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June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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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there is no translation availble for this article.

출처: Mashable

매년 봄이면 국내 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라인업 발표가 미뤄지더니, 종래엔 라인업 대신 개최가 무산되었다는 기사가 발표되었다. 2009년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무산된 적이 없었기에, 예년과 같이 당연하게 페스티벌을 기다리던 락덕후들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특히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일부 라인업은 일본의 대형 록 페스티벌들과 궤를 같이해오던 만큼, 먼저 발표된 일본의 라인업을 통해 뮤지션들의 내한 가능성을 점쳐보던 이들에겐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으리라.

점차 록 페스티벌의 위세가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 시장을 가진 일본의 록 페스티벌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록 뮤지션 외에도 일렉트로니카,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라인업에 포함하며, 전통과 발전을 함께 꾀하고 있다. 비단 장르의 규모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일본이 그만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 대부분의 내한 공연이 일본의 공연을 거쳐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뮤지션이 단독으로 한국에 방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처럼- 밥 딜런, 켄드릭 라마, 맥 드마르코 등의 뮤지션들 또한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 이후 일정으로 내한 소식을 알렸으며, 특히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켄드릭 라마의 소식은 다양한 커뮤니티에 퍼지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팬들에게는 이들의 소식이 무한한 감동이었겠지만- 누군가에겐 ‘올 줄 알았다.’ 할만한 소식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가 왔으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글은 후자의 생각을 지닌 다양한 덕후들을 위한 글이다. 성지가 되고 싶은, 아니, 성지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의 글이다. 소망을 담아, 현재 일본에서의 공연이 확정된 뮤지션 중 아직 한국에 방문한 적이 없는 뮤지션을 꼽아 보았다. 이 글에 당신의 취향이 담겨 있다면 함께 기도하자.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고 했다.

 


 

Superorganism

출처: Superorganism 페이스북

 

어쩌면 꽤많은 팬들이 바라고, 예상할 법한 뻔한 선정이겠다만은- 이만큼 활약이 두드러졌던 이들이 뻔하다는 이유만으로 제외되서는 안될 것이다. 어느샌가부터 우리네 유튜브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은, BBC 채널의 'Sound of 2018'에 선정됨과 동시에 명실상부 올해의 슈퍼루키로 자리 잡았다. 뉴질랜드, 일본, 호주, 영국, 한국을 아우르는 다국적 밴드지만, ‘초개체’라는 의미를 지닌 밴드명답게, 그들의 라이브를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하나의 개체처럼 유기적으로 노래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미 11월까지 확정 된 World Wide Trip Cont. 일정으로 한국 방문은 어렵겠지만, 후지락 페스티벌을 통해 아시아 중 유일하게 일본을 방문한다.

 

 


 

Moses Sumney

출처: Moses Sumney 페이스북

 

PBR&B를 비롯한 얼터너티브 알앤비는 오늘날에 와선 이미 대안적인 장르의 수준을 뛰어 넘었다고 평가 받는다. 그들은 주류를 선도하며, 또다른 비주류를 야기하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맡아왔지만, 대부분의 흐름과 마찬자기로 결국엔 전형화 된 사운드를 낳고, 그저그런 유행을 발생시키며 대안적인 모습을 잃어갔다. 하지만 최근 몇여년간 이들의 흐름은 전성기 때의 그것과 비견될 만 하다. 다양한 신예들이 본인들만의 ‘대안’을 내놓으며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새로운 흐름을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모세 섬니 또한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단독공연으로 일본을 방문 할 예정이지만, 이후에는 밀라노로 떠나는 일정이니 그의 내한은 조금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

 

 


 

Hiatus Kaiyote & Nai Palm

출처: Hiatus Kaiyote 페이스북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의 보컬인 네이 팜은 말한다.

“ ‘Kaiyote’는 본래 있던 단어가 아닙니다. 만들어진 단어에요. 꼭 페이오티나 코요테처럼 들리죠. 어떻게 들리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의 상상력이 묻어나는 단어에요. 그렇기에 그 단어를 듣고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순 있겠지만, 딱히 특정한 뜻이 있진 않아요. “

하이에이터스 카이요테의 장르를 퓨처 소울과 같이 정의하는 것은 그들의 이름처럼 일종의 편리함을 위한 일일런지 모른다. 똑같이 보여도 누구에게나 다르게 읽힐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다르게 들릴 수 있다. 그들은 그들의 음악 안에서 기존의 장르에 지배받지 않고, 늘 그들만을 위한 방식으로 정의되어 왔다.

올해 초, 솔로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투어로 일본을 찾았던 네이 팜은 완전체의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일본을 찾는다. 이 기사가 올라갈 때 쯤엔 이미 공연을 마치고 일본을 떠난 뒤일지도 모르니, 올해의 기대는 조금 미뤄둬야할지 모르겠다.

 

 


 

Tame Impala

출처: Tame Impala 페이스북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테임 임팔라는 이미 내한 공연이 이루어졌던 것 같은 이미지가 유독 강하다. 언제, 어디가 되었든, 어떤 형태로든, 당연히 한 번쯤은 왔을법한 느낌이랄까. 구글에 그들의 이름을 검색하면 ‘테임 임팔라 내한’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완성 되어있을정도니, 그간 얼마나 많은 팬들이 그들의 ‘내한’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이키델릭 록의 전성기를 충실히 이어받으면서도 독자적인 사운드를 구축한 그들은, 비틀즈나 핑크 플로이드에 종종 비교되곤 하는데- 그 사실이 크게 불쾌하지 않은 몇 안되는 뮤지션일 것이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평단의 열렬한 호평을 받아왔지만, 결코 자신의 결과물 안에서 과시하는 일 없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다.

이들은 오는 8월, 섬머소닉 페스티벌의 공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이후의 일정까지는 꽤나 긴 여유 시간이 있으니 내한 공연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Autechre

출처: Los Angeles Times

 

에이펙스 트윈, 스퀘어 푸셔 등과 함께 WARP RECORDS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오테커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뮤지션 중에 하나이다. 소규모 언더그라운드 클럽들이  품기에는 공연의 규모가 크고, 단독 공연이나 페스티벌의 라인업으로 꾸리기에는 상업적인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범주의 뮤지션일 것이다. 최근 몇 여년간 이태원을 위시로한 일부 지역에 언더그라운드 클럽들이 자리잡기 시작하며, 이전에 비해 장르의 접근성이 용이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일부 매니악한 일렉트로니카 장르는 소수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일본은 사정이 다르다. 올해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수용 가능한 클럽에 이들의 단독공연이 확정되며, 장르 음악에 대한 일본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의 공연 뒤에 호주의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며, 그외에도 몇차례 단독 공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호주로 간 이상 한국으로의 방문은 어려울 듯 보이지만, 가까운 나라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설렘을 감출 수 없다.

 

 


글쓴이: 채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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