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9년 03월 04일 (월)

인터뷰

히포캠퍼스의 창단 멤버 중 한 명인 기타리스트 네이선과 대화를 나눴다. 히포캠퍼스는 2014년 첫 EP “Tarzan Reject”를 발표한 이래 멤버 영입, 개인적인 작곡 방식, 중독적인 싱글, 활력 넘치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사운드를 발전시켜 왔다. 오는 3월 24일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히포캠퍼스의 네이선을 만나보자.

 

# 네이선, 어떻게 지냈어요?

Nathan: 잘 지내요. 어떠세요?

 

# 아주 좋아요. 네이선과 얘기하게 되서 좋습니다. 질문거리가 많아요. 첫번째로, 이미 히포캠퍼스가 인디밴드라고 제가 언급을 해버렸는데, 사실 저는 밴드를 특정 장르로 구분 짓는 걸 싫어해요. 히포캠퍼스는 뭐다, 딱 이렇게 설명하는 네이선만의 표현이 있나요?

Nathan: 저희는 팝 기반 작곡이라고 하는데 의상이나 세계관은 프로그레시브 쪽에 가까워요. 저희는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요. 항상 머릿속에 들리는 것들을, 꼭 익숙할 필요 없는 어떤 곳으로 밀어내려고 해요. 즉흥적으로. 그런 게 밴드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팝이지만 록이기도 하죠. 무대에서 공연할 때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저희 음악이 울림을 주었으면 좋겠구요. 접근성이 좋다는 건 팝 음악의 특징이기도 하구요. 팝이기도 하고 록이기도 한 음악. 그게 제가 히포캠퍼스를 설명하는 말이겠네요.

 

# 팝이기도 하고 록이기도 한 음악이자 전반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음악인가요?

Nathan: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 무대를 즐기고 싶다고 얘기했는데요. 무대에 서면 설수록 관객이 히포캠퍼스에게 더 쉽게 다가오게 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특히 전에 히포캠퍼스 음악을 들어본 적 없는 관객들이요.

Nathan: 먼저 히포캠퍼스 멤버들이 절친한 사이라는 게 저희 공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희는 같이 음악을 하는 게 아주 편안한 사이고 무대에서 서로 즐거워요. 그런 부분을 가능한 솔직하게 드러내려는 노력이 저희 라이브 공연의 한 부분인 것 같아요. 관객이 안전한 공간에 있다고 느끼고 공연을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즐길 수 있게 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에요. 저희 공연에 극적인 요소들이 좀 있긴 한데 저는 진정성이 저희 공연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봐요.

 

# 무대에서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서로에게 편안하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될까요?

Nathan: 맞아요. 요약을 잘 해주시네요.

 

 

미네소타에 있는 세인트폴 공연예술학교에서 밴드가 결성됐다고 들었어요. 확실히 학교라는 곳이 사람을 모이게 하죠. 네이선에게 밴드의 시작은 어땠나요?

Nathan: 베이시스트 잭,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제이크와 어울렸을 때 저는 졸업반이었어요. 저희는 호숫가에 있었고 당시 이미 다른 밴드를 하고 있던 그 친구들과 밴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저는 막 “야, 힘을 합쳐서 뭔가 일을 쳐보자” 그랬어요. 학교를 다니는 장점 중 하나는 학교 안에서 상당히 풍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거고 저희 집단은 사이가 아주 탄탄했어요. 제가 밴드를 하고 싶었던 진짜 이유가 이거에요. 친구들을 춤추게 하자. 당시 학교에 그런 음악은 없었거든요. 대부분 후진 재즈나 끔찍한 개러지 음악이었어요. 애초에 그 상황에서 영감을 얻었던 거구요. 저희가 동경하던 여러 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결국 우리 음악은 이래야 겠다 배웠죠. 그냥 저희가 좋아하던 밴드들을 따라한 거에요. 제일 처음에 밴드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그랬어요.

 

# 그러면 그때 어떤 밴드들을 따라했나요?

Nathan: 봄베이 바이시클 클럽(Bombay Bicycle Club)랑 리틀 커메츠(Little Comets), 라스트 다이노소어즈(Last Dinosaurs)요.

