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6년 04월 26일 (화)

인터뷰

# 두인디의 공식 질문입니다. 각자 옆 멤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수현: 안녕하세요 이 친구는 이준섭이구요. DTSQ에서 기타와 신디사이저와 코러스보컬과 디자인과 영상도 맡고 있는... 나이도 제일 많고 동안 역할도 맡고 있고... 아주 많은 일을 하는 친구입니다.

준섭: 얘는 DTSQ에서 드럼을 치고 있고 묵직함을 맡고 있습니다. 가끔 소녀스러울 때도 있고. 박순평입니다.

순평: 끝에 있는 친구는 김수현이고, 메인 보컬과 기타와 퍼포밍과 작곡과 섭외, 기획을 맡고 있는 저희의 리더입니다. 나이로는 제일 막낸데 리더로서 우리 팀을 잘 끌고 있는 친구입니다.

# 팀 이름 DTSQ는 무슨 의미인가요?

수현: 의미가 없어요.

준섭: 그냥 좋아하는 단어 두 개를 합친건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대학에서 배우는 상위 클래스 수학에 나오는 단어였어요. 델타와 시퀀스를 생각 없이 합친 건데 찾아보니까…

수현: 유튜브에 이름을 쳐보니 어떤 아저씨가 나와 칠판에 뭔갈 막 쓰면서 설명하는데, 로케트 만들 때 쓰는 그런 공식들이더라구요.

준섭: 가끔 주변에 카이스트 다니는 연구원분들이 저희가 공대 출신인 줄 아시더라구요.

# 사실 사람들은 델타시퀀스라는 말보다 DTSQ로 알고 있지 않나요?

준섭: 그게 발음하기 어렵기도 하고 잘 못 외우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약자로 줄였어요.

수현: RATM이나.. MGMT 처럼 되고 싶어서.. 줄여봤어요. 약자가 멋있는 것 같아요

준섭: 근데 줄여도 잘 못 외우시더라구요. DSQT? 동태스쿨?

# 사람들이 팀 이름 DTSQ을 어떻게 부르는 게 더 좋으신가요? DTSQ? 델타시퀀스?

수현: 더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준섭: 불러주시면 좋죠.

순평: 저희가 누군지 알고 불러주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고..

# 멤버들끼리 어떻게 만났는 지 궁금합니다.

준섭: 제가 수현이 고등학교 선배예요. 그리고 순평이 수현이의 대학교 선배이자 군대 후임이구요. 

수현: 이 둘은 제가 소개 해서 만나게 됐어요.

사진 : 김진

# 서울 곳곳에 DTSQ의 스티커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방식은 누구 아이디어예요? 스티커 붙인 장소 중에 특별한 곳이나 가장 기발한 곳이 있나요?

준섭: 주변에 그래피티나, 스티커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것 때문에 관심이 있었는데 밴드 시작하고 나서 재미로 스티커를 만들게 됐어요. 원래는 그냥 저희가 갖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너무 많아서 주변에 한 장씩 붙이다 보니까... 저희도 이렇게 까진 될 줄 몰랐는데... 죄송합니다…

수현: 2년 전에 영국 여행 갔다 왔는데 애비 로드 앞에 있는 신호등이랑 애비 로드 스튜디오 문에 도배를 하고 왔고, 리버풀 갔을 때 비틀즈가 공연했던 캐번 클럽 앞에 있는 동상 옆이랑 캐번 클럽 안 화장실에도 붙여놓고... 한국에서는 제가 순평이 형 무등 타고 신호등 위에도 붙이고. 제일 높은 곳에 붙이고 싶어서요. 하하. 홍대에 배달하는 오토바이 있거든요. 거기에도 붙여놨는데 안 떼셔서 가끔 보여요. 노란색 배달 가방에 DTSQ 붙어있어요.

순평: 예비군 가서 헬멧에도 붙여놨는데 다음 예비군 갈 때 보니까 누가 그걸 그대로 쓰고 있는 거에요.

준섭: 델타 소대!

수현: 규칙이 있긴 합니다. 저희 같이 붙이시는 밴드가 좀 있더라구요. 저희 규칙은 절대 남의 스티커 위에 붙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스티커 떼면 안 되고.. 또 그래피티나 태깅(펜으로 써 놓은 거) 위에도 붙이면 안돼요.

준섭: 외국에서는 크루로 활동하는데 누가 크루 스티커 위에 붙였다하면 큰일 납니다. 싸움 나고.. 미국에서는 총질하고..

순평: 반대 팀의 그래피티를 지우고 다닌다던가. 그런 경우도 있어요.

