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4월 20일 (금)

인터뷰

사진 제공 : 칠리뮤직코리아

# 각자 옆자리 멤버를 소개해 주세요.

기완 : 처음부터 어려운 질문을… 옆에 계신 분은 한여름씨구요. 다양한 활동을 하는 보이스 아티스트이자 뮤지션이자 음악연구자예요. 되게 잘났죠.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 중에서 또 아싸 (AASSA; Afro Asian SSound Act)의 리드 보컬이에요. 굉장히 다양한 색깔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고, 그것들을 적재적소에 구사할 수 있는 센스가 있는 뮤지션이고… 보면 활동 자체가 생산적이어서, 다른 사람이 볼 때나 함께 할 때 동력이 되고 힘이 되는 그런 뮤지션이에요. 우리 밴드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것으로 치면 가장 어른 같기도 해요. 아미두나 저는 오히려 신중하지 못한 면이 있는데, 여름씨가 아니예요. 그리고 되게 바빠요.

여름 : 성기완씨는 잘 아시다시피 활동을 굉장히 오래 하셨고, 그 활동을 바탕으로 아싸에서 훌륭한 리더 역할을 해주고 계세요. 또한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로서도 굉장히 역할을 잘 해주세요. 제가 어른스럽다고 말하셨지만 사실 팀 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모든 일을 가장 많이 보살피고 계셔서 부담이 클텐데도 늘 좋게 좋게 얘기해주시고. 제가 뻣뻣하고 무게를 잡는 편인데도 잘 융화되게끔 역할을 해주세요. 음악가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또 잘 알려졌다시피 훌륭한 문학인이잖아요. 사실 저는 그 부분에서 굉장히 배우는게 많고, 항상 잘 배우고 잘 놀고 잘 어울리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성기완씨가 내신 책 중에 읽어보신 게 있나요?

여름 : 시집은 다 읽어봤어요.

기완 : 오 그래?

여름 : 네. 시인 성기완을 좋아해요 쫌.

 

#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집은요?

여름 : <ㄹ>이요.

 

# 세 분이서 만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여름 : 일단 저랑 성기완씨가 만나게 된 첫 계기는, 홍대에서 술 먹다가… 연말이라 만났는데 다음날이 또 생일날이셔서 같이 어울리게 됐어요. 재밌게 놀다 제가 막 기분이 좋아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때 그걸 기억을 해주셔서 그 뒤로 여러가지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불러주셔서 같이 몇번 합을 맞춰봤어요. 그게 정말 괜찮아서 어느날 아싸 제의를 주시더라구요.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고, 저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아미두는 설명을 해주세요.

기완 : 아미두를 먼발치에서 본거는 몇 년 전인데요. 발라폰이라는 아미두가 중점적으로 치는 실로폰 처럼 생긴 악기가 있어요. 그걸 치는 모습을 봤는데 거기에 푹 빠져서 재밌게 하는 걸 보고, ‘저 친구 진짜 아프리칸 뮤지션이다.’, ‘어떻게 한국에 왔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아프리카 음악의 스타일 가져온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동의를 한여름씨가 동의를 했고 그럼 이제 진짜 아프리칸 뮤지션이 필요하니 일종의 소개팅처럼 만나게 됐어요. ‘에스꼴라 알레그리아’라는 일종의 삼바 스쿨이 있어요. 브라질 음악, 삼바, 보사노바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들을 커뮤니티 형태로 꾸미는 동호회 같은 곳인데 제가 그 리더분에게 뮤지션을 소개해달라 했더니 그게 아미두였어요. 그때 저희가 준비했던 데모 트랙을 들려줬는데 아미두가 자기 음악이랑 어울리는 것 같으니 같이 해보자고 했어요. 한국 청중들이 아프리카 뮤지션에게 뭔가 열정적이고 북을 치는 민속적인 아프리카 스타일만을 원해서, 새로운 것도 해보고 싶었나봐요. 아미두도 그런 다른 스타일을 연구하고 있던 터에 제안이 들어온거고 흔쾌히 한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 각자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궁금합니다.

