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4월 1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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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CJ아지트에서 있었던 차이니즈 풋볼의 공연은 ‘따사로운 햇빛에 눈을 찡그린 아이’ 같았다. 어떤 걱정도 없는, 해맑고 순수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유리알 같은 아이의 얼굴. 차이니즈 풋볼의 음악을 듣는 내내 나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떠올렸고, 그 사랑스러운 무대를 나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4명의 멤버로 구성된 차이니즈 풋볼은 내가 공연을 본 최초의 중국 밴드이다. 사실 이전까지 ‘중국’이 나에게 주는 모든 문화적 이미지는 ‘강렬함’ 이었다. 대륙의 음악, 영화, 음식 등은 늘 그들의 매혹적인 색깔이 꽉 들어차 있었고, 그래서인지, 순수하고 담백한 차이니즈 풋볼의 음악은 내게 참으로 새로웠다. 딱히 어느 나라의 음악인지 알 수 없는, 다시 말하면 문화와 상관없이 즐길만한 그들의 음악은 친근했고, 펑크, 락, 팝음악 등 각 멤버들의 다양한 음악적 행보로 인해 여러 장르의 색채가 골고루 섞여 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곡들이 가지고 있는 청량한, 선율적인 기타소리들은 그들 음악의 감성을 가장 잘 전달해 주었다.
 


매우 성숙되고 프로다운 그들의 연주와 달리, 밴드는 공연 내내 아직 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 같은 수줍은 모습이었다. ‘십대 청소년들처럼 열심히 록음악을 한다’ 라는 밴드의 말처럼 차이니즈 풋볼 음악은 순수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이미 8년차 밴드이고, 아마 그 이전에도 각자 긴 음악적 행보들이 있었을 텐데, 마치 처음 무대에 선 신인들처럼, 정말 열심히 그리고 열정으로 들떠서 연주하는 모습은 꽤 길었던 공연 내내 지루함 없이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특히 네 명의 멤버들이 악기 포지션을 바꿔서 연주했던 순서도 있었는데, 차이니즈 풋볼의 멤버들이 얼마나 다재다능한지를 은근슬쩍 뽑내는, 재미있는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마지막 곡 이후 앵콜 곡까지 이 귀여운 프로페셔널들은 끝까지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었고, 진정한 봄날씨처럼 상쾌하고 맑은 공연이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들의 음악을 나는 오늘도 계속 듣고있다. 미세먼지로 색이 바래버린 이 봄날에 차이니즈 풋볼의 음악 속에서 나는 진짜 봄을 느낀다.

 


 

Here Comes a New Challenger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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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ese Football (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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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ea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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