 

# 봄베이 바이시클 클럽에서 모든 게 시작된거네요?

Nathan: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한동안 같이 놀던 친구들이 죄다 봄베이 바이시클 클럽에 빠져 있었죠. 그러고나서 라스트 다이노소어즈 앨범이 나왔고 다들 머리가 터져버렸어요. 10대의 고뇌 같은 걸 담고 있으면서 여름의 하와이 색채로 표현했어요. 어떻게 잘 설명할 도리가 없네요.

 

# 약간 암초가 있는 바다에서 하는 서핑처럼요?

Nathan: 네, 서핑에 관한 것도 당연히 있구요. 드림 팝 요소도 있고… 비치 하우스(Beach House)도 좀 있고...

 

# 잠깐만요, 그럼 좋아하는 비치 하우스 앨범은요?

Nathan: 음, 저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잘 모르겠어요. [Depression Cherry]인 거 같아요. 저한테 가장 큰 충격을 준 앨범이거든요. [Bloom]은 완전 미쳤고, [Teen Dream]도요. 비치 하우스도 제가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에요.

 

# [Teen Dream]이 정답 아니냐고 말할 참이었어요. 오답을 냈네요. 여기서 인터뷰 마치도록 할게요. 연주 감사하구요, 게임은 끝입니다.

Nathan: 아니 저기요. 의견 차라는 게 있을 수 있잖아요. 다 좋아요. 다 좋다구요!

 

# 고등학교에서의 경험과 이 재능 넘치는 인간 관계 구축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까요. 히포캠퍼스 외에 일반적으로 관계를 맺은 다른 뮤지션이나 사람들은 없나요?

Nathan: 하나 기억나는 건, 우리 학교 출신 댄서가 ‘So  You Think You Can Dance’ 최종 10인에 들었던 적이 있어요. 대박이었죠. 같이 놀던 친구들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를 떠나 흩어졌는데 그래도 다들 여전히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어요. 사이가 끈끈한 저희 친구들은 붙어 지내면서 몇몇 다른 밴드들을 시작했고 계속 미네소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퍼플 펑크(Purple Funk)나 더 해피 칠드런(The Happy Children) 같은 밴드들이요. 그런 확대는… 씬이 계속 다른 씬을 낳고 있어요. 애들이 지속적으로 공연을 보러 가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를 따라 자기 밴드를 하려고 하죠. 디카를로랑 히포캠퍼스가 아닌 밴드를 같이 했다가 그 2년쯤 뒤에 히포캠퍼스 멤버로 영입한 건 우리 학교의 인간 관계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죠. 학교는 멋진 곳이었고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안 그래도 질문하려 했는데 디카를로에 대해 언급해주네요. 말하자면 미네소타의 흑인 열 두 명 중 한 명이 당신의 밴드에 합류한 건데 얼마나 운이 좋은 걸까요?

Nathan: 완전 좋죠. 영광이에요. 디카를로는 제가 아는 한 재능이 어마어마한 뮤지션 중 한 명인데 애초에 친구가 됐다는 자체가, 친구로서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자체가 대박이죠. 히포캠퍼스 멤버가 아니었더라도 같이 음악을 했을 거에요. 멤버로 합류해서 정말 좋아요.

 

히포캠퍼스 전에도 디카를로랑 같이 밴드를 했다고 했죠. 히포캠퍼스의 일원이 되기 전의 디카를로, 이제 히포캠퍼스에서 활동하는 디카를로를 보면서 네이선이 생각하기에 몇 년에 걸쳐 함께 연주하면서 겪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Nathan: 디카를로 덕에 노래 구조랑 저희 노래 중에 라이브 할 때 좀 다른 접근을 해야 하는 부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됐어요. 디카를로는 재즈를 공부하느라 위니펙에 있는 음악학교를 몇 년 다녔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해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힐 때마다 그 벽을 부수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요. 사실 예전 밴드에서 디카를로가 베이스를 쳤는데 지금 저희 공연에서도 몇 곡은 베이스를 치고 있어요. 그게 저희의 음악적 역량을 확장시켜주고 무대 위아래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시험해볼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열어주죠. 정말 재미있고 보람차요.