기완 : 저는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나지는 않고, 그냥 저는 한여름씨하고 출발이 좀 다를 것 같은데요. 음악을 그냥 좋아하는, 너무너무 좋아하던 아마추어 음악애호가였어요. 기타는 중학교 때부터 계속 치긴 했고 스쿨밴드도 계속 하고 강변가요제 1차 예선 탈락도 해보고. 이런 식으로 음악을 동경하다가 너무너무 동경하고 좋아하고 하니까 점차… 그런 특이한 경우가 있어요. 사람도 마찬가지 일텐데, 누굴 너무 좋아하고 그러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한테 가까워져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행복한 경우겠지만. 음악에 관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하고, 먼발치에서 동경하고 그랬었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음악이 나를 받아준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봤더니 저도 그 사람들 안에 있더라구요. 그렇게해서 점차 조금씩 조금씩 음악하고 가까워져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아직도 되게 멀게 느껴져요.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요.

여름 : 영향 받은 아티스트 말씀 안하셨는데요.

기완 : 아, 영향. 그 와중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강태환이라는 분이 떠오르네요. 프리재즈하는 강태환 선생님 있죠? 고등학교 때 강태환 선생님 프리재즈 공연을 보고 ‘이건 진짜 실험이고,  예술이다!’라고 생각했던 일도 있고 엄청나게 영향 받았어요. 또 어렸을 때 지미 헨드릭스 같은 기타리스트가 기타줄을 고무줄같이 다루는 걸 보고 엄청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음반으로 치면 들국화 최성화씨가 편집한 [우리 노래 전시회]라는 모음집이예요. 그 당시 들국화가 나오기 직전의 어떤 분위기를 보여주는 앨범인데 그 앨범에서도 굉장히 큰 영향을 받았어요.

여름 : 저 같은 경우엔 애기 때부터 노래하는 걸 워낙에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까 부모님이 음악을 시켜볼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근데 딱히 계기를 못 만들고 있다가,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 권유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서양 음악 쪽 합창이랑 성악 쪽을 시작을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좀 방향이 틀어져가지고 국악 쪽으로 바뀌었어요.

기완 : 완전 틀어졌는데?

여름 : 그쵸? 선생님이 전향하면서 같이 딸려간 케이스인데 그렇게 국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민요를 어렸을 때부터 쭉 해왔고, 그러다가 국악 중,고등학교를 다 나와서 거기서 악기랑 성악 여러가지 하고. 결과적으로  지금은 국악 외의 장르를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영향 받은 아티스트라고 하면 사실은 국악에는 딱히 얘기할 건 없을 것 같고… 그 외 조니 미첼 제일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여성 아티스트로서 제가 가야 될 어떤 자세들이나, 선율을 쓰거나 구성하는 방식?! 음악을 배치하거나 늘어놓는 서술, 전개 그런 것에 대해 영향을 많이 받았구요. 노래하는 것에도 영향이 좀 있고 그 다음으로는 뷔욕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뷔욕 같은 경우는 워낙 다양한 영역을 자기 안에서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걸 잘하는 사람이라 그런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또한 가볍게 팝적인 요소와 재즈적인 것을 병합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는데 거기선 에이미 와인하우스에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았고요. 저희 팀에서 블루스를 많이 하는데 재지하고 블루지한 쪽은 리타 제임스나 니나 시몬 역할도 컸구요. 저는 어차피 보컬 위주라 대부분 그런 쪽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tres bonbon>이 달콤한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록곡들이 마냥 전부 달콤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로 짓게 되신건가요?