수현: 한국에서도 가끔 그런 경우 있거든요. 한번 잘못 했다가.. 그래피티 하는 족족 위에 X가 그려지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죠.

# 지금까지 스티커 총 몇 장 소모했고 앞으로 얼마를 더 붙일 건가요?

수현: 지금 9,000장 소모했고 새롭게 1,000장 더 주문했으니까 이제 만장입니다. 평생할 것 같습니다.

# 곡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수현: 일단 곡은 제가 다 쓰고요. 혼자 연습하거나 다른 밴드 음악을 듣다가 생각나면 기본적인 토대를 만든 다음 멤버들한테 들려주죠.

준섭: 그럼 그 곡을 신전으로 가져가서 제사 지냅니다. 재생했을 때 향이 꺼지면..! 그 곡은 안 합니다. 노래가 재생되는 동안 향이 끝까지 다 타면 그 곡은 좀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갑니다. 가끔 뭐 어디서 목소리만 들린다던지.. 어떤 음악이 들린다던지... 그런 식입니다. 그 신전은 꿈속에 있습니다.. 하하.

# DTSQ의 음악은 사이키델릭, 펑크, 개러지, 뉴 웨이브 등 다양한 장르가 실험적으로 어우러져 있어요. 어떻게 그런 사운드를 만들게 되었어요?

수현: 싸우다 보면... 하하. 정형화된 사운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저는 옛날부터 대체적으로 좀 변태적인 것들을 좋아하거든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갑자기 이게 왜 나오지 싶은 그런 음악들이 있어요. 그런 음악들을 좋아해요. 그런 걸 많이 듣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저희도 그렇게 가는 것 같아요.

준섭: 이상하게 갑자기 뭐가 튀어나와도 거부감이 별로 없고.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일반적으로 가게 되면 좀 재미가 없어서 특이한 걸 하고 싶어요.

수현: 듣는 사람들 놀래켜 주고 싶고.

# 변태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밴드라면 누가 있나요?

수현: Flaming Lips, Of Montreal, Pond, Tame Impala는 원래는 제가 좋아하는 변태적인 사운드였다가 요즘은 조금 깔끔해진 느낌이 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또 ‘King Gizzard and the lizard wizard’ 라는 호주 밴드가 있는데 재즈 공부를 되게 오래한 친구들 같아요. 재즈적인 코드가 많이 나오고 리듬도 그렇고... 또 제가 생각하는 반전 음악의 최고봉인 것 같아요. 끝도 없이 바뀌어요. 전혀 어색하지 않고. 또 The Merles와 Theosis 등 계열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변태적이면서 불태울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해요.

# DTSQ 음악에 녹여 내고 싶은,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장르가 있나요?

수현: 재즈는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천천히 좀 해보려구요.

준섭: 전 약간 힙합이요. 힙합의 그루브 그런 것들도 해 보고 싶고, 앰비언트 같은 거.

# 영어 가사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수현: 저희가 하고 있는 장르 자체가 우리 것이 아니잖아요. 외국 전통 음악이고 그 나라 말로 불러야지 그 느낌이 제일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한국어로 가사를 붙이게 되면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거든요.

준섭: 한국어로 가사 쓰는 게 어려워요. 저희가 영어 가사를 고집한다기 보다는 한글로 쓰는 게 어렵고 영어로 쓰는 게 더 편해요. 어릴 때부터 듣던 음악이 그래서.

수현: 어렸을 때 들어왔던 음악처럼 되고 싶기 때문에 계속 쓰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멋있는 외국 밴드들이 영어 가사를 쓰는 걸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가사 쓰기가 굉장히 편해요.

# 작업할 때 가장 재밌었던 곡은 무엇인가요?

수현: 재미있었던 건 ‘Ding Dong Ditch’요. 그 때는 컨셉을 딱 정해 놓고 시작했어요. 평소에 하고 싶지만 상상만 하고 실제로 하지는 못하는 가벼운 경범죄 행위에 대해서요. 제 머리 속에서 나오는 게 한계가 있으니까 그 주제를 준섭이한테 주고 생각나는 거 아무거나 이야기 해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나온 것들을 순서도 안 바꾸고 그대로 나열한 거예요.

준섭: 나는 ‘The Brain Song’

수현: 저도 개인적으로 ‘The Brain Song’을 가장 좋아해요. EP엔 없고 가장 최근에 쓴 신곡인데 가사가 자기 뇌가 몸하고 싸우는 내용이예요. 몸이 자기 뇌를 꺼내서 냉장고에 집어넣어요. ‘너는 생각이 너무 많으니까 머리 좀 식히고 있어’하고 나갔는데 그렇게 나가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급하게 집에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려고 왔는데 뇌가 없어진 거에요. 그리고 쪽지가 하나 남아 있어요 “내가 너 후회한다고 그랬지.” 제가 이걸 왜 쓰게 됐냐면 가사를 쓰려고 하는 데 너무 안 나오는 거에요. 그 내용이에요. 스트레스 받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뇌를 뽑아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안 떠오르니까.

