로 사람들이 계단까지 앉아 있는 걸 봤거든요. 해체한다고 공표를 하고 공연을 한 거라 분위기도 분위기여서 울컥하는 부분이 있었죠. 노래하시는 분은 무대에서 울고. 그리고 팬들이 저희한테 티셔츠도 만들어서 주셨고..

 

# 도나웨일은 마지막 공연인지 모르고 한 것 인가요?

성훈 : 저희는 보컬이 휴식을 갖고 싶다고 해서.

경훈 : ‘도나웨일’은 해체한 게 아니잖아요?

성훈 : 그럼 해체는 안 했지. 공식적으로. 아직도 살아있는 거라 봐야하나? 다시 한번 해봐야겠다. 근데 보컬이 쉬고 싶다고 해서 활동을 안 하고 저는 그때 다른 밴드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흐지부지 안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계속 다른 걸 하고 있었고 그러다가 ‘모즈다이브’란 밴드도 만든거고요.

 

# 오늘 아침에도 멜론에서 도나웨일의 노래를 듣고 왔는데, 앨범평에 팬들이 아직 공식적으로 해체를 한 게 아니니 앨범을 내달라는 댓글이 많아요.

성훈 : 그럼 한번 또 열심히 해봐야죠. 옛날 그 감성으로 돌아가서.

 

# 최근에 했던/본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성훈 : 최근에 본 공연이요?

경훈 : 공연 안 보잖아.

성훈 : 그래도 몇 개 봤지. 최근에 제가 공연 잘 안 보는데.. 아토믹 웨이브 라고 있어요. 친한 동생이 새로 시작한 밴드인데, 찾아보면 공연을 한 번 정도 했을 거에요. 그 공연을 제가 봤어요.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한번 나중에 활동하면 보세요. 한국에는 없는 장르라고 본인들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경훈 : 저는 ‘본 조비’.

성훈 : 최근에? 한 5-6년 전에 아니야?

경훈 : 왜 ‘본 조비’냐면. ‘본 조비’는 저에게 애증의 밴드인데, 그 연세에 라이브도 소화를 잘 못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열정 있게 하는 걸 보고. 저도 저렇게 늙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셔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애증이 있는 밴드이긴 하지만 (여전히) 즐겨듣는 곡도 있고.

 

# 활동했을 당시에 가장 영향을 준 밴드 혹은 장르가 있다면?

성훈 : 많이 있는데, ‘라디오 헤드’나 ‘익스플로전 인 더 스카이’. 브리티쉬 음악을 좋아했어요. ‘류이치 사카모토’도 좋아했고.

경훈 : 저는 그때는 주변에 형들 보면 락 하는 거에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락만 음악이라고 하는 게 너무 싫어서 그때는. 물론 저도 기본적으로 락을 듣고 자랐지만. ‘미스티블루’때 영향을 받은 건 말랑말랑한 ‘시부야 케이’, ‘피쉬맨즈’, ‘플리퍼스’ 기타를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물론 브리티쉬 팝도 좋아했었고.

 

# '미스티블루' 사계절 연작 앨범 중 가장 제작하기 힘들었던 계절은?

경훈 : 일단은 겨울인 것 같아요. 7곡씩 총 4개니까 1년에 28곡을 같이 작사 작곡 녹음 믹스 마스터링을 하는데. 그때는 집 밖을 거의 못 나가 본 기억밖에 없어요. 집 녹음실 집 녹음실.. 전 작업실이 집이라. 겨울꺼 낼 때 쯤에는 완전 지쳐가지고.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서로. 그리고 겨울 앨범 낼 때는 해체를 하기로 마음을 먹어서.

성훈 : 1년동안 작업하면서 사이가 안 좋아진거야?

경훈 : 그건 아니고. 봄 낼 때부터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거야.

 

# 겨울 앨범 내고 그런 마음이 더 굳어진 부분도 있나요?

경훈 : 그 앨범 작업 때문에 굳어진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앨범을 냈기 때문에 아까워서라도 하고 싶었는데. 거의 앨범을 내자마자 해체를 했기 때문에...

 

# 좋아하는 계절이 있으신가요?

경훈 : 저는 사계절 다.