기완 : 그래도 전체적인 기조는 흥겨운 것 같아요. 슬픈 노래들도 있고, 축 잦아드는 대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해보자는, 우리 잘 어울려서 하나가 되자는 얘기고. 그래서 어둡지 않은 느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들 했던 것 같아요. 후보가 몇개 있었는데 뜻이 뭔지 몰라도 발음은 예쁘다는 의견도 있었고 그래서 정했는데 사실은 설문으로 정했어요. 두어개 학구적인 느낌의 제목도 있었거든요? 그중 켈렌이라는 말이 있었어요. 서아프리카말로 하나라는 뜻이예요. 우리 첫번째 앨범이고 하나가 되는게 중요하니까 그랬는데 뭔가 생소하고, 괜히 잘난척 하는 느낌도 있고 그래서 안하게 됐구요. 봉봉은 사탕이란 뜻도 되고 봉은 그냥 좋다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아주 좋아좋아!’도 되고. 또 약간 비문이지만 ‘아주 사탕'이거든요.

여름 : 워낙에 사탕.

기완 : ‘워낙 사탕’ 이런 거라 살짝 비문이에요. 그리고 아미두가 프랑스 말을 쓰는데 ‘트레 봉봉’ 이런 말을 좋아해요. 아미두한테 입에 잘 붙는 말이고 친숙해서 정했어요.

 

 

# 앗싸의 노래에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시아무어, 밤바라어 등 5개 국어가 들어가 있는데요. 각 언어가 줬으면 하는 느낌들이 있나요?

기완 : 그럼 우리 다섯 번 대답해야 하네. 네가 한국말하고 영어해라. 내가 나머지 할게.

여름 : 한국말 같은 경우에는,  사실 틀을 거의 항상 성기완씨가 잡아오시고 제가 그걸 일부러 장난을 좀 많이 치면서 여러 단어들을 뺐다 꼈다 이런 식으로 해요. 특정한 의미를 갖고 이걸 전달해야지라고 하면서 문장을 하나하나 구성하진 않아요. 다른 곳에서도 한 번 얘기했는데 약간 자동완성 비슷하게 가사를 쓰는 경향이 있어요. 상용구 같은 걸 갖다 놓더라도 사운드에서 재밌는 부분이 있다면, 뭔가 부딪쳐도 어울리게 들리면 괜찮다는 생각이예요.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고요. 그냥 한국어는 큰 틀 안에서 사람들이 들었을 때 즉각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그런 인도자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영어도 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말로 했을 때 약간 부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는 멜로디를 좀 더 익숙하게 융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완 : 일단 시아무어랑 밤바라어는 제가 이해를 못하고, 아미두도 한국말을 조금은 하지만 가사로 나오면 어차피 뜻보다는 소리로 들릴거 아니예요. 저희한테는 아프리카 말이 소리로 들리고. 어차피 소리로 들리는 레이어인 거죠. 가사에서 한국말로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라고 하면 ‘헤어졌어요’라고 한국 사람은 이해하잖아요. 근데 어떤 사람은 ‘되게 즐거운가보다'하면서 전혀 다른 맥락으로 이해할 수도 있잖아요. 언어가 전혀 다르게 작동할 수도 있는건데 저희는 그게 되게 재밌었어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이야임에마이에’ 이러면 ‘이야임에마이에’ 그냥 쓰고. 말이 좋으면 그냥 써. 이런 식으로.

여름 : 쓰고 나중에 물어봐요.

기완 : 나중에 물어보고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뜻이 안 좋더라구요.

여름 : ‘헤어졌어요’ 약간 이런 말인데, 저희는 ‘아싸’ 뭐 그렇게 들은 거죠.

기완 : 그게 반대로 결합되니까 아미두는 막 웃어요. 아프리카 사람들이 들으면 되게 웃겠다 이런 식으로. 그렇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곡이 전개되는 그런 것도 경험했고. 하여튼 결과적으로 뜻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은… 물론 중요한데, 그것보다는 입에서 감기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말이라는 게 머리에서 나오는 거냐, 내 성대에서 울려서 혀에서 나오는 거냐. 둘 다이겠지만 우리는 혀에서 나오는 것 위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 그럼 가사를 멤버 분들이 다 모여 즉흥적으로 쓰시나요?