# DTSQ는 멋진 영상으로도 유명해요. ‘Ding Dong Ditch’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만들었어요?

준섭: 제가 작업한 건 아니에요. EP 나올 때 뮤비 제작 얘기를 계속 했어요, 좀 잘 만들어 보고 싶은데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저희가 스티커를 많이 붙여놨잖아요. 그래서 멤버들한테 길 가다가 보이면 스티커도 찍고 정말 아무거나 찍어서 가져오라고 했어요. 제 룸메이트가 영상을 같이 하는 친구인데 그 친구에게 모인 영상을 던져주고 뮤직비디오 하나만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정말 마음대로 해달라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게 ‘Ding Dong Ditch’ 뮤직비디오 입니다.

# 루즈 유니온 소속으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것 같은데 뮤지션들끼리 뭔가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나요?

준섭: 루즈 유니온 하게 된 계기는 제작년인가 FF에서 공연했는데 밴드 ‘백마’의 매기하고 마이크가 우연히 저희 공연을 본 거에요. 근데 매기한테 들은 얘기는 어떤 외국인이 공연하고 있는 저한테 3000원을 던져줬대요. 근데 제가 그걸 다시 집어서 그 관객한테 던졌대요. 근데 그걸 보고 매기가 저한테 반했대요. 공연 끝나고 대기실로 와서 다짜고짜 ‘루즈 유니온 같이 할래??’라고 해서 합류하게 됐어요. 재밌겠다 싶어서. 이게 회사도 아니고 그냥 크루 같은 거니까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참여하게 됐는데 되게 멋있고 재밌는 팀들도 많고.. 매기하고 마이크는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들입니다.

# 프랑스 ‘Nuits sonores’ 페스티벌이랑 스페인 ‘Primavera’ 쇼케이스에 초청 받으셨는데 이에 대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수현: 저희도 그걸 물어보고 싶어요. 저희도 맨날 보거든요. 라인업에 저희 이름 떠 있는 거. 왜 우리가 여기 있지..?

준섭: 처음엔 이거 가짜 홈페이지 아니냐. 주변에 누가 우리 약 올리려고 만든 것 같다.

수현: 루즈 유니언에 같이 하고 있는 적적해서 그런지의 아름이 누나한테 문자가 왔어요. 이번에 리움에서  한불수교 130주년 공연을 하는데 관계자가 우리한테 관심이 있다 하더라구요. 그 쪽에서 유튜브에 들어가 한국 밴드를 찾아보다가 루즈 유니언을 발견하고 우리랑 ‘적적해서 그런지’, ‘The Killer Drones’라는 세 팀을 찾은 거에요. 그렇게 연락이 와서 Nuits sonores 페스티벌을 하게 된 거구요. Primavera는 갑자기 페이스북으로 메시지가 와서 봤는데, 제가 아는 그 페스티벌이 맞는 거에요. 현지에 계신 분이 자기가 이번에 한국 팀 초청할거고, 한국 팀 홍보 부스도 만들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자기가 좋아하는 팀인 우리를 초청하고 싶다고 얘기를 한 거죠.

# 기분이 어떠세요?

수현: 처음엔 막 심장 떨리고..

준섭: 계속 이거 보이스 피싱 아니냐 이거.. 와!! 하다가도 아 이거 가짜 같은데. 하하하. 사실 Primavera가 페스티벌은 아니거든요. 전세계의 인디 밴드들을 알릴 수 있는 쇼케이스에요. 전 세계의 30팀 정도 초청을 해서 공연을 하는데 레이블 관계자들이 3 천명 정도 오거든요. 유럽 쪽 음악 마켓 중에서 가장 큰. 규모는 SXSW 이상이에요.

# 첫 해외 투어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 지가 궁금합니다.

수현: 저희는 투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동남아 쪽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준섭: 부산도 아직 안 가봤는데…

순평: 저희 원래 목표가 전국투어를 해보자였는데 계획하기도 전에 연락이 와가지고..

준섭: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 떨리기도 하고.. 안 그런 척 하려고 일부러 침착한 척 해요. 지금도 되게.. 진짠지 뭔지.. 사실 비행기 티켓이 아직 안 왔거든요. 그게 오기 전까지는 아직. 티켓도 진짠지 가짠지 확인해 봐야 해요. 조회 다 해 보고 가야 해.

