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6월 29일 (금)

기사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왼쪽부터: 건석 (베이스) | 하람 (기타) | 다영 (보컬) | 성훈 (드럼)


 

5월 27일
by 성훈

엘루와의 마지막 투어날이 왔다. 시간 참 빠르다...

오늘은 노팅엄으로 가서 Dot to Dot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는날이다.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우리들은 도착하자마자 엘루와 끝잔향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홍보종이를 각 공연장에 있는 테이블에 놓고 페스티벌에 온 손님들에게 나눠줬다.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우리들에 대해서 많이 소개하고 싶었는데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Hi! this is our band. We have a gig tonight in Brew Dog!" 이라 말한게 전부였다…

 

 

 페스티벌 거리에는 트럭이 하나 있었는데 아무 뮤지션이나 시간만 예약하면 연주할 수 있는 작은 공연장으로 개조되어 있었다. 우린 당장 예약했고 2곡을 연주하러 트럭에 올라갔다. 트럭에서의 공연은 엄청 색다른 경험이었는데 드럼을 칠때마다 트럭이 흔들려서 재밌기고 하고 무서웠다. 작은 공연이 끝나고 우리의 연주가 즉석으로 녹음된 미니LP판을 받을 수 있었다.

 

 

Brew Dog에서의 공연전에 엘루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매우 큰 공연장이었다. 우린 관객석 2층으로 올라가 엘루의 보컬인 샘이 지시해 놓은 대로 마지막곡 하이라이트 부분에 미리 불어놓은 비치볼을 힘껏 던졌다! 그러자 1층의 관중들이 비치볼을 신나게 쳐댔다. 역시 엘루의 공연은 큰 곳에서 해야 더 멋있는 것 같다. 마지막곡을 들으니 엘루와의 투어가 진짜 마지막이라는게 실감이 났다.

 

Eyre Llew @ Nottingham

엘루의 공연이 끝나고 Brew Dog으로 가서 끝잔향의 공연을 시작했다. 반응은 멋졌다! 마지막곡 뒷부분을 연주하던 도중 다영이가 무대 뒤쪽에 올라가서 관중들의 모습을 폰으로 촬영하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그 에너지를 받아서 우린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연주했다.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 Brew Dog, Nottingham

공연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든 정리를 다하고 우린 노팅햄에 있는 샘의 집으로 가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5월 28일

드디어 영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하는 날이 왔다!

샘의 집에서 어제 즉석으로 녹음 받았던 LP판을 들어봤는데 곡이 너무 길어서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녹음이 끊겨있었다...ㅜ

오늘도 노팅엄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조금 느긋하게 움직여도 괜찮았다. 노팅엄에 도착하고 잠깐의 여유시간이 있기에 패트릭은 클라이밍을 하러 가고 우린 샘과 함께 버거집으로 갔는데 거의 13파운드 되는 버거였다. 패트릭 빼고 비싼거 먹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클라이밍을 즐겼기를.....

여유시간을 즐기고 오늘의 공연장인 Acoustic Rooms로 갔다. 공연장 이름대로 우리 빼고 다들 통기타 하나씩만 들고온 사람들 뿐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젊은 사람부터 나이 많은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순서대로 어쿠스틱 공연을 했다.

우리 차례가 왔다. 분위기를 바꿔버릴 시간이 온것 같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우리의 음악에 맞춰서 몸을 흔들었다. 어제도 반응은 매우 좋았는데 오늘은 더욱더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다들 미친듯이 환호성을 질렀고 샘이 안아주러 왔다. 공연이 끝난후 여러 사람들이 나의 연주에 대해 칭찬과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나의 연주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좋은 기분과 안도감을 느꼈다. 모든 악기 정리가 끝나고 진짜 끝났다는게 더욱더 실감이 났고 엘루와 헤어져야 할시간이 다가오기에 슬퍼졌다. 엘루와 헤어지기전에 우린 강가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서로의 밴드티셔츠와 앨범을 교환했다. 우린 헤어지기전에 서로 격하게 안았다. ㅜㅜ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 Eyre Llew 투어익스체인지 마지막날

 

5월 29일

오늘은 다시 패트릭 부모님집으로 가는 날이다!

