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05월 25일 (일)

인터뷰

홍대의 락씬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강렬한 전류 같은 에너지가 감도는 곳이다. 빽빽한 골목들이 들어 찬 이 홍대 앞 구역에 숨어서 감출 수 없는 아주 인상적인  포스를 뿜어내는 밴드 중 하나가 바로 포스트 하드락 밴드인 해리빅버튼(Harry Big Button)이다. 2011년에 결성된 해리빅버튼의 아름다운 그런지 사운드와, 기타가 이끌어내는 하드락의 무게감은 전국 헤드벵어들의 열정을 불사르게 만든다. 당연하게도 4월 초 발매된 해리빅버튼의 새 EP 앨범 “Perfect Storm”은 인디씬 전체에 전에 없던 흥분을 불러 일으켰다. 새롭게 정비된 밴드 멤버, 앨범 발매 전 가졌던 몇 차례의 믿을 수 없을 만큼 굉장했던 공연들.. 무한한 카리스마를 가진 보컬과 함께 돌아온 해리빅버튼은 다시 한번 홍대 락 씬에서 살아있는 전설로서의 입지를 다질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

내 가 해리빅버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 여름이었다. 그 당시 나는 K-pop 이외의 한국 음악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한 상태였는데 어쩌다보니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의 그린 스테이지 근처에서 캠핑을 하게 되었고, 비교적 이른 오후 시간대 공연들을 구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위가 작열하는 여름날 오후, 첫 무대를 장식한 해리빅버튼의 공연을 본 바로  그 순간, 한국에서의 내 삶은 영원히 바뀌게 되었다. 해리빅버튼은 내가 근 몇 년간 듣지 못했었던 특출나게 공격적이면서 동시에 열정적인 하드락 사운드를 선보였다. 나는 무대에서 해리빅버튼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이성수와 같은 존재감을 갖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었다. 어느새 나는 경외감에 가득 찬 채로 그들의 폭발적인 공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날 오후 나는 이성수를 만나서 락 음악과 한국의 인 씬에 대해 잠깐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이 만남을 기점으로 나는 홍대의 다른 밴드 공연을 찾아보면서 여러 밴드들을 알아가게 되었고, 결국 서울로 이사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나는 해리빅버튼을 따라다니고 있다. 해리빅버튼의 공연은 항상 강렬하고 힘이 넘쳐서 늘 나의 영혼을 되살아나게 만든다. 나는 라이브 공연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살면서 느끼는 끔찍한 결핍을 바로잡을 가장 빠른 방법으로 해리빅버튼의 공연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해리빅버튼은 이미 한국 락씬의 독특한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몇 년 안에 인디씬을 지배할만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두인디는 운이 좋게도 홍대 제비다방에서 메인보컬 이성수와 만나 다가올 그들의 앨범과 3월 29일부터 있었던 쇼케이스, 전반적인 음악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래 인터뷰 내용을 즐겨주시라.

전부터 백 만 번은 받은 질문이겠지만 새롭게 팬이 된 분들을 위해, 밴드 이름의 기원과 밴드 이름이 최근 해리빅버튼의 음악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이성수 : ‘해리 빅 버튼’은 원래 영국 속어에서 따왔어요. 드물게 쓰이는 속어인데 큼직한 버튼이 달린 저렴해 보이는 빈티지 카 스테레오를 뜻해요. 제가 이 단어를 발견했을 때는 제 음악 스타일하고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빈티지는 기본적으로 오래된 물건을 가리키지만 저희는 현대적인 맥락에서 오래된 것들을 재창조한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항상 해리빅버튼의 음악은 빈티지와 현대의 스타일이 함께한다고 말해요. 포스트 하드락이죠.

해리빅버튼의 멤버 구성은 몇 년을 지나면서 조금씩 변해왔어요. 하지만 보다 영구적인 집단으로 형태가 잡혀가는 것처럼 보여서 저희 모두 매번 기대하고 있습니다. 밴드로서 고정된 멤버들로 간다는 것이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번에 모인 구성원들 이후는 또 어떤 모습이 될까요?

이성수 : 멤버 구성이 바뀌는 시기는 밴드 형성 초기였습니다. 아무도 멤버가 바뀌거나 사람들이 왔다 가는 것을 원하지 않죠. 하지만 때때로 원하지 않는다 해도 벌어지는 일들이 있잖아요. 저는 지금의 체제로 가능한 한 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우린 이번에 막 두 번째 EP를 낸 참이고 다음 정규앨범을 위해 더 많은 노래를 만들 계획이에요. 음악을 쓰는 건 하룻밤에 그냥 되는 일이 아니라서  한 번에 한 곡만 쓰면서 멤버들이 만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희망적으로 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정규앨범을 낼 수 있을 거에요. 물론 확정은 아니지만요.

