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9년 07월 18일 (목)

인터뷰


© Pooneh Ghana


표현적인 작곡기법과 거친 기타 리프로 잘 알려진 호주 출신의 록 뮤지션 코트니 바넷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른 유명 아티스트를 위한 기타 작업이나, Kurt Vile과 함께 협업 앨범을 만들어내거나 혹은 수많은 개인 솔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그의 작업물은 언제나 단연 인상적이다. 코트니 바넷은 7월 27일과 28일에 열리는 대한민국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에 선다.


# 코트니,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코트니 바넷: 네. 굉장히 잘 지내고 있어요. 고마워요.

 

# 처음 제 레이더에 걸린 노래는 ‘Avant Gardener’였어요. 정말 영리하게 단어를 배치한 제목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곡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매력적이었어요. 어떻게 만들었나요?

코트니 바넷: 그 노래는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날의 발자취를 따라가자는 아이디어가 곡의 시작이었죠. 사실은 음악은 이미 녹음을 끝낸 상태였는데 가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요. 그러니까 평소 작곡 과정과 비교할 때 살짝 역행한 방식으로 만들었죠.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내 잘 어울리게 되었어요. 노래는 아주 순차적으로 진행돼요. 그날 벌어진 일들을 하나씩 뒤따라가죠

 

# 자주 그런 방식으로 노래를 만드나요?

코트니 바넷: 가끔은 그렇죠. 하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제 생각들이 이곳저곳을 넘나들면서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어디선가 시작점은 있죠. 그리고 상황들이 전개되는데, 하지만 감정은 계속 한자리에 있어요. 제 대부분의 곡은 ‘Avant Gardener’와 비교하면 열 몇 가지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 노래 설정 시, 특별히 선호하는 장소가 있을까요? ‘Avant Gardener’는 지역민들의 정원이 배경이잖아요. 이런 식으로 다른 노래에도 특별히 설정된 장소가 있을까요?

코트니 바넷: ‘Kim’s Caravan’이란 노래는 멜버른의 해안가에서 벌어지는 거예요. 이 노래를 만들 때가 생생하게 기억나요. ‘Small Talk’라는 신곡은 뉴욕에서 만들었어요. 뉴욕을 바탕으로 한 노래죠. 제가 작곡을 하는 장소에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가끔은 몇 년 동안이나 노래를 잡고 있기도 해요. 그래서 결국엔 수많은 다른 장소에서 노래를 만들게 되는 거죠.

 

다시 ‘Avant Gardener’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이 노래는 ‘BoJack Horseman’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어요. 그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코트니 바넷: 오. 네. 그 프로그램은 아주 조금만 보았어요.

TV를 많이 보시는 편인가요?

코트니 바넷: 컴퓨터를 통해 많은 것들을 봐요.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들이요. ‘Dark’라고 하는 TV 쇼를 봤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아주 좋았어요.

 

# 호주가 유명한 음악을 만들어 낸 국가라는 건 더 비밀이 아니죠. ‘Tame Impala’의 ‘Kevin Parker’ 덕분에 사이키델릭 록이 최정상에 섰고, ‘The Chats’는 미니멀 펑크에서 잘되고 있고, ‘Future Classic’은 일렉트로닉 음악에서 독보적이죠. 이건 호주 음악의 르네상스일까요 아니면 인터넷의 발달로 나머지 세상이 호주를 알게 된 것일까요?

코트니 바넷: 호주에 언제나 뛰어난 음악들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밖으로 나가 위대한 모험을 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우리 이전의 길을 닦아놓은 사람들이 있었죠. 물론 인터넷도 작용했죠. 또한 시간이 지나며 이전보다 더욱더 쉽고 싸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고요. 그리고 밴드가 해외로 나가 공연을 할 수 있게 비행기 티켓을 비롯한 경비를 주는 훌륭한 지원제도도 있어요.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이죠. 그것들을 거쳐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다른 음악을 탐험하고 또 추천도 하기 시작한 거예요. 눈덩이 효과와도 같죠.

 

#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누군가 당신의 음악을 알게 된 재밌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코트니 바넷: 잘 모르겠네요. 최근에 피파 컴퓨터 게임에서 제 노래가 나왔어요. 그것 때문에 재밌는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제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서 제 팬이 되는 거예요.

 

# 안 그래도 그 곡에 관한 별도의 질문이 있었는데, 이렇게 먼저 꺼내시니 재밌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코트니 바넷의 노래임을 알게 하는 부분은 바로 당신의 목소리이죠. 기분을 밝고 재미있게 만드는 무심히 일상적으로 말하는 느낌인데, 뭔가 치유 적이면서도 대화하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특별히 이런 방식으로 노래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코트니 바넷: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 방법이 제일 좋은 것 같고 그냥 나오게 되는 거죠. 더 자연스럽고 더 듣기 좋은 것 같아요. 더 현실적으로 들리고 사람들도 더욱 연관되는 거예요. 

 

# 다른 방식으로 노래하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어요? 어떤 확고한 스타일로 노래해 본 다음에 그것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껴본 적 있나요?

