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7년 11월 20일 (월)

인터뷰

# 3년 만의 정규앨범입니다. 앨범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셨고, 1집과 비교했을 때 변화를 준 점은 무엇인가요?

정밀아: 준비는 1집 내고 난 이후부터 계속 했다고 볼 수 있어요. 1집에 수록하려다 말았던 몇 곡이 2집에 들어갔구요. 앨범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라는 고민은 단 몇달만에 할 수 있는 건 아니예요. 1집 이후의 시간들이 2집에 자연스럽게 실리겠죠? 그 이후부터 계속 곡을 써왔구요. 본격적인 준비는 올해가 되면서 부담이 커지고 마음이 급해지면서 ‘올해 안에 내야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녹음은 7월 초부터 였던 거 같아요. 제일 달라진 건 1집에서는 뭐랄까... 묵혀두었던 옛날 이야기라던가 이런 것들을 방청소 깨끗이 하는 느낌으로 ‘내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면, 이번에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펴본달까요. 내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내 주변에 어떻게 섞여 있는 건지 그런 것들을 둘러보려고 했어요. 내 현재 이야기랑 미래 이야기 조금 이렇게요.

# 지난 앨범은 청아한 아침 햇살 같았다면 이번 앨범은 안개가 자욱한 풍경이 떠오릅니다. 앨범을 작업할 때 특별히 표현하려는 이미지를 정해두고 작업을 하시나요? 또 앨범 커버의 의도도 궁금합니다.

정밀아: 그냥 사람들이 사는 모습있죠? 길 나가면 보이는 모습들. 그런 이미지들로 앨범이 꽉 찼어요. 그냥 사람들을 담고 싶었어요. 앨범 커버는 원래는 스튜디오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냥 집에서 찍었어요. 예전 공연에서 포스터에 얼굴 정면을 넣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게 저한테는 어떤 의지 같은거에요. 예전에는 고개를 숙이고 내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그런 마음가짐이었다면 지금은 시야를 넓히고 나의 주변에 뭐가 있는지 살펴보는 의지, 그리고 예전보다는 조금 더 생겨난 용기? 그 정도로 볼 수 있어요. 선명하게 바라보자는 그런 태도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 휴식기 동안 캐나다에 갔다오신걸로 알고 있는데, 그 동안 무얼 하며 지내셨는지, 인상 깊은 것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얘기해주세요.

정밀아: 오타와라는 한 도시에 계속 머물렀었는데, 예전에도 갔던 데에요. 어디 따로 안 돌아다니고 숙소에 한달 동안 있었어요. 거기서 그냥 쉬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게 목적이었어요. 특별히 뭐 대단한 건 없었지만 그런 건 있었어요. 오타와에 10년 전에 갔었는데 10년 만에 다시 간 거잖아요. 어떤 부분들은 되게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부분은 없어진 것들도 있었어요. 대단히 감동스럽고 감회가 깊고 그럴 줄 알았는데 가보니 그냥 너무 덤덤해서 오히려 그런 거에 놀랐던 게 있었어요.

# 이번 앨범은 여러 다른 뮤지션들과 협업으로 탄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작업하기가 편안했거나 케미가 좋았던 뮤지션은 누구였나요?

정밀아: 전 다 잘 맞았어요. 사실은 연주자 섭외에 공을 들였어요. 녹음실에선 엔지니어 선생님과 저랑 연주자 이렇게 셋만 구성되어 있었어요. 과정을 제가 다 했기 때문에 마땅한 중재자가 없었고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굉장히 골치 아플 상황이었어요. 트러블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집중할 상황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내 노래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결이 잘 맞는 분과 할 수 있는 걸 많이 고려했어요. 모든 연주자가 그걸 정말 잘 맞춰줬어요. 그래서인지 녹음할 때가 제일 즐거웠어요. 가장 마음도 편하고 규칙적으로 살았구요.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도 없이 시간도 모자라는 것 없이 잘 진행되었어요. 마지막 10번 트랙에서 연주자 성기문 오빠도 곡 해석을 너무 잘 해오셔서, 원테이크로 정말 즐겁게 녹음했어요.

