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7년 06월 30일 (금)

플레이리스트

MY LUCKY SEVEN SONG. 혹시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가 있나요? 당신의 행운의 노래는 무엇인가요. 고되고 힘든 하루를 견뎌내는 일,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묵묵히 버티는 일,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전진해 나가는 일, 쓰린 실패를 경험한 뒤 상처받은 마음을 부여잡고 잘 될 거라며 자신을 다독이는 그런 일들이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겪는 수많은 사건들 사이사이에는 저 바다 아래 빛나는 보석과 같은 행운이 아마 몇 알씩은 꿰어져 있을 겁니다. 그런 행운이 있는 날에는 일단 앞뒤 재지 말고 그 순간을 즐기세요. 그 추억들은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아서 되새길 때마다 달콤한 냄새를 풍길 거예요. 두인디 팀이 7월의 당신에게 좋은 기운을 팍팍 가져다줄 만한 노래를 추천합니다. 우리에겐 어느 정도의 행운이 필요하니까요.


[헤이트로그 - My Color]

나온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노래다. 나는 ‘희망’이라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데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한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도 희망을 품는 말이니까. 한낱 헛된 희망이라고 할지라도 그 희망을 품고 있었을 때만큼은 내가 목표하던 바를 위해서 질주는 할 수 있으니까. 이 노래의 가사가 그렇다. ‘미래의 영광을 꿈꿔왔고, 눈을 떴을 때의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것이고, 나를 발견할 것이다.’ “I just have to believe in me.” 나를 믿고 희망을 품고 목표하는 바를 위해 열심히 달리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꿈을 이룬다는 것은 정말 럭키한 행운의 일이 아닌가! - 곽혜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행운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데뷔앨범인 <Infield Fly>는 특유의 패배주의적인 시선과 적당한 찌질함이 일품이다. 여기까지만이었다면 평범한 인디음악 중에 하나로 남았겠지만 달빛요정은 그런 시궁창스러운 현실을 희망찬 목소리로 힘껏 노래했다. 5번트랙인 ‘행운아’는 그 절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와서 다시 들어보면 “죽는 날까지 살겠어. 난 자신있어” 라는 가사가 왠지 더 쓸쓸하게 와 닿는다. 비록 달빛요정은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힘을 준다. - 김민집


[타카피 - 케세라세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케세라세라의 뜻을 '될대로 되라'의 의미로 알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일어날 것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라는 의미가 더 강한 문구다. 이 노래는 우물쭈물하고, 답이 없고, 고민하고, 뒷걸음 치는 누군가를 위해 케세라세라를 외친다. 어차피 일어나게 될 일이니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각자 할 일 하면서 살라고 말이다. 온갖 고민으로 머리가 깨질 것 같을 때 잠깐 내려놓고 외쳐보자. 케세라세라 케세라 내 청춘 케세라세라 질러라 불타는 청춘.- 이주빈


[적적해서 그런지 - Too Drunk To Fuck (Dead Kennedys Cover)]

예전에 혼자 연습을 하고 있을 때 옆방에서 적적해서 그런지가 합주를 했었다. 이 곡을 들으면 그날은 항상 일진이 좋았던 것 같다. 데드 케네디가 부른 원곡은 휘몰아치는 폭탄주 파티 이후의 숙취 같은 느낌이지만(실제로 양동이에 토를 하는 듯한 소리를 넣었다) 이 곡에서는 와인에 은근하게 취한 듯한 여유로움과 섹시함이 묻어난다. 처음에는 베이스 리듬에, 후반부의 변박부터는 신디사이저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며 한번 달려보자. 어쨌든 이 곡을 들으면 기분이 끝내주게 조크든요. 그래서 제 행운의 노랩니다.- 한예솔


 [윈디시티 - 잔치레게]

페스티벌 취재를 갔다. 날씨가 좋았고, 적당히 피로했고, 그래도 마냥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게 재밌었고, 어디서든 음악이 흘러나왔고, 사진도 예쁘게 잘 나왔고, 잠깐 쉬다 간 무대에서 들은 노래가 윈디시티 잔치레게였다. 물론 다른 관객들처럼 놀 수 없는 처지였지만, 좋은 노래를 알게된건 순전 우연이었고 행운이었다.
해가 지나고 나이를 먹을 수록 무시무시한 행운에 대한 미련은 점차 없어지다가 이내 사라졌다. 사지멀쩡하게 살면서 가끔 친구나 만나 밥, 술 같은 게 먹는 것도 어쩌면 흔치 않은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7월도 무사히. 별 일 없이 지나가는 행운의 달이었으면 한다. 물론 잔치레게처럼 뜻밖에 노래를 알게되는 행운이 온다면 더욱 좋고. - 김한솔 


 [theoria - F for 160]

마치 그 옛날 팩 게임의 ‘Bonus Stage’ 입장을 알리는 듯 한 분위기의 이 노래는, 그 분위기 그대로 그 시절의 게임을 떠오르게 한다. 이 노래의 장르인 ‘풋워크’를 통해 재빠르게 발을 놀려야지만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마리오 혹은 소닉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하지만 노래는 분위기가 급변하는 중반부를 가로지르며 우리를 다시 추억에서 꺼낸다. 안전할 줄 알았던 ‘Bonus Stage’에 숨겨진 보스가 등장하는 느낌이다. 그렇게 늘어져가는 음과 함께 게임은 종국을 맞이한다. 사실 쓰다보니 행운의 노래가 아니었던 것 같다. - 채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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