 

# 새로운 노래를 만들 때 히포캠퍼스가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디카를로의 능력은 음악적 재능에서 나올까요, 아니면 여러분의 개인적 관계가 더 영향이 클까요?

Nathan: 양쪽이 다 섞인 거 같아요. 종이 위에서 세상에서 제일 가는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지만 적당한 방법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죠. 누군가가 할 말이 있을 때마다 저희가 친구라는 사실이 기준점이자 아무도 마음을 다치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되요. 아니면 음악 관련이 아니더라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그런 기준점이 있다는 건 밴드로 작업하는데 큰 요소라고 생각해요. 양쪽이 다 섞였다는 건, 확실히 디카를로는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절친한 친구 중 한 명이고 히포캠퍼스가 더 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에요.  

 

# 히포캠퍼스는 2015년에 EP 두 장을 내고 2017년에 처음 정규앨범을 냈는데 거기서부터 계속 발전해오고 있죠. 유명세를 더해가는 밴드로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Nathan: 좋은 질문이에요. 맙소사! 모르겠어요. 앨범이나 EP를 따로따로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한 장도 완성 못했다는 걸 깨닫는 거 아닐까요. 그 상태로 투어를 가야 하구요. 그 앨범을 몇 달, 몇 년에 걸쳐 계속 작업해야 해요. 그냥 뚝딱 해내는 게 아니라 계속 하는 거에요. 그걸 깨닫고 삶의 방식을 맞춰가는 게 정말 흥미로워요. 처음에는 어려운데 그냥 하는 것 말고는 별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어요. 애초에 저희가 음악을 왜 하는지 돌아보는 순간 변화가 오는 것 같아요. 저희가 투어를 좋아하기 때문도, 노래 한 곡만 간신히 완성할 건데 스튜디오에서 15시간이나 보내는 걸 좋아하기 때문도 아니에요(알다시피 그렇게 될 때가 있잖아요.). 그냥 그럴 필요가 있으니까 하는 거죠. 그것도 해가 지나면서 달라진 것 같은데 처음에는 친구들을 춤추게 하고 싶었다면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제가 말하려는 게 그런 거 같아요. 저희 음악과 지금 노래하는 것들 안에는 더 많은 서사와 해설이 담겨 있어요.

 

 

# 잠깐 사심을 담아 제가 좋아하는 “Suicide Saturday”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제가 처음 들은 히포캠퍼스 곡인데 완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이 곡이 정말로 자살에 관한 곡이라고 헷갈려하면서 믿는 수많은 사람 중에 제가 한 명인 것 같거든요.

Nathan: 저희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기억하기 쉽고 재밌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하고 약간 마찰을 일으키고 싶었어요. 도입부는 장난치는 곡 같죠. 그저 단순하고 외우기 쉽지만 어디로든 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글쎄요, 저희 곡은 실제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자살이 토대에요. 하지만, 네, 민감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죠.

 

# 사회적 자살이라는 건 고립을 의미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건가요? 사회적 자살이라는 아이디어를 불러일으킨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Nathan: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여러가지 서로 다른 파티들을 소개 받게 되고 그 파티들이 꼭 건전하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적어도 저희는 그런 건전하지 않은 파티에 노출됐구요. 스스로 챙기고 관리하고 또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고… 그때 그런 영감이 떠올랐죠. 특히 그때쯤 인터넷이 발달했고 트위터랑 사람들이 얼마나 저질스러워 질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을 봤어요. 인터넷이나 SNS는 때로는 정말 어두운 곳이라서 가끔 그냥 리셋하는 게 나을 때도 있죠. 항상 사람들하고 어울릴 필요는 없어요. 그냥 끝내버리면 시작되려는 좀 더 큰 일을 쉽게 다룰 수 있어요. “Suicide Saturday”에 숨은 메시지가 그런 거에요.

 

# 그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더 잘 됩니다. 노래가 외우기 쉽고 밝다 보니 진짜 자살이라는 제 최초의 해석은 들어맞지 않아요. 하지만 스스로를 돌보고 인터넷이나 해만 끼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진다는 아이디어는 반드시 긍정적이고 기억하기 쉬워야죠.