# 2집에 앨범버젼으로 넣으신 마지막 트랙 꽃은 원테이크로 녹음을 하신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정밀아: 일단 제가 원테이크로 하는 것과 안한 것이 노래 실력이 별로 차이가 없고요. (하하) 그리고 꽃 노래는 피아노 연주인데, 피아노 연주는 끊어가는 게 힘들거든요. 곡을 따라서 호흡이 고조되었다가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것을 한 호흡으로 담고 싶었어요. 전체적으로 들어보시면 라이브 같은 느낌이 많이 들거에요. 연주자분들이 다 재즈 연주자라서 라이브에 능숙하시고 제가 굳이 그 결을 끊어갈 이유가 없었어요. 제가 그런 사운드를 지향하기도 하고요. 연주를 한번 돌려봤는데, 연주자 세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부 “그냥 노래랑 같이 가면 되겠네”라고 했고 자연스럽게 결정되었어요. 1집 때 ‘내 방은 궁전’도 원테이크였거든요. 그런 것들의 연장이지 않을까해요.

# 몇몇 수록곡에 드럼과 베이스를 넣어 재즈와 블루스 느낌을 살리셨는데, 특별히 강조한 이유가 있으셨는지 음악에서 장르의 경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정밀아: 글쎄요. 장르를 못박아두고 시도를 한 건 아니고요. 노래를 만들고 보니 자연스럽게 편곡이 그렇게 되었어요. 좋아하는 것들을 지향하다보니 그렇게 된 거 같아요.

# 전작에는 나일론 기타의 비중이 많았던데에 비해서 이번에는 포크 기타의 비중이 많았던거 같아요. 이런 기타 사운드의 변화도 마찬가지였나요?

정밀아: 네. 편곡을 하다가 보니까 기타 연주가 맞을 거 같았고, 제가 직접 하는 것보단 기타를 정말 잘 치시고 제 노래를 잘 해석하시는 분이 맡는 것이 훨씬 더 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이번 앨범 세션을 맡아주신 조영덕씨, 이호석씨의 연주 스타일을 미리 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분들 연주가 잘 맞겠다 싶었죠. 9번 트랙 ‘심술꽃잎’은 제 연주로 가는 것이 맞는 거 같아, 제가 직접 연주했습니다.

# ‘꽃’은 파주 포크 콘테스트에서도 대상을 받았고 한국대중음악상 포크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이렇게 반응이 좋을거라 생각했었나요?

정밀아: 전혀, 1도 못했구요. 그 노래를 4월에 냈거든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4월의 사건이 있잖아요. ‘가만 있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음악가의 추모라면 너무 거창하고… 사실 그 전에 만들어진 곡인데, 뭐든지 실천을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작업을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반응이 좋을지는 몰랐어요.

# CD를 먼저 발매하고 한 달 후에 온라인 음원으로 발매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가 있나요??

정밀아: 온라인 음원 발표라는 건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매체가 급속도로 확장된다는 거잖아요. 이런 매체에 맞게 영상이라던지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한데 솔직히 시간이 모자라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 팬분들께서 CD를 사주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앨범이 얼마나 팔릴까, CD라는 매체가 지금 시대에 흥미로운 매체일까, 그게 궁금하기도 했고요. 1집 때도 그랬지만 2집 북클릿을 정성스럽게 만들었어요. 24페이지에 사진이랑 그림을 담은 디자인 전체를 제가 했거든요. 그래서 제 노래를 들으실 때에는 사진이랑 노랫말이랑 같이 보면서 들으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걸 권해드리고 싶어서 CD를 먼저 발매하게 되었어요.

# 북클릿에 들어간 사진이나 그림들은 전에 작업을 했던 작업물들 중에서 곡에 어울리는 것들을 추린건가요, 아니면 이번 앨범을 위해 따로 작업을 하신건가요?

정밀아: 반반인데요. 시각 작업을 하면서 모아지는 생각들에서 자연스럽게 곡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반대로 곡으로 써 둔 이야기 중에서도 시각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이미지로 표현한 것도 있거든요. 그렇게 같이 맞물려서 나온 것들 중 어울리는 것들을 뽑았어요. 이게 12x12cm 사이즈로 작잖아요? 그 안에 들어가기 적절한 이미지들을 골랐어요.

# 미술 작업도 하시고 수업도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과 음악을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을텐데, 그림과 비교했을 때 음악 작업만의 장점은 어떤게 있나요?

정밀아: 음악 작업은 일단 사람을 같이 만나서 하는 작업이고, 퍼포먼스 자체가 관객들 앞에서 하는 거잖아요? 특히나 저의 음악은 음원만 유통한다거나 이런 스타일이 아니라, 말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전달을 하고요. 사람을 훨씬 많이 만나고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있다는 점이 미술 작업과 다른 거 같아요.