수현: 티켓 오면 나는 울 것 같은데.

순평: ‘티켓 올 때까진 너무 들뜨지 말자’라고 해놓고 다들 핸드폰으로 스페인 맛집 이런 거 검색해 보고 있고. 하하.

# 가서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게 무엇인가요?

준섭: 유럽 전역에 스티커를 좀 많이 붙이고 싶어요. 크게 딱히 이루고 싶은 건 없는 것 같아요. 가서 무사히 돌아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좋은 경험일 것 같고, 싸우지 않고 다 같이 동시에 들어오는 게 목표. 또 가서 구경도 많이 하고 쇼핑도 많이 하고…

수현: 가서 그 나라의 유명한 거나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요. 벨기에 와플 같은 거 먹고 싶네요. 소시지, 맥주, 스페인에선 살사 소스, 프랑스에선 바게뜨, 영국에선 피쉬 앤 칩스!

# 새 앨범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실 건지 조금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준섭: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지금은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어가지고. 대충 뭐 예상으론 투어 갔다 오고 나서부터 준비를 할 것 같아요.

수현: 아마 가서 시간이 많으니까 정리를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 EP같은 경우는 그냥 라이브 하던 곡을 다 묶어서 낸 모음집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컨셉도 잡고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해서 낼 계획입니다.

# 음악을 들으실 때 그냥 즐기는 편인가요 아니면 분석하는 편인가요?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뮤지션은 누군가요?

수현: 사실 재밌게 즐기면서 듣고 싶은데 이것도 약간 직업병인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분석을 하게 돼요. 나도 모르게.

준섭: 좋았던 곡들은 한 번 더 들으면서 ‘왜 좋지? 뭐 때문에 좋은 걸까?’

수현: ‘아 이 파트가 좋다’ 정도까지는 즐기는 수준이지. ... 근데 문제는 아 이 부분에서 기타 볼륨이 좀만 컸음 좋았을 텐데... 리버브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여기서 딜레이가 왜 이렇게 나올까... 여긴 뭘 쓴 걸까?? 이펙터는 뭘까!! 얘는 대체 뭘 썼길래 이런 사운드가 나올까... 믹싱은 어떻게 했고 녹음은 어디서 했으며...! 이런 걸 찾아보는 순간 끝난 거죠.

준섭: 구글에 찾아보면 외국의 덕후 형들이 모든 걸 다 정리해 놓기 때문에..

수현: 심지어 그 곡들과 똑같이 만드는 영상도 엄청 많아요.

준섭: 그냥 같이 활동하고 있는 주변 아티스트들이 다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이디오 테잎 형들도 우리가 문제 있거나 이럴 때마다 현답을…

수현: 저희는 정말 문제아 밴드인 것 같아요.

순평:사실 음악을 너무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고 듣다 보니까 영향 받은 뮤지션을 꼽는 게 쉽지가 않아졌어요. 어릴 땐 ‘나 이거 아니면 안돼!’ 이랬는데, 가면 갈수록 한 명 한 명 계속 생기다 보니까.

수현: 근데 원 러브는 있잖아. 저는 그 원이 언제나 비틀즈입니다. 힐링도 되고 참고도 되고... 모든 면에 있어서 영감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 형들의 성장기, 작업 방식, 사고 방식, 옷 입는 방식, 가사 내용, 사운드, 모든 면에서 다 영향 받았어요.  

순평: 저는 원 러브는 없어요. 레드 제플린?! 레드 제플린이 좋은데... 이런 질문은 항상 대답하고 나면 아쉬워. 아 얘도 말할 걸, 얘도 말할 걸. 난 완전히 이거야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준섭: 인터뷰 때 얘기한 적은 없는데 저는 Rage Against The Machine. 저한테는 그 정신이 멋있었어요. 어릴 때 들었을 때는 그런 거 모르고 폭발적인 사운드랑 쏟아지는 랩핑이나 그런 것이 좋았는데, 크면서 가사를 보기도 하고 저항 정신 같은 것들... 그런 것 때문에 저의 원 러브입니다.

# 가장 인상적이였던 공연은 언제인가요?

수현: 저희가 아는 형님의 결혼식 축가를 부르러 간 적이 있거든요. 갔는데 앰프도 있고 마이크도 있는데 베이스 킥 드럼이 없는 거에요. 어떡하지 이러다가 화장실에 있던 플라스틱 양동이 들고 왔어요. 양동이 안에다 마이크 넣고, 근데 그게 페달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발로 밟으면서 공연했던 기억이 나네요.

순평: 그거 사운드 좀 괜찮았대.