코트니 바넷: 제가 좀 더 어렸을 때, 왜 꼭 진짜 ‘가수'가 부르는 방식으로 노래를 해보려고 해봤어요. 그건 단 한 순간도 저와 맞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제가 하는 스타일이 되었어요. 요즘 가끔 다른 사람들과 하모니를 넣어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그건 정말 완전 다른 방식의 느낌이에요.

 

# 제가 위에서 ‘City Looks Pretty’를 말했잖아요. 왜냐면 노래는 쾌활한데 사회의 역기능을 다루고 있거든요. ‘Need A Little Time’이란 노래는 또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요. 울적한 노래이지만 관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투영하고 있어요. 이 노래들도 개인적인 경험을 다루는 거예요?

코트니 바넷: 제 생각에 제 모든 노래는 어느 정도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 고유의 경험이든 아니면 이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관찰한 것이든 간에 말이에요. 대부분 제가 사람들과 연결된 관계를 그리는 것 같아요. 이 세상과 저의 관계,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상황이 좋을 때와 나쁠 때. 그 모든 것이 상당히 개인적인 것들인 거죠.

 

# 본인 감정의 피난처가 항상 음악인 건가요?

코트니 바넷: 네. 맞는 것 같아요. 전 항상 정말 많이 노래를 만들어요. 제 감정이 아닌 무언가에 대해선 뭐라 쓸 것이 없어요.

 

# 혹시 만일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가 된다면 어떤 아티스트가 될 것 같아요? 메탈 아티스트나 슈퍼 팝 아티스트?

코트니 바넷: 제게 그 둘은 흥미롭지 않은 듯해요. 전 정말 배움을 쫓는 사람이고 언제나 더 배우고 싶어요. 정말 많은 제 노래가 제 주변의 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관한 것이고, 사람으로서 우리가 어떤지 알아가는 걸 말하고 있어요. 우리가 모두 얼마만큼 대단하고 또 우리가 모두 얼마만큼 망칠 수도 있는지 그런 심리적인 요소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음악적으로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더 좋은 뮤지션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죠. 다른 악기도 배우려고 해요. 제 음악을 어떤 한 장르로 말하기가 어려워요. 더 배우고 더 경험하고 싶어요. 그게 제가 하고 일의 핵심인 것 같아요. 성장하는 거요.

 

# 성장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는 다른 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죠. 협업은 최근 록스타들 사이에 흔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Kurt Vile’과 함께 앨범을 만들고 투어도 했잖아요. 어떻게 같이 하게 된 거죠?

코트니 바넷: 우린 곧바로 친구가 되었어요. 서로 함께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같은 페스티벌에서 공연했죠. 어느 날 그가 멜버른에 왔고 우린 약속을 잡아 스튜디오에 갔어요. 한 곡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냥 계속 만들게 되었어요. 정말 완벽한 조합이었고 잘 어울리게 되었어요.

 

# 그냥 자연스럽게 다른 뮤지션에게 끌리게 된 건가요? 원래 투어할 때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인가요? 아니면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요?  

코트니 바넷: 그 중간인 것 같아요. 제 주파수와 닮은 사람을 좋아해요. 저는 다른 사람에게 큰 인상을 남기고자 노력하지 하지 않아요. 그건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사람끼리 끌리는 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전 이런 일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맡기는 편이에요.

 

# ‘Kurt Vile’의 이름이 본명이란 말도 안 되는 사실도 알고 계셨어요?

코트니 바넷: 그것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전 아마 진짜 이름일 거라고 짐작만 하고 있어요.

 

# 저한텐 그게 되게 멋진 예명처럼 보였거든요. ‘The War On Drugs’ 같은 밴드에서 기타를 쳐야만 할 것 같은 이름이예요.

코트니 바넷: 맞아요. 진짜 멋진 이름이죠.

 

# 예전에 호주 여성 로큰롤 그룹 ‘Warpaint의’ ‘Stella’와 함께 연주하셨잖아요. ‘Stella’ 같은 사람이 당신의 프로젝트에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코트니 바넷: ‘Stella’는 제가 알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에요. 그녀를 정말 좋아해요. 재능이 넘치면서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고 모든 것에 열려 있어요. 투어 도중 스튜디오에서 그녀와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때때로 우린 인생에서 사람을 만나고 서로가 친구가 될 운명이었단 걸 깨닫게 될 때가 있죠. 그때 진짜 기분이 좋아요.

 

# 많은 다른 뮤지션들이랑 함께 일했잖아요. 정말 하고 싶은 꿈의 협업도 있을까요?

코트니 바넷: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정말 많죠. 희망목록은 몹시 길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게 잘될지 아닐지도 시작 전엔 결코 모르는 거죠. ‘Blood Orange’의 ‘Dev Hynes’ 같은 사람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 크게 달라서 함께 협업하면 흥미로울 것 같아요. 그의 작업을 아주 좋아합니다. ‘St. Vincent’나 ‘Stephen Malkmus’ 등... 진짜 많아요. 제 친구 ‘Gillian Welch’와도 언젠가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요. 조금 더 포크 음악에 가까운 거죠. ‘Brandi Carlile’ 와도 함께 하고 싶고요. ‘Solange’나 ‘Janelle Monáe’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해요. 그들과 협업을 한다면 정말 멋지겠죠.