Nathan: 동감이에요. 저희는 항상 가사 내용과 전곡의 키가 장조인 에너지의 병렬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 애쓰고 있어요. 저희가 보기에는 언제나 사람들한테 저희 음악을 가장 잘 전달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말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가장 최신 앨범인 “Bambi”는 신디사이저 소리들이 추가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기존의 히포캠퍼스 ‘사운드’와는 다르죠. 이전 작업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노린 바가 있나요?

Nathan: 전에는 같은 방에서 곡을 쓰면서 항상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식으로 함께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Landmark’ 이후에 다시는 그렇게 작업하지 않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서로가 소모될 뿐이라서 효율적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각자 곡을 쓰는데 몇몇은 기타로 시작하구요. 에이블톤이나 프로툴을 같은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한테는 주노60는 그 자체로 영감을 주는 악기에요. 일종의 구조적인 신스 패치로 시작을 하고 거기서 모든 걸 만들게 되니까 이제 곡을 만드는 게 정말 쉬워요. 저희 프로듀서 BJ 버튼(BJ Burton)이 그 부분에서 큰 영향을 주기도 했구요. 드럼 머신이랑 신스에 관한 지식들, 기타 같지 않은 기타 소리나 신스 같지 않은 신스 소리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전반적으로 악기에 대해, 스튜디오 환경에서 악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재접근하게 됐고 그게 “Bambi”의 지금 사운드를 만든 가장 큰 동력이었어요. 하지만 히포캠퍼스가 가진 작곡 민감성은 여전히 노래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거나 필요한 부분을 되돌려놓는데 큰 역할을 해요. 그러니까 저희는 저희고 그저 옷을 다르게 입었을 뿐이에요. 저희는 이전 어떤 앨범보다 이번 앨범에 솔직했어요.

 

# 다른 데서 “Bambi”가 보다 개인적인 앨범이라고 묘사된 걸 읽었어요. 네이선이 작곡에 솔직했다고 얘기한 것 말고도 특정 주제들을 더욱 깊게 접근하게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Nathan: 네. 제 생각엔 이번 앨범이 친구 집단으로서의 저희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아요. ‘Landmark’로 한동안 투어를 돌고 예전 노래들을 해왔던 만큼 또 연주하면서 밴드 안에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까를 두고 진지한 얘기가 오갔어요. 그런 대화로부터 일정 부분 서로를 향한 곡들이 탄생한 것 같아요. 이 앨범에서 ‘개인적’이라는 말은 그런 걸 뜻하는 거죠. 이제 앨범이 세상에 나와 모든 사람들이 노래와 앨범의 일부 소유권을 갖고 있다 해도 이번 앨범은 우리에게 주는, 우리를 위한 첫 앨범이에요. 모든 곡이 서로에게 쓴 편지니까 그만큼 솔직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벽도 없이 말을 하고 있어요. ‘야, 나 떨려’나 ‘이 관계가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같은 말들을요. 그런 모든 감정이 앨범 속 노래마다 일정 부분 담겨 있어요. 이런 점에서 저희가 여태 했던 작업 중에 가장 솔직하고 개인적이라고 보는 거죠.

 

# 같은 인터뷰에 특히 남자인 친구들과 공유하는 감정적으로 취약한 부분이나 당신에게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곡을 쓰는 방식 같은 것들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이 여자 분들이 히포캠퍼스의 음악을 좋아하는 커다란 원인 중 하나일까요?

Nathan: 잘 모르겠어요. 저희 팬들은 대부분 여자 분들이죠. 그 이유를 질문처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흥미롭네요.

 

# 그러면 지지해주는 팬들을 움직이는 게 어떤 요소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여러분이 미네소타의 여성 기금과 제휴해서 MD 판매 수익금을 공유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런 게 분명 영향이 있을 텐데요.