기완 : 그렇게 된 부분도 있어요. 제가 평소에 가사를 쓸 때의 기본 태도는 받아 적는 거예요. 그게 아마 시인들의 기본 태도일거에요. 내가 어떤 말을 발명해내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라던지 세상의 에너지 흐름이라던지 그런 감지된 것을 받아적는데, 얼마나 그걸 감지하느냐가 시인다움의 정도인 것 같아요. 전 제 딸의 말도 받아적인 적도 있어요. 그게 요번 가사에도 있어요. ‘쌍둥이’라는 노래에 ‘가로등은 밤의 해, 별들은 달의 아이’라는 가사가 있어요. 제 딸이 다섯 살 때 얘기한거에요. 받아적는 게 기본인 것 같아요. 뭐라도 받아적을 수 있죠.

여름 : 제 개인 작업할 때는 저도 비슷해요. 들리는대로 쓰거나 아니면 그냥 어디 메뉴판 같은데서 언제 쓸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수집해놓고. 아까 말한 것처럼 자동화방식으로 만드는 것에 익숙한 편이예요. 의미를 만들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더라구요. 빗겨가거나. 무겁거나 혹은 지나치게 되거나. 의미는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사진 제공 : 칠리뮤직코리아

 

# 사람들이 앗싸의 음악을 정의할 때, 꼭 들어갔으면 하는 키워드가 있나요?

기완 : 저는 그냥 간단하게 ‘하나’. 우리가 아프리카 사람 하나와 한국 사람 둘 이렇게 여러명이잖아요. 근데 한여름씨랑 저는 되게 다를 수 있어요. 세대 차이나 여러가지 음악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예요. 그게 이제는 우리의 생활의 조건이 아닌가. 왜냐면 요즘은 네트워크로 너무 연결되어 있잖아요. 빠져나갈 수 없는 하나인데 서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 그저 한 덩어리로 돌아가는 네트워크의 부분인 것 같은. 그래서 더 하나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랄까.

여름 : 저는 ‘멀고도 가까운’이라는 말을 쓰는게 맞는 것 같아요. 저희 장르 자체를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끼거나 거리감을 말하다가 들어보시고는 별다른 것이 없어서 오히려 ‘뭐지?’ 싶었다는 분들도 있고 더 즐거워하는 분도 계시고. 멀지만 가깝고 또 그렇다고 너무 가깝다고 하기엔 마냥 내것 같지는 않으니까.

 

# 성기완씨에게는 항상 전위나 실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어 다녔고, 한여름씨 또한 앗싸 외에도 실험음악을 통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두분의 공통 된 키워드가 ‘실험’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앗싸의 음악 또한 두분에게는 일종의 실험이었을까요?

기완 : 아까 ‘멀고도 가까운’하고 비슷한데… 뭔가 뜯어서 들여다보면 실험이라기보단... ‘어, 이건 뭐지?’하는 요소가 많이 숨어있긴 하지만 크게 보면 그냥 팝송, 대중가요인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걸 내포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요. 실험이라고 해도 누가봐도 저건 실험적이다라는 것보다, 그냥 들었는데 알고보니 약간 실험적인 이런 것? 그런 것이 재밌는 것 같아요. 뭔가 막 친근한데 그렇다고 너무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그런 느낌.

여름 : 익스페리먼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실험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 비슷한 답을 할 것 같은데 대놓고 ‘나는 이번에 죽여주는 실험을 할거다’, ‘내가 제시하겠다, 팍!’ 이런 건 잘 없죠. 그냥 모든 프로젝트가 개개인에겐 항상 새로운 도전이자 과제인 면에서 익스페리먼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다른 걸 만들어보겠다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이번에 각 잡고 새로운 걸 제안해 만들어내겠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뭔가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오면 함께 새로운 방식을 찾아보고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 뭐 그런 쪽으로 간거죠.

