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7년 07월 20일 (목)

인터뷰

# 각각 옆자리에 앉은 멤버를 소개해주세요.

차승우 : 귀하게 찾은 보컬 조훈입니다. 모노톤즈 초기에 보컬 때문에 되게 애를 많이 먹었는데 이 친구가 들어오고 밴드의 대형이 확실하게 갖춰졌습니다. 또 음악적으로도 안정되어 가고 있는 거 같아요. 다 조훈 군 덕분입니다.

훈조 : 이 분 역시 귀하고 귀하게 구한 분입니다. 저희 탄생 스토리를 아시는 분은 익숙하겠지만, 원래 베이시스트 형이 있었는데 탈퇴를 하고 공석인 상태로 저와 욱노형, 승우형 3인조로 밴드를 유지했습니다. 하선형 이 친구는 세션으로 단독공연을 비롯한 일정을 소화하다가 작년 6월 합주 중에 공식합류를 결정했습니다. 모노톤즈 정식입단 이후 1년여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팀의 막내이자 춤을 잘추는 베이시스트 하선형입니다.

하선형 : 제 옆에 계신 분은 차승우 형님과 함께 팀의 원년멤버로 쭉 시작을 하셨던 드럼 치는 최욱노라고 하고요. 우리 팀에 힐링 요소를 가장 많이 갖고 계시는 분이고, 항상 연습 때마다 맛있는 음식들을 싸가지고 오고, 더 모노톤즈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며, 숨은 인재인 드럼 치는 사람입니다.

최욱노 : 빨간 자켓을 입으신 차승우 씨는 더 모노톤즈의 기타리스트고, 더 문샤이너스, 노브레인을 거쳐 제 3의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 밴드의 리더입니다. 너무 담백했나?

# 차승우씨는 홍대에서 이미 음악적으로 굵직한 성과를 만들었는데, 모노톤즈를 만들면서 어떤 각오를 했었는지 궁금합니다.

차승우 : 처음에는… 문샤이너스를 해체하고 1,2년을 놀았는데 다시 뭔가 하고 싶더라고요. 심심하고... 그래서 밴드를 만들고자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고요. 저도 나름 홍대에서 음악을 한 지 20년 정도가 되어가는데, 어떤 특정한 장르나 사운드를 지향하기보다 일단 사람부터 모으면 다음에 뭔가 되겠지 하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아요. 지금은 예전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걸 계속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고. 하선형군이 모노톤즈에 확실히 합류하게 되면서 팀이 제대로 갖춰졌다 생각하는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계속 탐구를 해가는 여정이 될 것 같아요.

# 하선형의 정식입단 후 1년인데, 팀 분위기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차승우 : 팀 내 분위기나 공연 때 전해지는 에너지에서 훨씬 활기가 넘치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 있었던 박현준 형님이라던지 이런 분들은 독자적인 아우라나 카리스마가 대단한 분들이었지만, 활기찬 기운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하선형군이 합류를 하고부터는 활기찬 느낌이 있는거 같아요. 그게 음악적으로도 영향을 주는 것 같고, 앞으로 만들어갈 음악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 곡작업은 보통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차승우 : 곡을 만들자고 작정을 하고 앉으면 아무것도 안되는거 같고, 우연하게 나오는거 같아요. 샤워를 하다가, 샤워를 하면 기분이 좋으니까 갑자기 콧노래를 부른다던지 그러다가 멜로디가 딱 잡히는 수가 있고. 대체적으로 한 곡이 생각이 나는게 아니라 곡의 일부 같은게 떠오르고는 하는데 그것을 실마리 삼아서 조금씩 조금씩 발전시켜나가는 작업의 형태를 취합니다. 아무튼 그 한 부분이 저한테는 되게 중요한 거예요. 갑자기 감정의 흐름이 바뀔 때라던지, 그럴 때 떠오르는 멜로디랄지, 인상이라는게 중요해요. 그런 것이 떠오를 때마다 바로 아이폰에 녹음을 한다던지, 메모를 한다던지 하면서 작업이 시작되는거 같아요.

훈조 : 일단 팀에서는 승우 형이 주로 토대를 만들어요. 근데 이분이 콩나물을 많이 그리시는 분이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드럼 같은 걸 표현할 때 “야, 여기서 뭐 뿜똬까 뿜따까 뿖ㄸ” 이런 식으로 추상적인 표현을 하는데 그러면 드러머는 ‘아 이건 이런 느낌이구나’하고 가져가는 부분이 있어요. 또 베이스도 “야, 여기서 좀 뚫루뚜룺루~ 이런 식으로 해봐라”라고 하면 각자의 포지션에 맞게 더하는 부분이 있는거죠.