출반전 샘이 마중을 나와줬다. 오늘도 격하게 안았다.ㅜㅜ

점심은 투어 하는 동안 질리도록 간 테스코에서 재료를 사서 패트릭 부모님집으로 가서 샌드위치를 해먹었다.

우린 각자의 짐을 정리하고 나는 침대위에 눕자마자 정신없이 낮잠에 빠지고 말았다.

저녁먹을 시간에 잠에서 깼다. 오늘 저녁 식사로 패트릭의 아버지께서 파스타를 해주셨다! 저녁 식사 자리에는 패트릭의 조카도 참여했다. 파스타는 정말 맛있었다!

식사가 끝난 후 우린 패트릭 부모님과 조카에게 밴드 티셔츠를 선물해줬다.

패트릭 부모님은 내일 아침 일찍 나가기 때문에 오늘이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다...

영국 투어 동안 우리를 도와준 분들이 너무 많다.

이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와버리니 너무 슬프고 시간이 참 야속하게도 빨리가버렸다.

영국에서 공연하는 동안 느꼈던점은 영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과 다르게 공연을 보고 느꼈던 감정을 더욱더 잘 표현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에너지가 쉼없이 공연을 해도 안지치게 해준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다.

영국에 좀 더 있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져갔고 다음에 또 투어를 하게 된다면 더 오래 하고 싶다. 집에 가기 싫다.ㅜㅜ

 

 

5월 30일
by 건석

우리는 다음날 아침 일찍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공항에서 가까운 패트릭의 친구 데미안의 집에서 하루를 신세지기 위하여 일찍 브라이튼으로 출발했다.

우리는 짐으로 꽉찬 차를 타고 4시간만에 도착해서 데미안 집에 짐을 놓은 뒤 바로 브라이튼 시내쪽으로 갔다!!

‘The Great Escape’ 페스티벌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때는 페스티벌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 그랬었는데 오늘은 좀 한가로운 분위기였다. 그래서 더 좋았다. 나는 한적하고 사람이 많지 않은 장소들을 좋아한다. 우리는 그래도 영국에서의 마지막날이기에 각자 쇼핑을 하기로 하였다! 각자 살 것을 사려고 돌아다녀봤지만 그래 오래 하지 못했다. 영국은 거의 가게들이 저녁 6-7시면 문을 듣기 때문에 많은 구경은 하지 못하고 정말 필요한 것만 샀다.

성훈 & 건석 @ Brighton

그리고 마지막으로의 쇼핑은 테스코였다!! 밴드 멤버 모두와 패트릭이 초콜릿을 사길 원했기 때문에 각자 거의 2~3만원 어치의 초콜릿을 샀다. 한국에 돌아가면 얼른 이 초콜릿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다시 데미안의 집으로 돌아와 담소를 나누고 영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드러누웠다.

눕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으로 가는 설렘과 영국을 떠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영국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절대 잊지 못할 추억, 경험이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많은 이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다. 모두가 다치지 않고 건강히 영국 투어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남은 스페인 공연도 무사히 마치는 바램이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감사하다.

 

 

5월 31일

우리는 아침 9시 비행기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출발을 하였다.

모두가 기대하고 보고 싶어하던 Primavera Sound Festival !!! 멋있는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다니 너무 설레인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하여 페스티벌 측에서 지원해준 벤에 짐을 싣고 일단 숙소로 출발 하였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은뒤 점심을 먹고 페스티벌을 보러 가기로 하였다. 스페인에서의 첫끼는 케밥이었다ㅎㅎ 나름 맛있었다. 근데 너무 많은 양에 나는 다 먹지 못하였다..

