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6년 03월 01일 (화)

기사

두인디는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신과 연관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지 고민합니다. 그 고민의 연장선에서 두인디 픽스 기사가 기획되었습니다. 공공연한 비밀이긴 하지만... 사실 두인디는 인디 음악 덕후들의 집합체랍니다. 좋아하는 밴드가 있고, 거의 매주 공연장을 찾아가고, 또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국 인디 음악을 더욱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친구들이죠. 이런 덕후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무작위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고 싶은 걸 이야기합니다.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걸 당신에게도 알려드릴게요.


김진’s pick: 안다영의 첫 단독공연

내가 음악을 열심히 듣기 시작한 후부터(10대 후반 쯤?) 나에겐 매년 겨울을 났던 음악들이 있다. 브로콜리 너마저, Olafur Arnalds와 프렌지를 거쳐 3호선 버터플라이, 쏜애플 그리고 안다영까지.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겨울을 함께한 음악들은 유달리 나에게 특별한 느낌들로 다가온다. 안다영의 음악은 작년 이맘때 쯤에 처음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겨울을 어렵사리 보내고, 꽃이 피고 풍경들이 푸른 색이 될 때까지 안다영의 음악들을 들었다. 그리고 그 여름에 나는 안다영의 앨범을 두 장 사고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건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키보드와 목소리만 가지고 했었던 공연을 한 차례 봤었고 그 공연도 상당히 좋았지만 음원에서 듣던 풀밴드의 공연은 1월 22일의 제비다방 공연이 처음이었다. 그 날은 공식적인 안다영의 첫 단독공연이기도 했다.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음향 문제들이나 음원과는 조금 다른 악기의 편성, 곡의 구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날은 내가 처음 방구석에서 안다영의 음악을 들었던 1년 전과 비슷한 겨울날이었고, 사람들로 꽉 들어찬 제비다방의 공기는 훈훈했으며 노래를 부르는 안다영의 목소리는 따뜻한 봄날 같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물론, 아직 내 방의 선반 위에는 안다영의 앨범이 두 장 꽂혀있다. 조금 슬프긴 하지만 이 앨범과 함께 전해줄 추억이 하나 더 생긴 것으로 만족한다. 


도연’s pick: 두인디 인터뷰

타 매체에 비해 긴 편인 두인디 인터뷰는 그만큼 밴드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음악적인 부분 외에도 본인이 갖는 개성과 가치관, 밴드로서 다른 멤버들과 관계 맺는 방법 등의 이야기가 고루고루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인터뷰를 읽는 대부분이 팬일거라 짐작하지만, 이 글이 누군가에겐 그 밴드를 처음 알게 만든 소개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질문을 준비하기에 앞서 기존 인터뷰와 기사, 관련 자료를 읽어 보고 밴드의 음악을 수 십 번 반복해 듣는 일은 필수. 그러고나면 만나기 전부터 괜시리 그 밴드에 대한 친밀감이 마구 솟아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두인디에서는 다른 인터뷰에는 없는 번역이라는 특별한 공정 한 가지가 추가된다. 인터뷰, 녹취, 편집의 과정 끝에 제 2의 창작인 번역까지 마치고 나면, 절친까진 못돼도 해당 밴드와 제대로 된 밥 한끼 정도는 함께 나눈 사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진솔한 대답을 가감없이 해 준 밴드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런 인터뷰를 마친 날이면 집으로 가는 길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가질 않는다. 

꼭 두인디가 아니어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는 일이 참 좋다. 독자께서 밴드를 알고 있었다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만약 몰랐다면 밴드에 대한 통찰을 얻고, 그들의 음악에 대해 궁금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게 행복한 웃음을 짓게 했던 인터뷰 몇 개를 이번 기회 삼아 다시 한 번 소개하고 싶었다. 아래 3팀은 인터뷰 전에도 좋아했었지만 인터뷰 후에 훨씬 더 좋아하게 되어버린 밴드이다. 