# 영국 투어 얘기를 좀 해볼게요. 얼마 전에 영국 투어를 마치고 오셨는데, 가장 많이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훈조 : 저는 ‘원 데이 원 욱노’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욱노형이 슬랩스틱 코메디를 하루에 꼭 하나씩은 했던 것 같아요. 뭐 갑자기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에 신발이 걸린다거나…

최욱노 : 영국 보도블럭은 정비가 잘 안되어 있더라구요.

훈조 : 그게 한국 와선 끝난 줄 알았어요. 저희가 돌아온 당일 바로 귀국 공연을 했거든요. 도착하자마자 몇 시간 후에 공연을 해야하니까 인천공항 바깥에서 “얼른 홍대로 가자” 이러고 있는데, 욱노형이 심벌을 끌다가 떨어트려서 흡연장소에서 ‘꽝!’하고 꽹과리 소리가 나기도 하고. 아무튼 일단 영국에서 공연 일정이 많이 바빴어요. 관광하고 노는 일정이 아니라, 하루에 2번 공연하는 날도 있어서 공연만 하고 돌아왔던 것 같아요.

차승우 : 가장 뿌듯한 것 중 하나는 영국 내 랜드마크가 있잖아요. 빅밴도 있고 에비로드도 있고… 그런 곳에서 다 사진을 찍었다는거?

훈조 : 에비로드가 재밌었죠. 에비로드 횡단보도에서 비틀즈 패러디해서 찍는 사람이 많아요. 날씨 좋은 날 시간 맞춰 가면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낚시 의자 가지고 와서 줄서서 기다려요. 근데 영국은 지브라 섹션이라고 해서 그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차가 기다리거든요. 근데 에비로드에 촬영온 사람들은 그걸 원하지 않아요. 차가 빨리 지나간 다음에 사진을 찍고 싶으니까. 근데 저희는 운 좋게도 30분 내에 거의 유사한 패러디 사진 2,3장은 찍은 것 같아요.

하선형 : 또 생각나는거 뭐있지?? 입국심사에서 그 앰프…

차승우 : 아, 소형 기타 앰프가 있는데, 그걸 사용하려고 가져갔었어요. 그게 항상 공항 검색대에서 걸리더라고요. 근데 공교롭게도 앰프 이름이 뭐냐면 ‘듀얼 테러(DUAL TERROR)’예요.

훈조 : 직원들이 앰프인지는 아는데.. 그 앰프는 또 속이 다 보여요. 진공관도 보이고 밖에 듀얼 테러라고 써있는데 폰트도 또 뭔가 테러스럽게 생긴 그런 폰트여서, 검색 엑스레이를 계속 지나다니고 그랬죠.

#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클럽 공연도 했고 케이뮤직 쇼케이스도 돌고 여러 무대를 돌고 오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어떤 무대였는지?

차승우 : 아무래도 저는 퀸즈호텔 공연이예요. 브라이튼의 유서 깊은 호텔이래요. 거기서 쇼케이스를 가졌는데, 반응이 예상과는 달리 뜨거웠어서 고무되었던 기억이 나요.

훈조 : 영국에 있는 제 친구들이 그날 공연에 되게 많이 왔어요. 또 키가 6,7피트, 막 2미터가 넘는 애들이었어요. 덩치 좋은 애들이 가운데 서서 신나게 응원해주고. 전에 한국 단독공연 때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고 Pulp의 ‘Disco 2000’ 커버를 준비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영국에선 사람들이 후렴구가 아닌데도 다 따라불러주고. 쇼케이스는 다른 공연보다도 스케쥴이 굉장히 급박하게 진행되거든요. 그런데도 거기서 앵콜 요청도 받고 정말 기분 좋은 공연이었어요.

하선형 : 리버풀 사운드 시티에서 공연 전날 스테이지를 확인하러 갔었어요. 근데 모래바람 엄청 불고 사막 같은 느낌이었어요. 일단 목을 축이려고 맥주를 마셨는데 맥주 안에 모래바람 들어가니까 흙맥주가 되고 그걸 먹었던 기억이 나고… 다음날 파이럿츠 스테이지에서 공연할 때도 옅은 모래바람 먹으며 공연했던 기억이 납니다.