기완 : 저는 밴드 생활을 너무 오래 해왔잖아요. 3호선 버터플라이만 17년을 했고, 앗싸도 벌써 한 3년차니까. 제가 토마토라는 밴드에서 1993년에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것까지 치면 벌써 몇년이예요. 하여튼 전 밴드가 되게 재밌어요. 음악실험은 좀 뒤쪽인 것 같구요 사람들끼리의 실험이예요. 밴드를 하려면 만나서 관계를 형성해야하고 묘한 관계가 되거든요. 식구이면서 동시에 비즈니스 파트너면서 동시에 또 선후배이면서 이런게 한꺼번에 되는 묘한 인간과계가 형성되는데, 그 안에서 나올 수 있는게 결국엔 어떤 소리잖아요? 아무리 베이스랑 기타를 잘치는 사람이 모인다고 너바나 소리를 만드는 건 아니잖아요. 코드 몇개만 칠줄 아는 애들이지만 그 관계 속에서 사운드가 나오는 거잖아요. 그게 너무 신기한 비약인 것 같아요. 누구끼리 어떤 관계를 형성했는데, 거기서 무슨 협동조합이 나오면 아 그렇구나. 하는데, 거기서 어떤 소리가 나온다 이건 되게 비약이잖아요? 그 관계가 밴드 생활을 계속할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인데 되게 재밋어요. 아미두하고 여름이하고 다 다른데, 안 뭉쳐지는 상태에서 이렇게 또 계속 음반 내고 활동하는 것 자체가 그런 면에서는 실험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갑자기 무슨 동물실험하는 것 같은…

여름 : 생체 실험...

 

 

# 성기완씨는 음악의 근원에 대해서 탐구를 하시다가 아프리카로의 여행을 다녀온 뒤, 대중음악의 근원이 아프리카에 있다고 말하신 바 있는데...

기완 : 뭐라고요? 근원?

여름 : 오리진이다. 나왔다 오리진.

기완 : 전세계 어느 음악이든 근원은 아프리카라고 보편적으로 이야기 할 수가 있어요.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듣는 팝적인 대중음악은 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는 건 확실하잖아요. 왜냐면 그들이 미국에 노예로 잡혀오지 않았더라면 계속 아프리카에 있었을 리듬이 미국으로 이사를 왔고, 그걸 백인들이 따라한 것이 결국 락이 되고 힙합이 되고. 흑인들은 계속 자기 것들을 하고 우리 케이팝 아이돌이 하는 것도 거기에서 다 온거라서 그 뿌리는 아프리카에 있는 것 같아요. 당시 제가 뭐 구도적인 자세로 지팡이 들고 음악의 근원을 찾아가자 그런 건 아니었구요. 제가 그 당시에 ‘세계음악기행’이라는 월드뮤직 프로그램을 EBS FM에서 진행하고 있었는데, 아프리카 음악을 들었더니 너무 좋은거에요. ‘어 가야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거에요.

사실 제가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가면 귀찮고 가도 그냥 한군데서 머물러 있고 그런 편인데 진짜로 여행을 가자고 해서 떠난 건 평생에 그거 한 번이예요. 나머지는 다 일이나 공연하러 다닌 거였죠. 현장에서 한 번 경험하자는 생각을 갖고 갔는데 음악뿐만 아니라 엄청났어요. 문화적인 충격과 어떤 깨달음이랄까. 사실 그 힘으로 지금 버티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때 느꼈던 걸 가지고. 정말 큰 아이러니를 느꼈는데, 최첨단을 경험하려면 뉴욕이라든지 도쿄 이런데가 아니고, 아프리카나 몽고 같은 곳을 가야하는 것 같아요. 왜냐면 거기에 미래가 들어있는 게 보여요. 최첨단이라는 건 제일 앞서있는 거니까 미래와 가까울 것 아니에요? 그런 깨달음을 얻었어요. 시간을 우리가 어떨 때는 거슬러가야 미래로 가는 것 같아요. 블랙팬서 보셨어요?

