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7년 03월 31일 (금)

플레이리스트

4월 1일은 만우절. 거짓말처럼 봄이 되어버린 걸 체감하는 달. 대학교에는 교복, 군복쟁이들의 환한 웃음이 넘쳐나고, 누군가는 3월 31일 23시 59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덜컥 고백해버릴까 고민하는 4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한다거나, 로또 2등 즈음 당첨되는 기적은 아니더라도 4월엔 거짓말 같이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합니다. 아주 소소한 것이라도 좋으니까요. '거짓말' 하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시나요? 두인디 멤버들은 어떤 노래를 떠올렸을까요? 여기 각양각색 '거짓말'이 있습니다.


[이은철 - 만우절]

다른 사람들은 다 거짓말 얘기를 할테니 나는 거짓말같은 실화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고등학교 1학년때 우리학교는 토요일마다 대청소를 하였다. 어느 따사로운 봄날 토요일, 복도 창틀 위에 올라가서 창문을 닦던 옆 반의 모 학생이 창문을 깨끗하게 닦고는 뿌듯하게 “다 닦았다~!!”라고 외치며 창틀에서 뛰어내렸다. 하지만 정말 거짓말처럼 그 학생이 착지하는 위치에 대걸레가 세워져 있었고, 거짓말처럼 그 대걸레 자루가 바지를 정확하게 뚫고 들어가 직장이 파열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친구는 이듬해 옆 남녀공학으로 전학을 갔다. - 김민집


[제이 레빗 - Happy Things(김한솔)]

Happy Things 가사는 적어도 나에게, 거짓말 같은 일처럼 느껴진다. 누군가 보고 싶을 때, 그 사람은 내 맘을 알아줄 리 없었다. 유난히 안색이 좋은 날도, 뭘 입어도 다 잘 어울리고 예뻐 보일 때도 없었고. 예상대로 일이 술술 풀려가면 좋으련만, 이 세상이 내 예상 반대로 뻗대려는 건지 일은 꼬이고, 늘 뒤죽박죽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모두 상상만 해도 정말 기분 좋아 잊지 말고 Happy Happy Things' 가사처럼 우선 상상이라도 실컷 해봐야겠다. 그러면 거짓말같이 행복한 일들이 좀 생기지 않을까. 완연한 봄일 4월.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도 Happy Things의 가사처럼 행복한 상상을 시작해봤으면 좋겠다. - 김한솔


[내 귀에 도청장치 - Slave]

사실 3월의 설렘은 잔인한 거짓말이었다. 새 학기에 관한 두근거림과 낭만, 새로운 인연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수두룩하게 쌓인 일거리, 과제와 술에 치여 사는 대학생활뿐이다. '봄바람 휘날리며'를 부르기도 전에 갇혀버린 노예가 된 우리들. 5월의 연휴를 바라보며 조금이나마 힘내자.- 이주빈


[소란 - 살빼지마요]

약 2년간 하고 있는 거짓말이 “이제 술 조금만 먹을거야.” “살 뺄거야.”이다. 어린 시절에는 살 찌는 보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는데, 대학에 올라와 한 두어달만에 7키로나 쪄버렸다. 그럼에도 밤이 되면 배는 출출해지고, 휴대전화가 울리면 밖에 나가고 말았다. 다음날 왠지 모르게 배가 나와보이는 건 무슨 이유일까. 살이 쪘다고 투덜대면 주변에서는 “살 빼지마라. 지금이 딱 보기 좋다.”고 하는데 혼자 우울해진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도 술 약속이 있다는 사실…- 곽혜민


 [아이러닉 휴 - 거짓말]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오늘도 거짓말 내일도 거짓말/ 다음날에도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넌/ 우리가 바보, 우리가 바보/ 우리가 보기엔 네가 바보’. 시원한 기타 리프와 끈적끈적한 베이스, 심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드럼 스네어 소리까지. 이건 분명 거짓말에 속은 사람들을 위한 화끈한 곡이다. 네가 보기엔 우리가 바보겠지만 우리가 보기엔 그냥 네가 바보다. 밥 먹듯 거짓말하고 사는 사람은 결코 두 발 뻗고 자지 못한다. 최순실이 ‘공항’ 장애에 시달린 이유도 그것 때문일 테고. - 한예솔 


 [이민휘 - 빌린 입]

무키무키만만수의 만수가 이민휘가 되어 노래를 발표한 사실은 마치 거짓말 같았다. 거짓말 같은 모습으로 돌아와 멋들어지게 우리를 속여준 그녀는, 빌려온 입과 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빌린 입은 다시 거짓과 닮아있다. 켜켜이 쌓인 부채는 불안한 채무를 남기는 법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어느 순간의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 어느 순간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여기 이기고 지는 사람은 없다. - 채연식 

https://minhwee.bandcamp.com/album/borrowed-ton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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