# 투어 중 다른 나라에서 온 뮤지션들을 많이 봤을텐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차승우 : 브라질 밴드 공연도 보고, 벨기에에서 온 사람들 공연도 보고, 영국 밴드, 미국밴드 공연도 보고, 우리나라에서 같이 간 팀 공연도 보고 했는데… 거기서 우열을 가리고 하는게 유치하기도 하지만 국내 팀을 보니까 거기에 전혀 꿀리는 것 같지 않고.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비주얼 면이나 느껴지는 기합이랄지 그런것도 영미권 밴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되게 잘한다.

훈조 : TGE에서 마무트라는 밴드하고 아우스 게일을 봤는데.. 근데 솔직히 저는 아우스게일 음악은 좋아했는데 라이브는 좀 별로였어요. 라이브 클럽 음향 때문인지 약간 실망스러웠어요. 다른 유투브 영상에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마무트 같은 경우에는 음원만 알고 라이브는 처음 봤는데, 와... 갔더니 사람이 한 300명이 벌써 줄 서서 기다리고 있고 퍼포먼스도 엄청났어요.

최욱노 : 저도 인상적인 밴드가 있었는데요. 남부카에서 시스터 마르세이라는 밴드를 봤는데 노래가 너무 좋은거에요. 막 비틀즈 같기도 하고 하이브리드 같기도 하고 굉장히 좋았는데.. 왜 한국에서도 가끔 느끼는건데 어떤 팀은 한 30년 동안 거기서만 공연할 것 같이 뭔가 욕심 안 부리는 느낌 있잖아요. 뭔가 '마을 밴드인데 최고로 좋은'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훈조 : 근데 해외 밴드도 모노톤즈를 많이 봤다는 것도 느꼈어요. 아까 말한 퀸즈호텔 공연에서 승우형 앰프에 오작동이 생겨서 마지막 곡은 일부를 연주를 못할 정도가 되버렸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디맙해피(Demob Happy)라는 영국 밴드가 있는데 한 1,000명, 2,000명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팀이예요. 그 팀의 기타리스트가 그날 우리 공연을 봤나봐요. 우리 공연이 정말 좋았지만 막상 인사할 시간은 없었던거죠. 나중에 우리가 공연 끝나고 맥주 마시면서 이런 저런 공연을 보는데, 그 기타리스트 여자친구가 저흴 보더니 “너희 여기서 잠깐만 그대로 있어"라고 하더니 남자친구를 데려오더라구요. 그 친구가 "너네 기타 이펙터 페달이 우주선 같아"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고 외국 밴드들도 모노톤즈를 좋게 기억해줬던거 같아요. 같이 투어하자고 했던 친구들도 있었고요.

차승우 : 해서 다시 강조를 하자면 훌륭한 팀들 되게 많이 봤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팀들도 거기에 견주어서 독창성 내지는 에너지 내지는... 전혀 꿀리지 않고 거의 근접 아니, 같은 선상까지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투어기간 동안 인스타그램에 사진도 올라왔는데, 멤버들 중 가장 사진을 잘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훈조 : 뭐 포즈야 승우형이 제일 잘 잡으시구요. 워낙 포토제닉한 분이시니까.

최욱노 : 최고의 포토그래퍼는 이번에 밝혀진 결과로 훈조…

훈조 : 아 저요? 제가 예전에 한번 대실패를 해서… 제가 승우형 키가 한 150처럼 나오게 찍은 적이 있거든요. 그 이후로는 아래에서 찍는 걸 많이 연마했어요. 저는 사진 찍는 것도 각자의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승우형은 무심코 던지는 샷이 있는거 같아요. 진짜 인스타그램 같은 느낌? 저는 생각하고 의도하고 찍는 느낌? 선형이는 이번에 가서 계속 고프로를 들고 다녔어요. 그래서 성실함과 꾸준함의 느낌이 있었고.. 욱노형은 원래 음식에 관심이 많다보니까 음식사진을 잘 찍기도 하고, 또 저희 넷 중에 필터를 잘 쓰지 않나.

하선형 : 그리고 욱노형은 잘 나올 때까지 한 50장은 찍어요.. 자연스러운 한장이 나올 때 까지.

최욱노 : 그리고 차차형은 사진을 못 찍습니다. 셀카고자.