성훈 : 저는 가을이나 겨울이 좋은 것 같아요. 일단 더운 걸 싫어합니다. 근데 심란한 기분이 드는 게 봄과 가을 이잖아요. 그런 계절이 좋은 것 같아요. 사람을 좀 심란하게 만드는.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시점이나. 스산한 기분.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어질 때 그런 기분.

경훈 : 저는 정말 사계절을 다 좋아하는 게, 아무래도 겨울에는 여름이 그립고, 여름에는 겨울이 그립고. 다 장단점이 있는 거죠.

성훈 : 그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고 하시는 거야.

경훈 : 저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좋습니다!

 

# 두 분이 하시던 밴드 모두 음악이 다 계절을 담고 있거나, 계절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을 구상하실 때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편이신지 궁금합니다.

성훈 : 그렇죠. 아무래도.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 예술 계통 분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 색감이나 계절이나…

경훈 : 그렇긴 한데, 사계절 연작 할 때 여름엔 가을꺼 쓰고, 겨울에 봄 꺼 쓰고, 이랬어야 해서 시간에 쫓겨서 빠듯했죠.

성훈 : 제작사는 사람들이 음악을 많이 듣는 시기에 내길 원하니까.

 

# 다가오는 봄에 추천해주고 싶은 곡이 있다면?

성훈 : 이제 4월, 5월이잖아요. 추천할 게 하나 있네요. ‘모즈다이브’의 2집이 나올 거에요.

경훈 : 봄에? 봄에 들으라고?

성훈 : 봄에 듣던 여름에 듣던 가을에 듣던. 아주 황량한 겨울로 안내해줄 거에요. 이 음악은 당당하게 추천하겠습니다. 또, 자주 듣는 음악을 추천해드릴게요. (애플 뮤직을 켠다) ‘킹스오브컨비니언스’. 원래 좋아하는데, 라이브를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우연히 라이브를 봤는데 굉장히 재미없을 거라고 상상을 하고 봤어요. 너무 어쿠스틱이고 드럼도 없이 둘이서만 하니까. 근데 흥이 많아 공연할 때 뛰어다니고. 재밌더라구요. 피아노도 잘 치고 다재다능하고 노래가 끝났는데도 솔로를 돌리고. 노래도 흥겹게 잘하고. 재밌었어요.

경훈 : 저는 그냥 ‘미스티블루’. ‘미스티 블루’ 봄 앨범이 8년 된 것 같은데, 시간 되실 때 그 앨범을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8년전에 작업했던 그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 ‘낮잠’에서 처음으로 보컬을 시도 하셨는데, 그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혹시 앞으로도 종종 보컬 활동을 하실 예정이 있으신가요?

경훈 :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건 누구나 그럴거에요.

성훈 : 실제로 ‘낮잠’을 듣고 잤어. 내가. 농담입니다. 얘기하십쇼.

경훈 : 간간히 한 곡씩 제 곡에 대해서는 할 수 있겠죠? 근데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낮잠’도 노래를 만들고 가이드 보컬을 해서 보내줄 때가 있는데 그 때 하게 된 거예요. 은수에게 들려주니까 차라리 오빠가 불러라 해서 하게 된 거고 거기에 대해서는 약간 후회를 하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한 두 곡 정도는 연습을 열심히 해서 하고 싶어요. 하고 싶지 않아?

성훈 : 내가 노래 잘했으면 벌써 보컬이었지. 노래가 정말 매력 있죠. 가사를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악기가 할 수 없는.

 

# ‘미스티 블루’는 제목이 독특한 경우가 많은데, 제목을 지을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e.g) 한쪽 뺨으로 웃는 여자, 8월의 8시 하늘은 불꽃놀이 중,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B etc.

경훈 : 그것도 거의 보컬 분이 정하신 건데, 미묘하게 신경전이 있기도 했어요. 저는 너무 여성스러운 건 아닌 것 같아서. 하지만 가사를 보컬 분이 쓰셨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 부분에서는 터치를 안 했어요. 조언 정도만? 가사에 맞게 보컬 분이 정하셨습니다.

 

# 질문자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세 밴드의 음악 모두 감성적이고 예쁘지만 곧 부서질 것 같은 우울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업하실 때 의도하신 부분 인가요?