Nathan: 이런 얘기를 서로 밴드로서 하고 있다는 사실과 우리 모두 남자라는 사실을 콕 집어서 대화에 연관시키는 사람이 여태까지 한 번도 없었어요. 이런 대화를 해본 적이 없는데. 재밌네요. 저희는 무엇보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들인 저희 팬들을 존중하고 아껴요. 최근에 해로운 남성성 이슈를 해결하려는 큰 움직임이 있잖아요. 다양한 방향에서 남자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재정의하고 있구요. 확실히 아주 깊이 있게 진행되고 있고, 제 생각에는 제가 얘기해온 솔직함으로 “Bambi”에서 서로 그런 대화를 상당히 많이 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할 거구요. 그런 상황을 밴드로서, 친구로서, 남성으로서 겪는다는 게 흥미로워요. 무엇보다도 그저 함께 궁리하고 거기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게 정말 재밌어요. 이거 전에는 생각해 본 적 없는 부분이었어요! 덕분에 뒤통수가 얼얼하네요.

 

# 신나네요. 사람들한테 좋은 의미로 충격을 주는 걸 좋아해요. 제 취미 중 하나죠. 남성성의 개념을 바꾸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미네소타 출신으로서 무엇보다 프린스를 제일로 둬야 하는 게 맞나요?

Nathan: 모르겠어요. 엄밀히 따지자면 저는 미네소타 출신이 아니에요. 하지만 맞아요, 프린스는 미네소타에서 예수님 급이죠.

 

# 좋아하는 프린스 노래나 영화 “퍼플 레인”에서 좋아하는 장면이 있나요?

Nathan: 저 심지어 “퍼플 레인”도 안 봤어요.

 

# 뭐에요! 이게 무슨 소립니까?

Nathan: 모르겠어요. 그 열광에 빠진 적이 없어요. 기회가 오지 않았죠. 자라면서는 컨트리나 교회 음악을 들었어요. 프린스는 허락을 못 받았어요. 그렇지만 조금 파보니까 완전 미쳤더라구요. 엄청나요. 존경합니다. 멋져요. 그 노래, ‘I Would Die For You’는 끝내주더라구요. 그 노래 좋아해요. 프린스 초심자라서 죄송합니다.

 

# 히포캠퍼스 멤버들은 다 친구 사이고 공연을 정말 신나게 하는데, 특히 밴드 최고의 미친 자는 누구인가요?

Nathan: 저희는 다 각자의 방식으로 미친 자들이에요. 그렇긴 하지만… 저라고 하고 싶지 않은데… 아니 저라고 하고 싶기도 하고. 어렵네요. 모르겠어요. 휘슬러한테 물어볼게요… 휘슬러, 누가 제일 미쳤냐?

휘슬러: 어떻게 미친 거? 모르겠어.

 

# 멤버 중에 누가 자고 있는 휘슬러 입에 키스하고 그 사진을 티셔츠에 인쇄하지 않았나요?

Nathan: 오, 그런 짓은 잘 하죠. 네. 아마 잭? 네, 잭인 거 같아요. 사실 저희가 티셔츠에 넣은 건 아니고 팬 한 분이 했어요. 엄청 웃겼죠.

 

# 멤버들이 얼마나 자주 잠든 휘슬러에게 키스를 하나요?

Nathan: 자주는 아니에요. 잭도 키스한 건 아니었을 걸요. 저는 오직 눈을 뜬 친구들이 원할 때만 키스합니다. 그래도 진짜 웃겼죠. 희한한 짓이었어요.

 

# 이제 티셔츠에 인쇄됐으니 영원히 박제되겠네요.

Nathan: 네, 그러면 좋겠어요. 행운을 빕니다.

 

# 이번 달에 한국에 처음 오시는데요. 바래왔던 일인가요? 한국에 관해 기대하는 것이 있나요?

Nathan: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꿈도 꿔보지 않았어요. 저희 다 엄청 신났어요. 뭘 기대하면 좋을지는 몰라도 그냥 간다는 게 신나요. 말도 안 되게 멋질 거에요. 누가 서울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이틀 전에 줬어요. 아직 들여다 보지는 않았지만 괜찮은 내용이 있는 것 같아요. 물건을 받을 때 두 손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 네, 꽤 정확해요. 공경한다는 뜻이에요. 모든 사람한테 할 필요는 없지만, 네, 공경을 뜻하죠.