# 이번에 고프로를 가져간 건 특별한 투어 촬영기획이었나요?

하선형 : 사전에 그런 준비를 한건 아니구요. 그냥 제가 여행을 너무 가고 싶은데 못가다가, 투어가 끼면서 처음으로 나가게 된 영국이었어요. 룸메이트 형이 예전에 카메라를 줬었는데 이걸 써먹어야겠다,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어서 챙겨갔어요.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내리자마자 촬영을 시작했는데, 이게 뭔가 찍기 시작하자마자 책임감이 생기더라구요. 깊게 생각 안했던건데 찍다보니까 빼먹는 것 없이 최대한 찍을 수 있을 만큼 찍어보자 하면서 찍었어요. 그렇게 집에 오니까 60기가 정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영상을 한번 만들어보려고 편집 중에 있습니다.

# 곧 있으면 푸파이터스와 리암 갤러거와 공연이 있죠. 긴장도 될 법한데 어떠신가요?

차승우 : 푸파이터스나 리암갤러거도 그렇고 고등학교때부터 들어왔던 음악들이고 다 우상들이죠.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게 복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공연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낄만도 하지만, 그렇지는 않은거 같아요. 되게 재밌겠다 뭐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무대를 우리가 옆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니까 그것도 좋을거 같고..

훈조 : 제가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해서 올리니까 외국에 있는 친구들이 한글 기사를 읽을 수는 없는데, 푸파이터스가 있고 리암갤러거도 있고 우리 밴드이름도 있으니까 이게 뭐냐면서 전화도 오고 문자도 오고 그랬어요. "너네 푸파이터스 서포팅하는거야?(Are you guys supporting Foo-Fighters?)"라면서요. 사실 8월 22일이면 날이 너무 더울 거고, 사람도 많을거고… 주최측에서 준비를 잘해주시겠지만. 아무튼 저희는 그날의 열기가 확 올라갈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하는거고, 모노톤즈가 그런 락앤롤은 잘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미국에서 자랐는데 승우형 음악 만드는 스타일은 또 영국의 영향이 지금까지는 많으니까 적절히 잘 섞어내면 저희가 식전에 입맛을 돋구는 좋은 에피타이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선형 :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무대를 갖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차승우 : 무대 규모라든지 그런거는 우리한테는 사실 의미가 없는 거고, 일단 좋은 공연이니까 거기서 확실하게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안 쫄고 잘 할 자신 있습니다.

# 좋아하는 음악영화가 있으면 하나 소개해주시겠어요?

차승우 : 안그래도 영국에 다녀오고 생각이 나서 또 봤는데 <Quadrophenia>라고 하는 79년도 영국영화예요. The Who가 제작으로 참여했고, 사운드 트랙도 제작했고. 음악영화라기보다는 영국의 서브 컬쳐에 대한 얘기인데. 청춘영화이고.. 그 영화를 좋아합니다.

훈조 : 저는 어떤 뮤지션에 대한 영화라면 <Walk The Line>을 되게 좋아하고요. 조니 캐쉬에 대한 건데 그거 되게 좋아하고, 어떤 뮤지션에 대한 게 아니라 그냥 음악적인 영화로는 여러 번 봤던 것이 <Almost Famous>. 그거 되게 좋아해요.

하선형 : 저는 얼마전에 봤던 것 중에 <마일즈>좋아해요.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마일즈 데이비스 목소리랑 똑같더라고요. 너무 깜짝 놀랐어요.

최욱노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음악영화는 <헤드윅>이었는데. 음악영화는 꼬박꼬박 보는데 막 흥분되는 솔직한 영화는 없는거 같고요. 극적인 연출을 하다보니까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서 이제 음악영화는 잘 안보게 되는데... 그나마 <Frank>라는 영화가 솔직했던 것 같아요. B급 느낌으로.

# 합주 안할 때 멤버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차승우 :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집에 있어요. 예전에는 뭐 친구 만나러 홍대 나가서 술 먹고 이리뒹굴 저리뒹굴 했었는데, 강아지 두마리와 함께하는 삶이 되다보니까. 강아지들 두고 집밖에 나가기도 좀 그렇고 해서, 집에서 그냥 개들이랑 놉니다.