모노반: http://www.doindie.co.kr/posts/raising-the-stakes-with-monoban
사우스카니발: http://www.doindie.co.kr/posts/at-the-races-with-south-carnival
로큰롤라디오: http://www.doindie.co.kr/posts/rockin-out-with-rock-n-roll-radio

다른 두인디 인터뷰들도 궁금하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패트릭’s pick : 세컨드 세러데이즈

세컨드 세러데이즈는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원래는) 펑크, 하드코어 공연으로, 전혀 놀랍지도 않게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제목에 단서가 있다) 열린다. 이 공연의 기획자인 제프는 세컨드 세러데이즈 기획의도를 “우린 그 주말, 그 장소에, 그 시간에 가면 항상 열리고 있는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월간 정기 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각자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했어요.”라고 설명해줬다.

그것이 얼마나 괜찮은 공연인지 친구들을 통해 익히 이야길 들었지만, 나는 얼마 전에야 직접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올라온 전국비둘기연합, 더 베거스, 빌리 카터, 할로우잰, 왓에버댓민즈 팀들에 관한 이야기는 이 글에서 생략할 생각이다. 왜냐면 이미 모든 밴드가 당신에게 익숙할 것 같다. (아니라면 아래에 있는 몇 비디오를 보길 권하며, 역시나 공연장으로 직접 만나러 가면 더욱 좋겠다.) 그들은 하나같이 훌륭한 밴드로, 공연장에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해두면 충분할 것이다.

세컨드 세러데이즈의 라인업은 항상 좋지만 그 점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다른 많은 공연들도 좋은 라인업을 갖고 있다.) 다른 공연보다 세컨드 세러데이즈가 한층 뛰어난 점은 바로 분위기에 있다. 얼마 전에 방문한 이날의 공연은 내가 지난 12개월 사이에 봤던 어떤 공연보다도 분위기가 좋았다. 많은 것이 결합돼 나타난 결과기 때문에 단 하나의 이유를 꼽기는 정말 힘들다. 우선 사람들로 꽉 찼다. 맞다. 라일락이 그다지 큰 공연장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발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두번째로 공연 종료 시간이 정말 늦었는데도 대다수가 공연 내내 자리를 지켰다. ‘지가 좋아하는 밴드만 본 후에 나가버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또 다른 주요 요인은 그날 모인 사람들이 공연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공연을 보러갈 때 공연에 빠져든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내말은 진짜 제대로 빠져들었다란 이야기다. 락앤롤 분위기로 말이다. 다들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추고, 뛰며, 슬램하며 놀았다. 심지어 밴드도 함께 관객 사이로 뛰어들어 슬램을 했는데 서로서로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비단 세컨드 세러데이즈 뿐만이 아니다.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펑크, 하드코어 공연들을 보러 갔었는데 갈 때마다 늘 환영받는 기분을 느꼈으며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세컨드 세러데이즈 같은 이러한 펑크 공연들을 예외없이 항상 끝내준다는 것이다. 이제 내가 인디, 락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사실은 분명해졌다. (평소 자주 즐겨 듣는 음악이 그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인디 락 신이 세컨드 세러데이즈와 펑크, 하드코어 신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인디 공연장에서도 매주 사람들로 꽉 차고, 춤추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다음에 세컨드 세러데이즈 소식을 보게 된다면 라인업이 뭔지 모르더라도 (특히 모르는 팀이 있더라도) 반드시 보러 가길 권한다. 그날 예정됐던 공연 대신 세컨드 세러데이즈를 보러 가라.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건데 절대 후회하지 않을만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거기다 아마도 정말 좋아하는 밴드 몇 팀이 새롭게 생길지도 모른다. 슬프게도 홍대에 있는 멋진 공연장들이 문을 닫게 됨으로써 세컨드 세러데이즈는 갈 곳을 잃게 되었고, 새 장소를 물색하는 시간 동안 잠시 쉬게 되었다. 기획자는 5월 정도에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신이 절대 놓쳐서는 안될 공연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시라. 

5월 둘째주 토요일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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