Nathan: ‘안녕’이라는 소리가 어떤지는 알지만 아직 제가 말할 줄은 몰라요. 너무 못해서 단어를 엉망으로 만들어 놔요. 그래도 그거죠. 아직 제가 한국 문화에 스며들지 못한 거죠. 하지만 한국에 가서 제 스스로 경험하고 저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길 바라면서 들떠 있어요. 지구의 저편에 간다는 건 거의 꿈이 이뤄진 거나 마찬가지에요.

 

# 해외 투어나 여행을 갈 때 다른 무엇보다 특히 좋아하는 게 있나요?

Nathan: 네, 투어나 여행의 자유요. 자기 자신이 진짜 누군지 알게 되고 기존에 경험한 모든 것들이 마치 창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을 때요. 문화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신이 타자가 되는 장소에 있는 건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드러나는 게 엄청 많은데 그게 인간 경험의 일부인 거죠. 다른 장소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그런 경험의 큰 부분이잖아요. 만나는 사람들한테서 배우고 서로 경험을 나누면서요. 그게 가장 좋은 부분 아닐까요. 일반적인 얘기지만 제가 여행을 보는 관점이 그런 것 같아요.

 

# 저도 상당히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요.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공통점을 찾는 상호작용이라는 면이요.

Nathan: 맞아요. 그게 요점이죠.

 

# 자, 이제 질문이 하나 남았습니다. 이 정신 나간 추위는 뭐죠?!?

Nathan: 그러니까요! 몇 년 전에 미니애폴리스 공항에서 델타 에어라인 지상직원으로 일했던 적이 있어요. 바람 부는 영하 51도 추위 속에서 ‘내 몸 왼쪽이 어쩌고 있는 거지’ 생각하면서 서 있었죠. 히포캠퍼스가 투어를 시작하기 직전이었어요. 거기서 벗어났다는 게 정말 기뻐요. 그러고 2주 후에 일을 그만 두고 ‘나 진짜 음악 열심히 할 거야, 여기를 벗어나서 투어를 가자. 음악 작업 말고 다른 일을 왜 하겠어?’ 그리고 지금 제가 여기 있네요.  

직전에는 시애틀하고 캘리포니아에 있었는데 진짜 지옥이었어요. 영하의 기온… 사람들이 지옥은 기본이 불이라지만 전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시애틀이나 캘리포니아가 아니라서 정말 기쁜데 거기 계시는 모든 분들은 안전하게 계시길 바랍니다. 해야 할 일들 하시고, 안전 운전 하세요.

 

# 안전 운전 말이 나와서 그런데 미네소타에서 살면서 겨울을 견디셨잖아요. 눈 올 때 운전하는 법을 모르는 것 같은 사람들을 얼마나 싫어하시나요?

Nathan: 짜증이 나요. 거짓말은 안 할게요. 저는 소리쳐요! 그냥 뼛속까지 짜증이 느껴져서 소리칠 수밖에 없을 때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제 눈 앞에 있는 (아무 이유없이 도로 한가운데에 멈춘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수호천사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그냥 일어날 일이었던 거죠. 그렇게 생각해야지 아니면 차에서 내려서 끔찍한 짓을 할지도 몰라요. 눈이 온다고 도로 한가운데 멈춰설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 앞의 사람에게 버럭 소리치겠죠. 너무 짜증나요. 아, 정말이지. 지금 제가 그 동네가 아니라는 게 너무 기쁘네요.

 

# 좋아요.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에요. 사실 더 있는데 이 이상 붙잡지 않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Nathan: 뭘요. 상호적인 거죠. 사고를 자극하는 질문들 감사해요. 남은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다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서울에서 만나요!

 

https://www.highjinkx.com/shows/hippo-campus-seoul

일시: 2019. 03. 24. Sun 18:00
장소: 롤링홀 (Rolling hall)
예매: 55,000원 / 현매: 66,000원
티켓: Melon Ticket: https://goo.gl/ujQ9ys

아래에서 본 인터뷰를 오디오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The22nd Ho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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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Anthony Baber
번역: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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