훈조 : 저는 여기(합주실)가 제 집이예요. 최근에 드럼 할부가 끝나고 이제 완전히 제 드럼이 됐기 때문에 더 격렬한 드럼 연습을 하고 있고요. 이 믹서 같은 경우는 선형이가 운전하고 승우형이랑 같이 가서 평택인가에서 사온 거예요. 저 뒤에 있는 트윈 리버브는 시애틀에서 갖고 온건데 소리가 엄청 커요. 제가 리듬기타인데 리드기타보다 소리가 클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승우형이 앰프를 사면 어떻겠냐 해서 저 박스 앰프를 12개월 할부로 샀는데 얼마 전에 할부가 끝났고요. 그래서 연습실 들어와서 가끔씩 승우형 몰래 승우형 앰프도 켜보고. 하하. 그리고 베이스. 이건 선형이꺼였는데 너무 예뻐보여서 제가 선형이한테 샀어요. 작년 단독공연 때 각자 노래를 했는데 선형이 노래할 때 제가 베이스를 쳤는데 쳐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악기 연습도 하고. 그리고 강아지들이랑도 놀고. 이 주변에 강아지 산책하기가 좋아요. 뭐 그렇게 소박하게 지내요.

최욱노 : 술은 잘 안드시고??

훈조 : 술은 뭐 항상 마시죠.

하선형 : 전 몇 년 동안 해방촌에 살다가 1년 전에 부모님 집에 들어갔고 그러다 몇달 전에 이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훈조형 집이랑 가까워요. 연남동을 만끽하며 길고양이들 밥주고, 가끔 훈조형이랑 만나서 놀고 술먹고 그렇습니다.

훈조 : 자기가 먼저 술먹자고 그런적도 없으면서.. 내가 늘 먹자고 그런건데…

최욱노 : 저는 영화보고 공연보고 술마시고 연습하고 똑같습니다.

차승우 : 최욱노가 제일 바쁜거 같아 사람들도 두루두루 되게 폭 넓게 만나는거 같고.. 앞으로 도대체 뭘 하고 싶은건지..

최욱노 : 음악레이블을 차릴 것 아니냐고 주변에서 문의들이… 음악해야지, 레이블을 어떻게 차려.. 하하.

# 훈조씨는 그럼 연습실 장비 중 특별히 애착가는 장비가 있어요?

훈조 : 지금은 저 드럼셋이요. 제가 작업실 진공청소를 매일해요. 괜히 막 반짝반짝하게 가꾸고 싶은 느낌이라서. 몰랐었는데 청소를 하다보면 드럼 밑 카펫에만 뭐가 매일 너무 많은거에요. 그래서 보니까 스틱에서 뭐가 떨어지나 봐요. 저기를 매일 치우면서 연습도 하면서… 되게 재밌더라고요.

# 차승우씨는 작년에 금주 선언하지 않으셨었나요? 잘 지켜지고 있나요?

차승우 : 지켜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켜지지 못하고 있고, 하지만 저는 수일 전에 다시 다짐을 했는데요. 아예 금주는 불가능하고 필요할 때만 마시자. 쓸데없이 마시지는 말자.

훈조 : 근데 우리가 그동안 마셨던게 다 의미가 있었어요.

차승우 : 근데 얘들아 그동안 내가 술을 많이 줄인 편 아니냐?

훈조 : 많이 줄였어요. 그리고 원래 금주선언을 할 때도 홍어를 먹을 때는 막걸리를 허하도록 했었어요. 또 경록이형(크라잉넛)을 만날 때만 봉인해제가 되요. 그리고 뭐 영국가서 안 마실수 없잖아요. 맥주도 마셔야 하고, 또 숙소에 들어가면 화합을 도모하고 해야하니까 다 의미 있게 마셨던 거 같아요. 불필요한 술자리는 없었어요.

# 멤버 중에 가장 바른생활 사나이는?

차승우 : 최욱노죠. 저 친구는 일과 음악을 양립하는 친구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친구니까. 나머지는 뭐 쓰레기 같이 살고 있죠.

하선형 : 저는 아까 아침 10시에 잤어요. 뭐 편집하느라고.

차승우 : 그러니까 쓰레기지

최욱노 : 그런게 어딨어요.

훈조 : 그러니까 저희는 다른 일은 하지 않고 놀고 있죠.

최욱노 : 하잖아 다른 일도 하잖아. 번역일도 하고 패션잡지 사진도 찍고 그러잖아!

훈조 : 알바는 가끔하는데 기본적으로 노는걸 좋아하죠.