준섭: 제작년에 성 패트릭스 데이도 재밌었던 것 같아요. FF에서 공연했는데 술 좀 많이 마시고 했던 것 같은데... 재밌었어요.

수현: 지금은 없어진 해방촌 공연장이 있어요. 거기서 ‘HBC 페스티벌’을 했었는데.. 팝콘하고 맥주하고 섞인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무슨 외국 시골에 온 느낌이었어요. 사운드도 개판이었고 장비도 말도 안 되는 현장에서 ‘모르겠다 그냥 막 하자!’라고 생각해서 했어요. 저는 테이블 올라가고 봉춤 추고... 관객이 외국인 밖에 없었는데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순평: 정말 재밌었지.

# 만약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공연을 만들고 싶나요?

준섭: 말이 안 되는 걸로 골라보자면 우주 정거장에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목성에서도 하고, 금성에서도 하고, 은하에서도 섭외하고.

수현: 말이 되는 기획은.. 저희가 이제 좀 기획 공연을 할 생각이예요. 일단 시작은 한 분기에 한 번 정도. 주위에 DJ 친구들이 좀 많아요. DJ들은 원래 공연하고 싶으면 클럽에 친구들을 모아 파티를 만들잖아요. 옛날에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불러주지 않으면 하지 않는 밴드들이 좀 많아요... 그래서 이제 우리가 직접 공연을 만들고 있죠. 작년에는 ‘DTSQhristmas’라고 하는 크리스마스 공연을 했었어요.

준섭: 불러주지 않으면 우리가 그냥 하자!

수현: 앞으로 그런 기획 공연들을 많이 할거에요. 유명한 밴드들도 같이 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실력은 되게 좋지만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부르고 싶어요. 

# 음악 외의 여가 활동이나 취미가 무엇인가요?

수현: 저는 그냥 카페 가서 커피 마시는 거.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새벽 산책 되게 좋아합니다.

준섭: 이제 날씨 풀리니까 스케이트 보드! 날씨 좋고 그런 거 좋아해가지고.

수현: 돈 있을 때는 쇼핑을 좋아해요.

순평: 햇빛 쬐면서 산책하는 거 좋아합니다.

준섭: 꽃 보러 다니는 거 좋아해요. 꽃 축제 이런 거. 요즘 시즌이잖아요?

# 멤버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와 꼴 보기 싫었을 때가 언제인가요?

순평: 공연할 때 저는 항상 이 친구들의 등을 보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연주하다 고개를 돌려서 저랑 눈을 마주칠 때가 있어요. 근데 멤버들이 정말 신났을 때 짓는 표정이 있거든요. 엄청 신나서 놀 때 제일 이뻐 보이더라구요..

준섭: 이뻐 하지마 ㅠㅠ

순평: 꼴 보기 싫을 때는…

수현: 그걸 제외한 모든 시간.

준섭: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공연하다가 한번씩 눈이 마주칠 때가 있는데, 평소에 눈 마주치면 짜증나잖아요. 맨날 보는데.. 근데 공연할 때 눈 마주치면 좋을 때 있어요. 그럴 때 뿌듯하고 좋은 것 같아요. 아무 말 안 해도... 아는?

수현: 저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 DTSQ 식의 유머란?

수현: 그냥 ..

준섭: 저희가 말을 잘 못해요. 저희 개그를 평가해준 친구가 있는데 우리들 유머는 미국의 되게 병신들이 하는 유머래요. 일명 너드식 유머. 우리끼리만 재미있는 유머? 공연 때도 멘트 잘 안 하는데 한번 하면 관객은 하나도 안 웃는데 우리끼리 웃고 있고... 나중에 ‘와~ 말 잘하는데~’ 이러면서 우리끼리 서로 칭찬해주고 그래요. 관객들은 싸했는데. 하하.

# DTSQ라는 밴드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수현: 항상 매일 매일 다른 도시를 다니면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완전 매일 매일은 아니라도 3일에 한번 씩 국가를 옮겨 다니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공연하는 것.

준섭: 오랫동안 나이 들어서도 즐겁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굳이 예를 들자면 AC/DC형님들처럼... 할아버지가 됐는데도 여전히 무대에 올라가면 멋있잖아요. 나이가 들어서도 재미있게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순평: 저도 여행 다니면서 공연하고 싶어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못 가본 곳을 가면서 공연하고 싶어요. 여건이 좋던 안 좋던 이리저리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으면 좋겠어요.

수현: 이렇게 길게 설명하지만 한 마디로 락스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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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김진, 이은지, 최일화
영어 번역: 패트릭 코너
교정 :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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