 

# 일부 현대 작곡가들의 경우 각자의 이유를 위해 일부러 제 3세계 음악을 접하거나, 그것을 통해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음악들은 단순한 새로운 자극을 넘어 일종의 ‘정신’을 담고 있는 것 같은데, 각자에게 아프리카 음악은 어떠한 의미 혹은 느낌인지 궁금합니다.

기완 : 여름이랑 저랑 느낌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여름씨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름 : 저는 말씀하신게 음악 대 음악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관 대 세계관의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어떤 하나의 익숙했던 세계가 다른 세계를 만나면서 마찰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고, 분명히 한번에 확하고 섞일 수는 없을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세계로 진입하려면 겪어야 되는 어떤 진통들을 해소해주는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아프리카 음악을 세계관으로 받아들인 것은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어떤 것에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야'라는 규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 각자 자신의 타임라인을 지키고 알아서 잘 가되, 누구한테 간섭 받거나 간섭하지 않으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절대 강요하지 않는 것.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어떻게든 하모니가 생기는 것. 그런거라고 생각을 해요.

기완 : 근데 어떤 사람은 자기 음악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스티브 라이히나 이런 사람 보면, 아프리카에 가서 미니멀리즘의 결정적인 영감을 얻었다는 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렇게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아프리카 사람은 그냥 아프리카 음악을 계속 하면 되는 거고. 한여름씨도 뿌리 깊은 어떤 음악을 해왔던 친구예요. 그게 본인의 음악적인 자양이라서 구태여 뭔가를 안하고 자기것만 해도 대단하고. 여름씨나 아미두나 우리 팀이 특별히 ‘아프리카 음악이 너무 대단하다’ 이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이런 사람들끼리 만났다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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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음악 외에도 관심을 갖고 계신 나라의 음악이 있으신가요? 나중에라도 앗싸에서 다뤄볼 계획은?

기완 : 나는 뭐… 이거라도 좀 잘해보자. 아마 한여름는 생각이 많을거예요. 창법 같은 것도 나라마다 다 다르고.

여름 : 창법쪽으로 관심 있는 건 한 사람이 두 가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몽골 쪽에 관심이 있는데, 그게 목에 무리가 심하다고해서 관심만 가지고 있어요. 다른 음악 장르나 문화권 같은 건 히스패닉 쪽 관심이 많아요. 스페인 쪽 음악이나 ‘파두’라고 포르투칼 성악 음악 있어요. 제가 되게 진한 부두 쪽에 가까운 그런 음악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거 외에 음악 외적으로 같이 할 수 있는 하나의 형식으로서는 일본의 ‘부토’. 그런 음악들에 관심이 좀 많긴 합니다.

 

# 시집과 엮어 낸 음반이나 작년에 진행하셨던 [소리의 인문학] 강의와 같이- 성기완씨는 음악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풀어내시는 것 같습니다. 앗싸의 음악에도 그런 새로운 접근 방식이나, 청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관점이 있으셨나요?

기완 : 이런 관점으로 봐달라기보다는 이런 관점은 피해줬으면 하는 게 있어요. 민속음악으로 받아들여 지는 건 좀 아닐 것 같아요. 그 방향은 좀 아닌 것 같아요. 민속 음악은 어떻게 보면 할머니 바로 그 자체잖아요? 그렇게 되면 천연기념물같이 되거나, 아니면 뭐...

여름 : 박제 형태가 되기 쉽죠.

기완 : 어떤 호기심? ‘되게 신기하네’ 이런 것이 되버리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팝의 일부로서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실제로 그런 면도 있어요. 특별히 어렵게 포장된 게 아니고.

 

 

# 한여름씨의 경우는 어떠신가요? 국악을 전공하신 입장에서 월드뮤직을 받아 들이시는 시각이 궁금합니다. 앗싸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데 있어서 특별히 담고자했던 국악으로서의 관점이나 요소들이 있으신가요?