 

# ‘Solange’의 새 앨범을 들어봤나요?

코트니 바넷: 네 두세 번 정도이긴 하지만요. 마음에 들어요. 얼마 전 ‘Bonnaroo’ 페스티벌에서 그녀의 연주를 봤는데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 제 인생에서 본 가장 멋진 라이브 중 하나에 속합니다. 

 

# 제가 얼마 전 최근 파이어플라이 뮤직 페스티벌에서 ‘TLC’ 공연을 보며 즐겁게 지내시는 걸 봤는데요.

코트니 바넷: 네. 맞아요. 진짜 멋진 공연이었어요. 즐거웠어요.

 

# 항상 ‘TLC’ 팬이었어요?

코트니 바넷: 네. 제가 어릴 때 앨범이 나왔었죠. 아마 제 인생에서 최초로 들은 음악일거예요.

 

# [Crazy Sexy Cool]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뭐예요? 제가 당신을 봤을 때 ‘Waterfalls’를 듣고 계시더라고요. 그 곡일까요?

코트니 바넷: 네. ‘Waterfalls’은 엄청나게 히트한 곡이죠. ‘Scrubs’이랑 ‘Prince’ 커버 곡인 ‘Girlfriend’도 있고요. [Crazy Sexy Cool]은 제가 가장 많이 아는 앨범이예요. 정말 좋은 앨범이죠.

 

# 다시 당신의 음악 이야기로 돌아가죠. [Sometimes I Sit and Think, and Sometimes I Just Sit]은 엄청난 제목을 가졌어요. 너무 멋져요. 이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한 이후로 가장 큰 변화는 뭐였어요?

코트니 바넷: 모든 것이요. 삶은 언제나 바뀌어요. 정말 많은 것들이요. 앨범이 나오고 이제 한 2, 3년이 흘렀어요. 그러니까 전 이제 더 나이 든 기분이 있어요. 좋은 의미로요. 전 그 앨범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여전히 그 곡들을 연주하는 걸 좋아해요. 그 앨범에 어떤 웅대한 것을 담아내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냥 제 부분 중 하나이고 제 디딤돌 중 하나예요.

 

# 당신의 두 번째 앨범인 [Tell Me How You Really Feel]에 관한 기사를 봤어요. 누군가 당신에게 타자기를 선물했고 당신은 그걸로 가사 작업을 했다고 하던데요. 

코트니 바넷: 네. 비슷해요. 이 이야길 딱 한 번 말했는데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맞아요. 집에서는 종종 타자기를 사용해요. 정말 좋아요. 타자를 쓰면 좀 더 제대로 그리고 천천히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어요. 컴퓨터를 사용할 때보다도 조금 더 느린 리듬으로 할 수 있어요. 유용한 것 같아요.

 

# 타자기 질문이 지겨우신가요? 그렇다면 말해주세요. 마음에 담아두진 않을게요.  

코트니 바넷: 아니에요. 전 그냥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음악 세계에서 당신이 뭔가를 한번 말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해요. 그게 사실이죠. 또 타자기를 실제로 많이 써요. 정말 좋아하죠.

# 2016년에 Fred Armisen이 호스팅한 SNL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했었잖아요. 어땠나요?

코트니 바넷: 정말 끝내줬어요. 제 인생 최고의 날 중 하나였어요. 진짜 재밌었어요. 모든 리허설을 지켜보았는데 너무 웃느라고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어요. 에프터 파티마저도 멋졌어요. 정말 좋은 기운이 넘쳐났어요. 전 정말 프레드가 좋아요. 그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고 정말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해요. 정말 좋은 밤이었어요. 

 

#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출연하게 되었는데요. 한국에 처음 가시는거죠?

코트니 바넷: 네 맞아요.

 

# 특별히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케이팝을 좋아하시나요?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나요? 

코트니 바넷: 모든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새로운 장소에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지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건 몹시 신나는 일입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들이에요. 관객들을 만나고 재밌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 며칠 전 공연에서 당신이 무대에서 빨간 커피 머그잔을 들고 있는 걸 봤어요. 무얼 드시고 계셨나요?

코트니 바넷: 아, 그 머그잔 안에 아마 데킬라가 약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 정말로요? 전 진짜 커피가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코트니 바넷: 무대 위에선 커피를 안 마셔요.

 

# 무대 위에서는 항상 같은 걸 마시나요? 아니면 그 머그잔에 담기는 내용물이 매번 바뀌나요?

코트니 바넷: 그날에 따라 달라요. 인터뷰를 이만 마쳐야 할 것 같아요.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 인터뷰를 위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행기 잘 타시고 여행 잘하시고요. 정말 감사드려요.

두인디와 코트니 바넷의 인터뷰 진행 내용을 청취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플레이어를 클릭하세요.


인터뷰: Anthony Baber
번역: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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