# 멤버들 중에서 가장 적으로 돌리면 안되는 멤버는??

차승우 : 최욱노.

훈조 : 저도 욱노형이요.

하선형 : 저도 그런거 같은데.. 하하. 미안해요.

# 초반 소개에서 힐러라고 하지 않았나요?

차승우 : 삐지면 상종을 안 할거 같은 스타일. 여지 없이 돌아서는.. 그럴 거 같아. 여태까지 그랬던 적은 없지만. 타이밍을 알기가 가장 힘든 사람이기도 해요. 본인이 그걸 내비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거겠죠. 다들 허점들이 있는데 최욱노 같은 경우에는 그걸 알기가 일반인에 비해 조금 힘들다. 베일에 쌓여져있죠. 그게 매력이기도 해요.

# 각자 맡은 포지션이 아닌 다른 악기를 하고 싶다면?

훈조 : 저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은 제가 메인 보컬이잖아요. 근데 만약 비틀즈처럼 나눠서 아예 듀얼로 가는 노래를 만들어준다면 그런 보컬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전에 기타를 많이 쳤었으니까 기타에 좀 더 집중해보고 싶기도 해요. 얼마 전 The Sonics 노래를 듣다가 색소폰 솔로가 나왔어요. 제가 어릴 때 색소폰을 불었거든요. 우리 커버 곡 중 색소폰 솔로가 있는 곡들이 있는데, 색소폰 리드를 다시 사서 연습하고 기량이 돌아온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차승우 : 저는 건반을 좀 잘치고 싶어요. 그리고 인도악기중에 현악기 시타르 있잖아요. 그거를 좀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하선형 : 저는 25살때부터 꿈꿔왔던건데, 벽장처럼 생긴 신디사이저 시퀀서들이 있거든요. 너드처럼 그런 것들을 갖고 노는 걸 좋아해서.

최욱노 : 꽂았다, 뺐다 막 이런거??

훈조 : 한 5억쯤 있어야 할 수 있는거 아냐???

최욱노 : 현실성이 없는 것 같은데... 네. 꿈이 많은 친구 입니다. 저는 베이스를 치고 싶어요. 베이스가 제 성격이랑 맞는거 같아요. 베이스는 묵묵하게 기초적인거를 지켜주면서 그 안에서 남들이 안할 때 느낌을 채워주고 그런 것.

차승우 : 드럼도 그런게 있지 않냐?

최욱노 : (드럼은) 너무 활동적이잖아요. 창피하게.

# 2집이나 다음 EP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차승우 : 앨범은 항상 고민하고 있는데, 2집이 1집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거를 너무 서두르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올해 안에 내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는데 미뤄질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중요한 건 결과물의 질이기 때문에 그게 담보되지 않으면 계속 미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다른 욕심 없이 1집의 연장선상이면서 조금 더 확장된 버전으로 잘 구현될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다고 일단 생각하고 있어요.

# 그러면 올 하반기는 2집 준비가 중심이겠네요.

차승우 : 그렇죠. 그거랑 그러고보니까 11월달에 이스라엘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일정이 생겨서..

훈조 : 그거는 아직 확정은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

최욱노 : 확정, 확정!

훈조 : 그렇구나..! 이스라엘을 가는군!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차승우 : 항상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앨범이 좀 늦어질 수도 있으니까 약간 미안합니다. 지켜봐주세요. 계속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훈조 : 그동안은 거의 매달 공연을 했기 때문에 팬분들을 안보는 달이 없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이번 여름엔 일단 잡혀있는것 외에는 웬만하면 공연보다는 곡 작업에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까 아마 자주 만나뵙기는 힘들 거 같아요. 그래도 SNS나 이런 것 통해서 소통도 늘 하고 있고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열심히 작업할테니까.

하선형 : 앨범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해외공연도 그렇고 저희 넷이서 꾸준히 모노톤즈를 같이 이끌어 갈꺼니까 계속 사랑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최욱노 : 두인디 웹 자주 들어가서 체크해주시고, 좋은 인디 정보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인디밴드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인터뷰 진행자 : 김민집
영어번역: 패트릭 코너 & 임도연
교정 : 임도연


밴드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방문하세요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hemonotones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themonotones_official/
두인디 : http://www.doindie.co.kr/bands/the-monotones-de231e75-bd7e-4a52-b123-b0fc834e10dc

밴드

The Monotones

«이전 기사

Comments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