여름 : 사실 저에게 국악인으로서의 어떤 정체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걸 갖고 있다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말이 되는 것 같거든요. 저는 제 바탕을 약간 적재적소에 활용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하면서 넣었던 부분이 ‘본체 만체'나 ‘아프로아시안뽕짝’ 같은 경우예요. 저를 가르쳤던 국악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듣고 대체 이게 어디 창법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없어요. 그런 거’하고 말아요. 그래도 비슷하게 어울리는 소리들이 쓰이는 경우 활용하려고 하죠. 하지만 그게 국악 창법은 아니예요.

국악을 경험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퓨전이나 크로스오버 같은 시도를 계속해서 보고 노출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걸 대하는 태도는 솔직히 말해 굉장히 좋지 않았어요. 이거 신기한데 하면서 대상화되고 좋고, 착취 당하기 좋고, 그냥 괜찮아보니까 붙여놓고 어떤 음악을 국악기로만 연주하면 무조건 좋은 크로스오버야 퓨전이야 이런 게으른 태도를 낳기가 너무너무 쉽거든요. 그걸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좋지 않고 아싸의 음악은 그렇지 않기를 바랐어요. 어떻게 보면 현학적이라고 뭐라 하시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아는데, 고민을 해야만 했어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든 스스로 고민하면서 부지런하자고 다짐했어요. 들으시는 분들도 그런 테두리를 벗어나주시면 좋겠어요. 다른 악기 섞었다고 퓨전이고, 크로스오버고… 사실 월드뮤직이라는 말자체를 뺐으면 좋겠어요. ‘월드가 뭐야?’ 이런 얘기를 자꾸 하게 되거든요.

 

# 인터넷에서 한여름씨에 대해 국악하는 뷔욕이라고 표현한 글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름: 이상하게 그런 얘기를 좀 많이 들었어요. ‘뷔욕이 와서 몇 년 판소리 잘 못 배우고 가면 저런 소리 내겠다.’ 이런 얘기 들은 적도 있고. 되게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나름대로 제가 그와중에 갖고 있는 걸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잘 가고 있구나하는 좋은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더 묘하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제 개인작업인 EP들은 대부분 다 일렉트로니카로 되있는데, 여기서는 아프리카 음악이잖아요. 제가 노래를 끝나고 내려올 때 사람들이 혹한기 느낌이 난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노래도 신나고 아프리카 같이 뜨거운 열기에 있는데 그렇다고요. 제가 뭘 어떻게 하려고 해도 이미 섞여 나오는 것이 있나봐요. 아프리카식 창법, 가요식 창법 혹은 뷔욕식 창법 이런 구분 없이 그냥 하는대로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선 꽤 잘 봐주고 계신 것 같아요.

 

# 성기완씨나 한여름씨나 대외적으로 붙여진 다양한 타이틀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두분에게 공통된 뮤지션이나 음악 감독을  제외하고서라도, 시인이나 교수, 기획자이거나 퍼포머 등등. 앗싸의 음악을 만들면서 각자가 가장 부각시키고 싶었던 타이틀이 있으셨나요?

기완 : 글 쓸 때 괄호치고 뭐뭐 이렇게 쓰잖아요. 전위예술가 이런식으로. 저는 시인 콤마 찍고, 뮤지션 콤마 찍고, 밴드 아싸 멤버 이렇게 써요. 밴드 아싸 멤버라는게 저한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밴드하면서 밴드 아싸 멤버를 괄호안에 넣을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고, 그게 빠지면 그냥 저는 낙향하는 거죠. 제 아이덴티티에서 그게 정말 큰 것 같아요.

여름 : 저는 역할이 달라질 때 마다 그때 제가 필요한 것들만 최대한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제가 출발은 노래하는 사람이었어도 의도적으로 그런 것들을 배제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그동안 보컬리스트로서만 규정되는 것이 싫었던 것 같아요. 사실 뭐 하나로 갇힌다는 것이 싫었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나를 부르든지 말든지 규제 받지 않는 것을 제일 우선시 했던 것 같아요. 아싸를 하는 사람으로서 했다는 것이 중요한거지 거기서 뭐를 더 하고 무슨 역할을 더 해보려고 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기완 : 그간 아티스트 한여름은 계속 존재해왔지만, 무대에서 공연하고 관객들하고 호흡하고 뮤지션들끼리 합주하는 것은 처음에 덜 익숙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늘 혼자 컴퓨터에서 작업하고…

여름 : 사실은 단체 생활이 굉장히 불편했어요. 어색해서.