# 미술 작업과 음악 작업 사이에는 어떤 상호작용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밀아: 제가 지금 전시 때문에 매일 큐레이터랑 서신을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시각 이미지로 아이디어를 모아서 글이라는 것을 통해서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식으로 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음악 미술 글 세 가지가 서로 견제하거나 서로를 제어하거나 영향을 주고 받는 이런 매체로 쓰고 있어요. 그래서 한 쪽에서 아이디어를 한번 얻으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또 한번 해석을 통해서 글로 쓴다거나 음악으로 만든다거나 그렇게 쓰고 있어요.

# 블로그이름이 그리기 쓰기 부르기 입니다. 그리기와 부르기는 하고 계신데 쓰기도 혹시 따로 출판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정밀아: 아직 글을 쓰기에 비중을 많이 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어요. 블로그의 용도는 그냥 일기장 같은 거에요. 하지만 누가 봐도 되는 일기장이죠. 나중에 제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한번에 모아서 보는데 그러면 제가 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잖아요. 그런 기록의 용도인거고 출판은 아직까지 꿈도 안 꾸고 있어요. 한참이 지나고 그걸 흥미롭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출판할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지금 하고 있는 거에 집중해야죠.

 

# 한국대중음악상 다녀오고 나서 이센스 앓이를 하신걸로 아는데, 평소에도 힙합을 즐겨 듣는 편인가요?

정밀아: 아뇨. 거의 안들어요. 비중으로 따지면 100에 2 정도 되려나. 근데 그날 이센스 공연이 재밌었고, 그 음악가가 되게 흥미로워서 팬페이지를 찾아 가입하기도 했죠. 이센스 팬입니다. 이거 꼭 적어주세요.

# 평소에는 어떤  뮤지션의 음악을 즐겨 듣나요? 최근에 인상 깊었던 뮤지션이 있었나요?

정밀아: 최근에는 Cigarette After Sex 들었고요. 근데 전 사실 노래를 정리하는 시기부터는 다른 뮤지션의 노래를 잘 안 들어요. 평소에 길을 다닐 때에도 이어폰을 귀에 꽂기만 했지 노래를 듣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최근에 1년 넘게 노래 거의 안 들었고요. 들으면 Duke Jordan 같은 재즈 조금 듣거나, 클래식 듣고 했어요. 주변의 풍경을 보고 싶은데, 귀는 다른 거 듣고 있으면 귀 따로 눈따로 노는 거 같아서. 카페에서도 주변에서 얘기하는 소리 듣고, 길 걸어가면 차 지나가는 소리 듣고, 가게에서 나오는 가요같은 거 넋을 놓고 들었어요. 굳이 음악을 찾아서 '이 사람은 어떤 사운드를 지향하고..' 이런 거를 생각 안하고 싶어 안 들었어요.

# 세상을 많이 바라보고 음악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요즘 같이 이슈가 많고 갈등이 많을 때에는 정밀아씨의 음악처럼 따뜻한 곡을 작업하기 어려울거 같습니다. 이럴 때는 곡을 쓸 때 세상과 좀 거리를 두려고 하시는 편인가요??

정밀아: 일단 저는 삶을 바지런히 사는 편이고, 방관하거나 멀리 떨어져서 관조하거나 이럴 수가 없는 처지이기도 하고요. 옛날에는 동굴 속으로 숨는다거나 그런 짓을 많이 했어요. 도망가기도 하고… 그래도 요즘에는 기운이 있어서 주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갈 정신이 있어요. 평소 늘 적극적이긴 하는데 그걸 노래로 풀 때는 나라는 사람을 통해서 한번 걸러 표현을 하다 보니까 노래가 따뜻하게 나오는 거 같아요. 실제로 저는 굉장히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입니다.

# 대학교 때 음악활동을 하다가 다시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미도 그 때 만난걸로 알고요. 그때에 했던 음악들은 어떤 것이었나요??

정밀아: 음악활동이라고 할 것도 없고요. 동아리죠. 동아리. 그때는 류이치 사카모토 커버하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영화음악 커버하기도 했어요. 물체주머니 할 때에는 다들 기본적으로 창작을 하는 전공자들이니까 자작곡을 했는데, 먹거리 많이 나오고요. 생활민요라고 우리들끼리 했는데, 그냥 유치한 노래들 많이 했었어요.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는 계기가 있었나요??

정밀아: 이 질문 엄청 많이 받는 질문인데요. 일단 음악이라는 매체를 선택하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조금 조금씩이지만 어릴 때부터 노래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해서 대단히 새로운 매체를 하는 건 아니었어요. 그리고 한동안 짧은 글을 많이 썼었는데 그런 생각한 적은 없지만 나중에 다시 보니까 노래만들기 되게 좋게 만들었더라구요. 또 언젠가 쓰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멜로디 같은 것을 녹음해 둔 것도 많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모아놓은 게 제법 있었죠.