닐 스미스가 베이시스트로 밴드에 들어오면서 해리빅버튼은 처음으로 외국인 멤버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어떠세요? 덧붙여서 해리빅버튼의 새 멤버 구성에 대한 한국 팬들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성수 : 제 생각에 국적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또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죠. 닐은 그냥 우리 밴드 멤버이지 저는 한 번도 닐을 외국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닐이 지금까지 아주 잘 적응하고 있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밴드 멤버가 바뀔 때마다 엄청 헷갈려 하시더라고요. 멤버가 바뀌는 건 누가 나쁘다거나 연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각자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밴드를 그만두게 되는 거죠. 매번 누가 떠날 때마다 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더라고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곤 우리가 계속 함께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이게 모든 분들을 납득시키는 단 하나의 해결책입니다.

당신은 한국 락씬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왔어요. 80, 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어떻게 보시나요? 어떤 방향으로 지속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성수 : 누가 저한테 밴드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아마 지금은 80, 90년대보다도 10배는 더 많은 밴드가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요새는 모든 종류의 음악들이 존재하죠. 이전에, 특히 90년대에는 대부분의 밴드가 헤비메탈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커다란 헤비메탈씬이 있고 밴드들은 그 특정한 장르에만 집중했어요. 지금은 밴드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연주하고 심지어는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도 없어요.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이 공존한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비록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밴드들이 어떤 일종의 유행을 쫓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음악을 하기보단 좀 더 시류에 맞는 음악을 연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 생각엔 그 부분이 지금 당장 락씬이 갖는 유일한 부정적 측면 같아요. 한국의 락씬이나 음악계는 80, 90년대부터 현재까지,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았어요. 공연하는 지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락씬 자체에 일종의 제한이 있는 거죠. 그래서 보다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에게 저희들의 음악을 알릴 방법이 많지 않아요. 이 부분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해요.

EP앨범 발매에 앞서서 광주와 춘천에서 했던 공연은 어땠나요? 팬들 반응은요?

이성수 : 좋은 의미로 이상했어요. 우리 신곡인 “Coffee, Cigarettes and Rock’nRoll”을 처음으로 관객 앞에서 연주했는데 다들 따라 부르기 시작하는 거에요. 사람들이 저희랑 같이 노래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해리빅버튼의 가사들 중 많은 부분이 조금은 어두운 구석이 있어요. 곡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이성수 : 글쎄요. 사실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요. 친구들, 인간관계, 현재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어떤 정치적인 생각들까지요. 당신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 심지어 아주 작은 일들도 당신에게 엄청난 영감을 안겨다 줄 수 있죠. 모든 게 그저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 같지만요, 당신은 언제나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돌아보는데 집중해야만 해요. 그저 자기 자신만을 들여다보는 일에 그치지 말고요.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지금 바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귀 기울여야 해요. 그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Perfect Storm(사전적으로는 ‘한꺼번에 여러 일이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는 뜻)”은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요.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성수 : 여러 해 동안 해리빅버튼으로도 저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상처 입었었죠. 지난 2년에 걸쳐 벌어진 일들인데 제가 이 노래를 쓸 때 마침내 극복해 낼 수 있었어요. 이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음악과 좋은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이 우리의  음악을 통해 떨쳐낼 수 있기를 바라요. 부정적인 것들을 떼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Perfect Storm”은 지난 1, 2년 사이에 제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저에 관한 노래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두인디 독자들은 최근 발표된 곡들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할 것 같아요. 이번 EP 앨범에서 어떤 곡이 당신과 밴드에게 가장 관련 있고 의미 있는 곡인가요?

이성수 : 사실 “Control”은 작년에 발표했으니까 그건 제외하고 다른 곡들에 대해 얘기할게요. 모든 곡들이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고 각각의 곡이 보다 개인적인 감정과 감성을 담고 있어요. 그래도 저는 “Coffee, Cigarettes, and Rock’n’Roll”을 고를게요. 이 곡의 모티프가 사실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 곳, 제비다방에서 나왔어요. 그때 저는 돌아다닐만한 상태가 아니었고 정말로 어디도 갈 수가 없었어요. 그때 제비다방이 눈에 띄었고 혼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곤 했죠. 창문을 통해서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봤어요. 그 시기에 저는 그저 우울해 하기보다는 제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었어요. 앞에서 “Perfect Storm”이 의미가 깊다고 얘기했지만 동시에 “Coffee, Cigarettes, and Rock’n’Roll”도 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곡이에요.