기완 : 그랬었는데 점차 목소리가 자연스러워지고 편하게 들리면서도 되게 폭발적인 게 나오더라구요. 저 소리가 다음번엔 어떻게 나오려나, 듣고 싶어지는 목소리가 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여름 : 할머니가 이제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방 안에만 앉아 계시다가.

기완 : 같이 하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앞으로의 계획과 앗싸를 통해 이루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기완 : 4월 28일 공연 많이 와주시고요. 토요일 저녁 7시 반 벨로주 공연에서 있는데 특별히 mc 메타가 게스트로 나와요. 그 친구도 전설이잖아요? 가리온의 mc 메타. 제가 참 존경하는 뮤지션이에요. 몇 년 후배지만 그런 사람이 드물어요. 그런 뮤지션이 흔쾌히 피쳐링 해주겠다고 참여하고. 단 얼마라도 주려고 했는데 한사코 원래 힙합은 이런거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거절하고. 아직도 그런 정신의 날이 확 서 있는 뮤지션이 흔쾌히 참여해주어서 자랑스러워요. 이번에 콜라보 무대도 있고 mc 메타가 자기 것도 보여줄거예요. 그리고 시크릿 게스트도 또 있어요. 그렇게 알차게 준비해볼테니까 많이들 와주셔서 흥겹고 정말 행복한 열정이 북받치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힙합적인 것이 되게 엄청난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도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다가가지만, 힙합이 가지고 있는 깊이와 넓이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마침 아미두도 있고, 한여름씨도 있고… MIA 같은 뮤지션도 있잖아요? 다음번엔 약간 그런 실험같은 거를… 락 그만하고 힙합을… 그런 방향의 실험이 우리한테 잘 어울릴 수 있겠다. 보컬과 멜로디 위주가 아니라, 리듬을 중요시하는 보컬과 랩과... 그냥 크게 봐서 힙합으로 규정될만한? 전자음악적인 힙합? 그런 쪽에 관심이 가고,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그게 미래의 계획입니다.

여름 : 저같은 경우는 아싸 4월 공연이 잘되는게 제일 우선이구요. 많이들 오셔서 노시면 좋을 것 같고. 아 그리고 중요한게 이번에 경로석도 있다고...다들 서 있는게 너무 힘들다고 그러셔서 경로석 쭉 있으니까 안심하고 오셨으면 좋겠다. 일어서도 말리진 않지만 앉을 수 있다는 점. 개인적으로 사실 아싸를 통해 단체 생활에 이제 적응해 가고 있는 사람이라… 일종의 재사회화죠. 그런 것도 잘해보고 싶고. 아싸를 하면서 좋아진 면이 웃는 소리가 엄청 호탕해졌어요. 성격도 밖으로 잘 드러나게 된 것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보컬리스트로만 규정되는게 싫어서 노래를 계속 피해다녔던 경향이 있는데, 이 활동을 하면서 저는 오히려 다시 팝으로 돌아가려는 모양새를 스스로 하는 것들이 많아요. 다시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에 집중하는 면이 좀 생겼고. 그런 것들을 잘 해서 스스로 개인 작업에도 잘 이어나가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앗싸 (AASSA) 단독공연 '트레봉봉 쑈 - 하나가 되자' 

날짜 : 4.28 (토) 7:30PM
장소: 홍대 벨로주
티켓: 예매 35,000원 / 현매 40,000원
예매: 인터파크 바로가기

 

 

AASSA (앗싸)
TRES BONBON [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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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채연식, 박지은
영어 번역 : 조영국
교정 :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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