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6년 06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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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러 페스티벌이 열렸고 앞으로 개최를 기다리는 페스티벌도 줄지어 남아있다. 그 중, 지난 5월 12일과 13일에는 춘천에서 <춘천 밴드 페스티벌>이 열렸다. 새벽녘 추운 밤공기를 뚫고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던 춘천 밴드 페스티벌에 두인디도 초대받아 공연을 관람했다. 화려한 라인업, 서울이 아닌 춘천에서의 이틀은 근사한 추억이 되었다.

갤럭시익스프레스, YB, 못(MOT), 이승환, 국카스텐 등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 2016년 춘천 밴드 페스티벌은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만한 페스티벌이었다. 인디 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상상마당이 있는 춘천이란 지역은 듣기에 낯선 지역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공연이 서울, 특히 홍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이 새롭게 등장해 3회째 이어나가고 있는 춘천 밴드 페스티벌은 지역별 문화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일 것이다. 또한 팬의 입장에서 일상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 가는 일은 소풍을 가듯 새로운 설렘을 주기도 한다.

좋은 페스티벌이란 뭘까? 훌륭한 공연을 선보이는 팀들 위주의 라인업? 저렴한 가격? 이 두 가지는 관객의 이목을 끌기 좋은 페스티벌의 조건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페스티벌은 공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페스티벌이다. 국내에 페스티벌이 유입되던 초기, 모든 곡에 슬램을 하고 스캥킹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모든 관객이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눈에 띄는 옷을 입고 흥에 겨워 뛰고 춤추는 방식으로 공연을 즐기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페스티벌에 와서 소풍, 음식, 가게, 쉼터, 참여활동 등을 즐기며 조용하게 즐기기도 한다. 조금 더 격렬하게 뛰어놀든, 조용히 발 박자를 맞추든, 공연을 즐기는 방식에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만들어진 공연이라면 관객들의 만족도는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

춘천 밴드 페스티벌은 이 측면에서 즐기는 자유가 있었던 페스티벌이었다. 잔디 밭 위 한 편에서는 깃대와 슬램핏이 벌어졌고 펜스 앞쪽에서는 몸을 기대고 박수를 치던 사람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전년보다 더 넓은 공간, 카드결제가 되는 푸드존, 간이 화장실, 재밌는 이벤트 등 공연 외의 편의 시설도 좋았던 올해였다. 라인업 역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디밴드들부터 대중들에게 이름이 많이 알려진 팀들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팀들을 모아두었다.

이런 장점들 사이 2016년 춘천 밴드 페스티벌에 다소 아쉬움을 느꼈던 건 타임테이블에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춘천이라는 지역 특성상, 대부분의 관객들은 집으로 돌아갈 방도가 막연할 것이다. 더욱이 막차가 끊길 시간에 한창 공연이 진행된다는 점과 캠핑이 없다는 점은 관객들에게 난점이었고 이를 감안한 주최측은 첫차가 운행할 때까지 공연을 일정을 짜놓은 것 같았다. 어떤 점에서 이는 무척 흥미로웠다. 새벽 3시에 밤하늘의 별 아래에서 밴드의 라이브를 듣는 것은 로맨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살인적인 춘천의 추위와 장시간 공연을 보며 쌓인 피로로 인해 마지막 무대가 끝날 즈음에는 라이브의 즐거움보다는 휴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어진 디제잉은 관객들의 대부분도 공연장을 벗어나는 상황에서 추위에 떨며 이어져 안쓰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천 밴드 페스티벌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 두고 볼 페스티벌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공연은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의 어느 곳을 가든 음악은 늘 존재한다. 지역에서 이뤄지는 공연들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설렘이, 해당 지역 사람들에게는 서울에 가지 않고도 공연을 볼 수 있는 반가움일 것이다. 많은 지역에서 공연들이 펼쳐져 관객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에서 탈출하는 해방감을 선사하길, 그리고 춘천 밴드 페스티벌이 그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아쉬운 점들은 개선해가며 해가 거듭될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남겨주는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더 멋진 페스티벌 이름으로 새롭게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 역시 존재한다!


글: 이아림
영어번역: Patrick Connor & 임도연 (Doyeon Lim)
교정: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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