경훈 : ‘미스티블루’ 같은 경우도 그렇고 ‘벨에포크’ 같은 경우도 그렇고. 제가 보기에는 반반 인 거 같아요. 밝은 부분도 있었고. 우울한 부분도 있었고. 어떤 분들은 밝은 부분만 기억하시는 분도 있고, 어떤 분들은 우울한 부분만 기억하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저희가 앨범을 보면. 어느정도는 배분이 반반은 되지 않나. 1집때는 밝았던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성훈 : 근데 밝은 게. 우리가 생각했을 때 밝은 거랑 사람들이 생각했을 밝은 거랑 다른 거 같아. 같이 밝다고 해도 단위가 다른 것 같아. 대중들이 생각하는 밝은 건 ‘신나는’ 거야. 우리가 생각하기에 밝은 거는 미디 템포에 엄청 우울한 거지. 그렇지 않아? 톤도 그렇고. 다운돼 있어.  

경훈 : 그러고 보니 저희가 아주 빠른 곡은 없는 것 같다. ‘도나웨일’도 우리도. 댄서블한 것도 없고.

성훈 : 밝은 척 하고 노래를 부를 뿐이지. 엄청 우울한 거야.

경훈 : 그리고 저희는 애매모호 한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직설적인 것 보다 중의적인 느낌에,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 ‘벨에포크’ [일요일들] 앨범과 파리의 연관성은 ([일요일들] 앨범 소개 중 -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파리의 휴일”) 무엇인가요?

경훈 : 그때는 프렌치 팝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이름도 ‘벨에포크’로 지은 것도 그렇고. 사실 파리랑 크게 연관은 없는데 디자인하시는 분이 그림을 그릴 때 그렇게 영감을 받으신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프렌치 팝으로 나오진 않았던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한데…

 

 

# 같이 공연하거나 콜라보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성훈 : M83이요. M83좋아요. 전이나 지금이나.

경훈 : 그게 딱히 없는 게... 보는 건 좋은데 같이 한다고 하면 다른 것 같아서. 같이 한다면 저는 차라리 케이팝 아이돌을 택하고 싶어요. 트와이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성훈 : 일단은 형이랑 저랑 같이 밴드를 하고 있잖아요. 5,6월쯤에 2집이 나오는데, 열심히 한 만큼 잘 나와서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려고 앨범을 내는 거니까. 저희가 일본 공연도 가보고 싶고 그렇거든요. 그런 것들을 준비를 할 거에요. 잘 준비됐으면 좋겠습니다.

 

# 다시 ‘미스티블루’/’도나웨일’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나요? 있다면 왜인지 없다면 왜인지.

경훈 : 저는 아까 말했던 기타 치던 친구랑 자주 만나는데, 그 친구가 농담처럼 한 장만 내자, 한 장만 내자 할 때 술 먹고 그래 하자! 하는데… 예전에는 락부심 아저씨들이 싫어서 그런 음악들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소프트한 음악이 많아졌다고 보거든요. 그분들을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많아졌기 때문에 현재는 지양하고 싶어요. 새롭지도 않고, 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어요.

성훈 : 그때 당시의 글을 읽었는데요. 홍대 인디 밴드 씬에 그런 유행이 너무 많았을 때. 여자 보컬을 앞세운 음악이 다 비슷비슷한 장르였어요. 어른스럽지 않은 음악.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음악. 어른을 위한 음악은 없고. 그 글을 읽고 많이 공감했어요. 제가 그런 음악을 했음에도.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걸 할 순 없을 거 같고 이제는 어른스러운 음악을 할 거 같아요. 어른스러운 음악.

 

# 어른스러운 음악은 모즈다이브스러운 음악인가요?

성훈 :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아요. 어른스러움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지 정의하기엔 힘들지만… 제 입장에서는 조금 더 어른스러워졌다고 볼 순 있을 것 같네요.

 

# 번외 질문이지만, 두 분은 그때 활동하시던 당시에도 친하셨나요?

경훈 : 그 때가 지금 보다 친했던 것 같은데? 2002년때부터 알았어요.

성훈 : '파스텔뮤직'에 소속되고 더 알아간 거고.

 

# 서로가 볼 때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성훈 : 지금은 그때만큼 아침까지 술 못 먹어요.

경훈 : 그때는 10,000원 생기면 12,000원까지 술 먹던 시절.

 


인터뷰: 김진,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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