해리빅버튼의 팬들은 지금까지는 이번 EP앨범의 곡 중에서 “Trust Game”과 “Control”을 아주 즐기고 있는 같아요. 각 곡의 영감이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나요?

이성수 : “Control”은 제가 막 병원에서 나왔을 때 쓴 곡이에요. 정말로 기타가 치고 싶었는데 왼쪽 어깨뼈랑 쇄골이 전부 부러져서 연주는커녕 기타를 쥘 수도 없었어요. 2주 정도 지나니까 검지로만 지판을 짚을 수가 있었고 그걸로는 A 코드만 연주할 수 있어서 “Control”은 달랑 코드 하나, A코드를 쓰게 됐어요. 밖에 나가서 공연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공연에서 연주하는데 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장면만 떠올랐어요. ‘나가서 연주하고 싶어’ 그런 절박한 생각들. 하지만 그렇게 절망적인 쪽은 아니었고 저의 기대감에 대해 긍정적으로 썼어요. 희망을 갖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Trust Game”에 관해서는 신뢰 쌓기 훈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만약 누군가를 믿는다면 진심으로 그 사람을 믿어야 하는 거죠. 1%라도 불신한다면 그냥 무너지는 거에요. 누군가를 믿는다면 그 사람을 100% 믿어야 한다는 겁니다.

“Circle Pit”은 해리빅버튼의 팬층에게는 새로운 곡이에요. 이 곡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어떻게 이 곡을 만들게 되셨나요?

이성수 : 사실 제 친구들이 제목을 바꿨어요. 2012년에 지산에서 처음 해리빅버튼 공연을 했을 때 슬램하고 모싱하는 사람들은 좀 있었는데 서클핏을 만드는 사람들은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좋아, 축제에서 진짜 서클핏을 보여줄 만한 노래를 만들겠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가사 뜻은 좀 공격적이에요. 이번 EP 앨범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로 쓴 곡이기도 하고요.

많은 곡들을 영어로 쓰시잖아요. 한국어로 곡을 써야겠다는 결정은 어떻게 내리세요?

이성수 : 특정한 언어로 곡을 써야겠다는 의도는 크게 없어요. 어떨 때는 커피 같은 걸 마시다가 갑자기 어떤 가사들이 딱 떠올라요. 그 가사들이 영어라면 영어로 곡을 쓰고, 한국어라면 한국어로 쓰겠죠. 저는 영화를 보다가 좋은 장면이 있으면 쓸만한 것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영감을 얻으니까, 영어로 된 영화를 보다가 그런 느낌을 받으면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제 자신을 표현하게 돼요.

이번에 “King’s life”를 녹음하는 과정에서 뭔가 다른 부분이 있었나요?

이성수 : 크게 다르지는 않았는데 다른 음색을 만드는 측면에서는 더 많은 실험을 했어요. 지난 번에는 다른 스튜디오에서 가져온 두 개의 앰프와 제 앰프인 이그네이터(Egnator)를 썼어요. 그때는 앰프 세 개를 동시에 쓰는 걸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다섯 개의 다른 앰프를 동시에 썼어요. 꼭 모든 종류의 앰프를 진열해놓은 악기상처럼요. 저는 썩 괜찮은, 둔탁하고 두꺼운 음색을 내고 싶었어요. 멤버가 바뀌긴 했지만 나머지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지난번보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녹음을 했고 그래서 지난 번 정규앨범보다 더 나은 결과를 냈을 수도 있죠. 대희는 경험이 풍부한 드러머예요. 우린 같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고, 모든 장비와 다른 것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익숙했기 때문에 작업이 훨씬 수월했어요.

녹음할 때 어떤 부분이 제일 어려웠나요?

