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6월 22일 (금)

기사

 

GREEN PLUGGED SEOUL은 매년 봄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로, 어떻게 모두가 아름답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010년 노을공원에서 처음 진행되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는 페스티벌’로 잘 알려진 그린플러그드는, 20세기 말까지 쓰레기매립장으로 쓰이다 환경보존사업을 통해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바뀐 난지도에서 열린다는게 특징 중 하나이다. 환경을 위한 사막화 방지 캠페인 '40' 프로젝트를 비롯해, 페스티벌의 모든 홍보물을 친환경 재생 용지와 콩기름 잉크 인쇄 방식을 사용하는 등, 음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진정성 있게 공유할 뿐만 아니라 봄을 대표하는 환경 캠페인 뮤직 페스티벌의 자리에 굳건히 올라섰다.

그린플러그드에선 인디음악뿐만 아니라 락, 발라드, 힙합, R&B, 일렉트로닉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맛볼 수 있으며, 그 무대는 'Busking,' 'Earth,' 'Moon,' 'Picnic,' 'Sky,' 'Sun,' 'Wind' 총 7개 무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수없이 많은 국내외 뮤지션들이 함께해온 서울의 초록빛 음악 축제에 올 2018년 봄, 세명의 두인디 에디터들이 함께하였다.

 


 


 

장지혜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올해 5월에도 푸른 초록색이 가득한 난지 한강공원에서 펼쳐졌다.

올해 그린플러그드는 햇빛이 화창하고 춥지도 그리 덥지도 않은 페스티벌을 하기 손색이 없는 날씨덕에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한강공원 잔디에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음료, 맥주를 곁들이며 피크닉을 즐겼다. 거기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까지 라이브로 들으며 여유롭게 봄의 따뜻함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유롭고 즐거워 보였다.

이렇게 여유롭게 피크닉과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열정적으로 즐기는 음악팬들도 있었다. 락음악 뿐만 아니라 r&b, 힙합 등 다양한 음악으로 구성된 라인업 덕에 귀가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한 신나는 음악은 귀를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춤을 추게 만든다. 뮤지션의 열정적인 공연에 팬들은 그 밑에서 흥이 넘치게 춤을 춘다. 그 모습이 보는 사람들도 흥이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공연은 밴드 씽씽의 공연이었다. 소리꾼 3명과 3명의 연주자가 함께 하는 밴드 씽씽은 민요 록밴드이다. 씽씽을 본 많은 사람들은 국악에 특이점이 왔다고 말한다. 전통 민요와 글램록이 만난듯한 씽씽의 비주얼로 한번 놀라고 음악에 또 한번 놀란다. 소리꾼들은 너무 재치있었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을 했다. 신나는 민요 록음악에 관객들은 모두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도 씽씽의 음악을 듣고 무대옆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기도 했다. 그린플러그드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무대에서 공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흥겨웠던 공연이었다. 어쩌면 무대가 작았기에 관객들과 더 자유롭게 소통하는 무대가 되었던것 같다.

 

 

조영국

강렬하지만 따뜻한 햇빛이 내려쬐고 그 빛을 받아 유난히 초록빛을 강하게 내뿜던 난지한강공원. ‘그린플러그드'라는 이름에 정말 걸맞는 장소와 날이었다. 난지한강공원에 도착 후 나를 반긴건 수줍은 듯한 초록빛의 공원의 얼굴과는 상반되는, 보이진 않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음악의 열기였다. 행복한 얼굴의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음악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기며 설레임을 숨길 수 없었다.

공연이 열리는 총 7개의 스테이지는 난지 한강공원 내 크게 두군데로 나뉘어 있었는데. 그 무대들 주변을 에워싸는 수많은 초록색 지붕의 부스에선 각종 먹거리, 편의시설, ‘그린컬쳐마켓'이라는 이름의 프리마켓, 아티스트 굿즈 라운지 등 음악과 함께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공연이 아니더라도 함께 온 사람과 즐길 수 있는 볼거리들이 많이 제공되었다는게 그린플러그드의 큰 장점 중 하나로 다가왔다. 혹여나 페스티벌의 열기에서 잠깐 벗어나고 싶다면 바로 옆 한강의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도 있었다.

초반 록 페스티벌의 이미지를 가졌던 그린플러그드는, 해를 거듭하며 장르의 폭을 점차 확대해 현재는 인디, 힙합, R&B, 일렉트로닉 등을 망라하며 어느 누가 와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였다.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어울리는 공연을 즐길 수도, 땀으로 몸을 흠뻑 적실만큼 정열적인 공연을 즐길 수도, 라인업도 라인업이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난지한강공원에 오는 관객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그린플러그드였다.



 

김소연

그린플러그드의 첫날은 비온 뒤 맑음이었다. 일주일 내내 쏟아진 비 때문에 했던 걱정들이 무색하게도 강한 햇빛이 난지한강공원을 데웠다. 빛을 받아 잘 마른 잔디밭 위에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꽉 차있었다. 앉아서 맛있는 걸 먹으며 좋은 음악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있는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도착하고 나서 돗자리에서 잠시 쉴 때,  달콤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MOONCHILD라는 LA의 3인조 밴드였다. 여성 보컬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네오소울 재즈를 기반으로 한 음악들을 들려주는데, 낮의 푸른 잔디밭과 잘 맞는 분위기라 잔잔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그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한 뮤지션 중 하나가 이디오테잎(IDIOTAPE)이다. 신디사이저 2명과 드럼 1명의 멤버로 구성되어있는 일렉트로닉 락밴드이다. 길게 말할 필요 없이 이들의 음악을 한 번 들으면 왜 유명한지 알 수 있다. 음원도 정말 좋았지만, 공연에서 듣는 라이브는 그 이상이었다. 이디오테잎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해도, 그들의 열정적인 공연은 누구든지 신나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았다. 멘트 하나 없이 계속 음악만이 이어져갔지만, 지루함은 전혀 없었고 공연장은 계속 달궈졌다. 여러 공연을 보느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던 음악이었다.

페스티벌은 음악만으로도 좋을 수 있지만 축제 측의 세심한 운영이 즐거움을 더해준다. 페스티벌 입장 시에 준 비닐가방에는 선크림과 위생용품이 들어있어서 용이했고, 여러 공연장이 있음에도 혼잡하지 않게 질서가 잘 관리되었다. 또한 난지한강공원의 교통이 좋지가 않은데, 공연 종료까지 운행되는 서틀버스가 굉장히 편리했다.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의 운영은 공연 감상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년에도 좋은 공연으로 가득 찬 그린플러그드를 기대하고 싶다.

 


 

사진: 두인디

 

 


글쓴이: 조영국, 김소연, 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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