근데 저는 당시 기타도 전혀 연주할 줄 몰랐고 미술로 밥벌이 중이었기 때문에 싱어송라이터로 나가면서 두가지를 번잡하게 할수 있을까 고민의 시간이 있었죠.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하는 용기를 채울 시간도 필요했어요. 악기 중에 건반은 너무 힘들 것 같고 기타를 하려고 하니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주저주저하던 시간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지금 안 하면 안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게 2011년, 12년 그 쯤이었던 거 같아요. 더 늦었다가는 ‘찐따 할머니’..? “내가 젊었을 땐 말야,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려고 했는데 말이야, 먹고 살려다 보니 말야~” 이런 소리할까봐 그런 찐따할머니 되기 전에 일단 해보자 해서 시작했던 거 같아요.

# 지금의 모습은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뮤지션으로서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나요??

정밀아: 뭐 닮아있죠. 그때도 기본적으로 큰 맥락은 내 얘기를 하는 싱어송라이터 포맷이었어요. 제가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이런 거는 언감생심 생각도 안 했고요. 제가 그런걸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때 떠올렸던 거랑 지금이랑 비슷한 거 같아요.

# 곧 전시가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정밀아: 지금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그냥 단순히 음악하는 사람이 미술도 하는 그런게 아니라    창작자로서 큰 테두리 안에서 음악과 미술의 비중을 비슷하게 두고 있는 정밀아라는 창작자를 보여주는게 가장 주된 프레임이고요. 현재의 작업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데, 지금의 정밀아를 보여주려면 무얼 했는지 무얼하고 있는지 무얼 할건지를 세 개를 뭉뚱그려서 보여주는 게 맞을 거 같아서. 예전에 발표 안 된 시각작업들, 앨범 북클릿 1,2집 안의 시각작업했던 것들, 그리고 그 간에 음악작업했던 것…. 그러니까 작업실을 옮겨놨달까? 아니면 묵혀둔 상자를 열어서 하나하나 보여주는 느낌 그런 걸로 보시면 되요.

# 이번 전시는 앨범 발매와 별개로 진행을 하게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하게 된 건가요??

정밀아: 지금 전시하게 된 공간이 성북동에 있는데 그 쪽 가면 주변에 예술가들이 커뮤니티처럼 모여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그곳에 가서 시인들과 공연도 같이 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함께 재미있는 걸 해보자”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작년 연말에 친구가 전시를 한번 해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처음에는 묵혀놨던 그림들을 걸까 하고 가볍게 시작했던 전시인데, 올해 어쩌다가 앨범도 비슷한 시기에 나오게 돼서. 정밀아라는 창작자를 보여주려면 그림과 음악을 같이 보여줘야 하는거 아니냐 해서 5:5 비중으로 해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으신가요??

정밀아: 뮤지션이기 전에 어떤 사람이고 싶은데, 음악으로 싫은 소리 안하고 쓸데없는 소리 안 하고요. 노랫말에 내가 원하는 만큼 익지 않은 말들인데, 그래도 가수를 해야하니까 억지로 노래를 만들어야지 이런 것만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만 안 하면서 좋은 노래를 만들어내는 창작자이고 사람이고 싶어요. 무슨 페스티벌이나 큰 무대 이런 거는 내가 되려고 해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실력과 이런 것들이 시간을 두고서 쌓여야하는 거니까. 그런 건 내 능력이 되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일테고.

# 앞으로 공연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정밀아: 일단 전시가 성북동 ‘171717’에서 11월 22일부터 12월 3일까지 있고, 끝나면 몇 개의 매체와 촬영이랑 라디오가 있어요. 음원 발매가 11월 28일에 있고요, 그리고 단독공연은 1월에 있어요. 시간이 너무 없어서 남들 안 하는 비수기에 하게 될 거 같아요. 발매 공연을 앨범내고 두달 반있다가 하게 되기는 하는데… 발매공연이니까 무대나 이런 것도 고민이 많은데 아직 정해진 건 없어서 전시가 끝나고 나면 차차 정해질 거 같아요.

# “딸기 좀 사줘”는 음원으로 발매할 생각없으신가요?

정밀아: 그거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지금은 없는데, 배부르고 등 따시고 기분 좋은 날이 있으면 제가 미쳐서 녹음할 지도 몰라요. 만약 내게 되면 많이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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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김진 / 김민집
교정 :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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