이성수 : 보컬이요. 제가 집에서 녹음할 때, 특히 보컬 라인을 녹음할 때는 큰 소리로 지를 수가 없으니 엄청 낮은 목소리로 녹음을 해요. 그러다가 합주를 하면 음이 너무 낮아서 어떨 때는 무지 높은 음들로 바꿔야 할 때가 있어요. 악기 튜닝 같은 것 때문에 리프 전체를 바꿀 수는 없고. 이번 “Perfect Storm” 앨범에서는 “King’s Life” 앨범보다 높은 음들이 더 많아요. 어떨 때는 너무 어려워요. 기타나 드럼, 베이스를 연주하는 건 상대적으로 소리나 속도를 유지하기가 쉬운데 보컬은 진짜 감정을 보여줘야만 하잖아요.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 어렵죠. 지난번에는 하루에 다섯 곡인가 여섯 곡을 녹음했어요. 전 아무나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으며, 제가 일종의 기록을 세운 것이라는 걸 그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어요.

뭐가 가장 보람 있었나요?

이성수 : 예술가로서 단순히 일부분을 보여주기보다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뮤지션들한테 앨범을 만든다는 건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이죠.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실 텐데요, 팬층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이성수 : 많은 밴드들이 전세계의 관객 앞에서 연주하길 바라죠. 해리빅버튼으로서는 오랜 시간 준비해왔어요. 꼭 엄청 적극적으로 준비한 건 아니지만 2, 3년 간 해외의 작은 레이블이나 평론가들에게 저희 CD를 보내는 작업을 꽤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해왔어요. 제 생각에는 올해는 뭔가 이루어지기에 딱 적절한 때인 것 같아요. 전세계의 관객들이 해리빅버튼의 음악을 좋아할 거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해요.

이번 EP앨범의 초반 판매가 아주 인상적인데 이 앨범의 성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성수 : 해리빅버튼의 팬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것도요. 이게 전부인 것 같아요.

EP 발매 쇼케이스는 어떠셨어요?

이성수 : 작년 말에 했던 “우정의 무대”는 다른 큰 라이브 공연과 더불어 해리빅버튼이 했던 공연들에서  가장 좋았던 무대 중 하나였어요. 관객들한테 대체로 낯선 곡이었을 텐데도 정말로 음악을 즐기는 게 보여서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보다 음악에만 집중해주셨어요. 저는 사람들이 편하게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했는데 지난번 쇼케이스가 정말 그랬거든요. 그래서 만족합니다.

가끔 저는 라이브 콘서트가 시간과 관련된 예술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무슨 뜻이냐면, 공연이 끝나면 비디오를 돌려보는 게 아니라 느꼈던 것들을 내면에 간직해야 한다는 거죠.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가끔은 되감고 보고 그러는 것보다 마음 속에 오랫동안 품고 있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잖아요. 라이브 콘서트가 그런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나면, 끝난 채로 둬야 하는 거죠.

EP앨범 발매 이후 공연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이성수 : 이번 세월호 참사 때문에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고 있는데 저는 지금이야말로 뮤지션들이 단순히 연주를 멈추는 것보다도 뭔가를 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이전보다 더 많은 공연을 하려고 합니다.

최근 공연 취소 같은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밴드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성수 :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저도 정말 슬픕니다. 하지만 자기 위치해서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제 말은 이 사고 때문에 그냥 멈추기만 한다면 정말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뮤지션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올바른 감정을 표출하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더 많은 음악을 연주하는 거에요. 그게 지금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에요.

크래시와 함께 당신의 곡이나 노래 등을 다듬은 경험은 어땠나요?

이성수 : 좋은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왜냐하면 저희 세 번째 앨범을 영국에서 한 달 정도 되는 기간 동안 녹음했었거든요. 콜린 리차드슨이라는 프로듀서한테 많이 배웠는데 그 사람은 당시 세계에서 손꼽히는 능력 있고 유명한 프로듀서였거든요. 그때 한국에는 그런 식의 프로듀서가 아예 없었어요. 엔지니어랑 뮤지션만 있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같은 진짜 프로듀서는 없었죠. 리차드슨은 음악에 대해 정말 좋은 아이디어들을 갖고 있었어요. 좋은 소리를 만드는 방법 같은 걸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크래시랑 올림픽 경기장 같은 엄청 큰 공연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던 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예전에 음악에 대한 검열 때문에 거대한 콘서트가 열렸던 적이 있는데 아마도 1997년이었을 거에요. 2만 명 정도 되는 관객 앞에서 연주를 했어요. 우와, 그건 정말이지… 저는 공연할 때 전혀 떨지 않는데, 그만한 관중이 있으니까 정말 떨리더라고요. 그리고 그 공연을 했던 곳은 큰 무대가 있고 사람들이 바닥에 있는 공간이 아니었어요. 그냥 경기장 좌석 같은 곳이어서 사람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았죠.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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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Brian Gilbert (신기연)
번역 :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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