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7년 03월 01일 (수)

플레이리스트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2017년 두인디 첫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처음'이란 단어는 설레고도 가슴 벅찬 말이죠. ‘처음’이란 말에 당신은 어떤 노래를 떠올리나요? 첫 사랑과 관련된 노래, 기타를 처음 잡았을 때 쳐 봤던 노래, 처음 공연을 보러 간 팀의 제일 좋았던 노래, 하루를 시작할 때 듣기 좋은 노래, 연초마다 듣는 노래, 소개팅 첫 만남 때 같이 들으면 좋은 노래 등등…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뒤로 하고 새출발하고 싶은, 항상 ‘처음처럼’ 살고 싶은, 혹은 가끔가다 날카로운 첫 키스를 추억하는 당신을 위해 두인디 멤버들이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정밀아 - '내 방은 궁전']

처음 자취방으로 독립하던 그 순간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순간일 것이다. 비록 단칸방이고 채광도 안 좋고 방음조차 안 될지라도 꿈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는 그 곳이 자신의 왕국이고 궁전이 된다. 이 노래를 들으며 그날의 설레임을 다시 느낄 수 있길 바란다. - 김민집


[그_냥, 닥터심슨 - '사랑하기 좋은날']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마 2014년도일 것이다. 친척집에 올라갔다가 홍대에 동생과 놀러간 나는 추운 겨울 기타를 잡고 노래하는 그_냥을 보았다. 그때는 예명도 그_냥이 아니었다. 대구에서 올라와 음악을 한다며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목소리에 이끌려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곳에 머물러 노래를 계속 들었다. 그것이 거제에 살던 내가 서울에 놀러와서 ‘처음’ 본 버스킹이었다. 그리고 당시에 미발매 상태였던 이 노래를 들었다. 추운 겨울을 사르르 녹여주는 그런 노래였다. - 곽혜민


[프렌지 - 'Icarus']

새로움이 다가온다. 희미하게 점으로 보였던 것이 어느새 코앞까지 들이닥치면 기대감과 긴장감은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다. 설렘과 떨림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나와 부딪히는 새로움은 모든 것을 압도한다. 새로운 만남을, 계절을, 낭만을 기다려온 모두가 이 노래를 통해 시작의 설레는 순간을 느꼈으면 한다. - 이주빈


[모임 별 - '진정한 후렌치후라이의 시대는 갔는가']

'처음'은 항상 끝과 가장 맞닿아 있다. 무언가 시작된 순간, 그것은 이미 '처음'의 찰나를 한참 지난 것이다. 찰나는 각자의 노스탤지어 속에 멈춰버리지만, 우리에게 향수병은 아직 이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노스탤지어로 돌아갈 수 있는 마법의 단어를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의 진정한 후렌치후라이의 시대는 아직 식지 않았다. - 채연식


 [전국비둘기연합 - 'Supertask']

전국비둘기연합이 2016년 가을의 끝자락에 낸 3집 <Hero>의 수록곡이다. ‘플러스원 마이너스원’ 하는 목소리의 메아리와 한음씩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기타가 반복되는데, 이건 열심히 운동하고 밥을 잔뜩 먹어서 몸무게가 다시 0으로 수렴-속어로 똔똔-이 된다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뭔가를 했다는 것으로 우리는 결코 증명이 될 수 없다. 그건 과정일 뿐이다. 끝은 또 하나의 시작이고, 우리의 삶은 끝나지 않는 숙제와 공부의 연속이다. 지구력과 여유가 있는 열정을 느끼고 싶을 때 이 노래를 들어보자. - 한예솔


 [선우정아 - '봄처녀']

어느날 몸을 씻고 욕실에서 나왔는데, 춥지가 않다. 문득 그런 것에서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무턱대고 찾아온 봄은 늘 급작스럽다. 봄을 맞을 준비가 무엇 있겠냐만은,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봄은 온다. 그래서 난 늘 놀란다. 새삼스레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한 건 없고, 후회는 쌓이고, 이렇게 또 본격적으로 나이를 먹는 거 같아, 날 자책하기에 이르는데, 곧 만물이 태동하고 꿈틀거리는 봄이라니. 밑도 끝도 없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려다, 선우정아의 봄처녀를 듣는다. 봄이 마냥 낭만적이지도, 설레지도 않지만, 그래도 계절의 시작 봄이니까. 봄이니까 무턱대고 분위기 내 볼 필요도 있으니까. - 김한솔


 [크라잉넛 - '좋지 아니한가']

시작은 전형적이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 새학기 시작 전에는 꼭 공책 세 권과 양말 두 켤레를 샀고, 새해에는 꼭 이 노래를 들었다. 시작까지 모험일 필요는 없으니 당신을 위로해 줄 것이 확실한 노래를 듣는 것도 나름 괜찮은 ‘전형적 시작’ 이지 않을까. - 노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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