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7년 10월 15일 (일)

플레이리스트

Sorry, we will not be providing an English translation for this article. But you can still enjoy the music on offer by checking out all the links below.

두인디의 10월 추천곡. 주제는 정체입니다. 올해 1월엔 이런저런 다짐을 한 것 같습니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막연한 바람이 무색하게 10월에 돌아본 모습은 정체 그 자체였습니다. 나만 빼고 다들 그럭저럭 잘지내고 있는데 나만 멈춰있는 느낌. (이미 지나긴 했지만) 민족대명절 추석 도로 위에서처럼 오도가도 못하고 멈춰만 있는 듯한 가을의 한 복판. 두인디 멤버들은 어떤 '정체'의 노래를 듣고 있을까요?


1. 선우정아 - 그러려니

10월이 되었고, 정체를 체감한다. 한 해는 남은 날보다 지나간 날이 많고, 무얼하며 올해를 보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무어라 대답할 수 있을까. 별 것 없이, 그럭저럭, 멈춰 있었다고, 정체되어 있었다고. 좀 애석하지만 그런 대답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바쁘게 제 갈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도카니 서있는 기분이다. 특히, 예전과 같지 않은 무수한 사람과 인연을 머릿속에서 헤집을 무렵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 그러려니, 또 그러려니.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이것 뿐일 지도 모르겠다. - 김한솔

2. 체리필터 - Orange Road

어떤 일을 하던 간에, 정체를 느낄 때가 있다. 쉽게 말하면 슬럼프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슬럼프가 올 때면 괜히 기운이 빠지고, 내 자신을 한탄하게 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기운을 차리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법!! 주황빛 하늘 아래 노을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러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나를 건드릴 것이다. 시원한 바람 속에 갖고 있는 고민들을 실어보내 보자. 그리고는 더 나은 미래의 날을 꿈꿔 보며, 새로운 다짐을 가져보자. 어느 순간 내가 가진 슬럼프 고민은 끄읕!! 밝은 미래야 컴온!! - 곽혜민

3. Trixie Whitley - Never Enough

요새 길을 잃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남들은 꾸준히 앞으로 걸어가는데 나는 마치 고장난 시계처럼 먼 과거에 정체돼 있다. 난 무슨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인 걸까. 한동안 기타를 쳐다보지 않기도 했다. 이번 여름에 손목을 다치기도 했고, 그래서 아예 손을 놓아 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음악 생각이 나지 않으면 더이상 음악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최근에는 트릭시 휘틀리의 곡을 많이 들었다. 트릭시 휘틀리는 기타리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온 미국 뮤지션이다. 그는 포크, 블루스, 얼터너티브 록 등의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자신만의 음악철학을 호소력 짙게 표현해 낸다. ‘Never Enough’는 라디오헤드의 ‘There There’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타악기 비트와 앰프에 쫙 달라붙는 그런지한 기타톤, 허스키한 중음대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 한예솔

4. 3호선 버터플라이 - 스물 아홉 문득

문득, 달력을 넘기다가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을까 생각한다. 문득, 창밖을 보다가 나무들이 언제 가을옷을 입었나 생각한다. 문득, 침대 위에서 뒤척이며 나를 생각한다. 곧 있으면 나이도 또 늘어난다. 시간은 아무런 말 없이 지금도 쏜살같이 간다. 모든 것이 점점 빠르게 흘러만 간다. 천천히 가고 싶은데 왜 매번 지름길로 가는 기분인지 알 수가 없다. 느려터진 고속도로처럼 시간도, 계절도, 나도 지독한 정체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 이주빈

5. KIRARA - BLIZZARD

정체 된 고속도로 위 우리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조각배와 닮아있다. 고속도로 위에선 멋대로 배변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더 절망적이다.
이렇듯 기나긴 명절 연휴 중 가장 필요한 것은 해외 여행 계획도, 기름진 명절 음식을 앞둔 죄책감도 아닌- 차창 밖 고속도로의 정체를 부숴버릴 노래다. 본인의 표현대로 항상 무대를 ‘뿌숴’버리는 키라라의 노래는, 그야말로 ‘정체’에 적합한 음악이다.
예쁘고 강한 키라라의 음악을 들으며 무언가의 ‘정체’를 부숴보자. - 채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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