그렇게 밥을 숙소 근처에서 먹고 숙소에서 페스티벌까지는 걸어서 20~25분 정도 소요 되어서 우리는 스페인도 구경하고 소화도 시킬겸 천천히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는 해변이 마주했다. 영국과는 날씨가 확연히 달라서 너무 더웠다. 그 바다로 바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고 페스티벌쪽으로 갔다.

그리하여 도착한 Primavera Sound Festival ! 엄청난 인원과 규모가 나를 맞이 하였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음반과 머천다이즈를 판매하는 장소가 따로 있어 그쪽에 우리의 음반과 머천다이즈를 맡기고 내일 있을 공연의 무대로 가보았다.

우리가 내일 공연할 장소는 Night Pro라는 스테이지이다 ! 무대가 꽤 커서 보자마자 은근 긴장이 되었다. 긴장을 많이 안하는데 무대를 막상 보니 설레임이 벅차 올라 긴장으로 다가온것 같다..ㅎ 우리는 Night Pro 무대 앞쪽에서 영국에서 만들고 온 플라이어들을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나눠주고 공연을 보러 출발하였다. 공연을 보기전에 맥주 한잔씩을 사서 각자 보고싶은 공연을 보러 다녔다.

그렇게 공연을 보고 다시 돌아가려고 시간을 보니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누우니 아직도 페스티벌 공연을 본 후 여운이 남아있어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을 다시 보고 있다. 얼른 내일이 와서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6월 1일

드디어 대망의 스페인에서의 첫 공연이다! 오늘의 공연은 22:00 ~ 22:40분 까지 총 40분의 공연이다!

우리는 아침 일찍 9시 반에 일어나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의 조식을 먹은 후, 재정비를 한 뒤 내일 공연을 할 장소인 CCCB라는 곳으로 출발 하였다. CCCB 무대는 쇼케이스 형식의 공연이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팀들이 공연을 하는 장소이다! 우리는 또 그 장소에서 우리의 플라이어들을 나눠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 ! 그리고 공짜 맥주도 마실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ㅎ..

그렇게 5시 정도까지 시간을 보낸뒤 우리는 다시 숙소 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은 후 휴식을 조금 취하고 공연장으로 가는 밴을 타고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장에서는 3호선 버터플라이 분들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살짝 긴장이 되었다. 투어를 오면서 가장 큰 스테이지이기도 하면서 이런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해보다는 것 때문인지 긴장되고 설레기 시작하였다. 나는 악기 세팅을 마친 후 의상을 갈아입고 맥주 한잔을 하였다. 맥주 한잔을 하고 나니 우리의 무대의 차례가 되었다 !

 

@Night Pro, Primavera Sound 

순식간에 공연은 끝이 났다. 모두가 아쉬움에 남았다. 다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기분 좋은 공연이었다. 많은 관객들이 보러와주고 박수쳐 주는게 힘이 되고 더 흥분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아쉽지만 좋은 기분의 공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악기를 놓은 후 다시 벤을 타고 페스티벌로 갔다! 각자 보고싶은 공연을 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숙소로 돌아오니 새벽 5시가 넘었다..

내일 공연 어떡하지??..

 

 

6월 2일
by 다영

그래. 오늘은 드디어 이 여정의 끝을 알리는 최후의 공연이었다. 어제는 밤시간에 공연이 있어 공연을 끝냈고, 오늘은 낮 공연인데다가, 마침 오늘 밤에는 보고싶었던 팀들의 공연이 많아 모든것이 몸을 불태우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사실 어제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을 하지 못했어서(몸의 컨디션이나 공연할때 집중력이 아쉬웠다.) 어제 무려 Arca 의 라이브를 포기하고(TT) 숙소에 돌아와서 푹 쉬었더니 오늘 아침은 컨디션이 꽤나 괜찮았다.

모든것을 아주 잘해낼 자신이 있을만큼!

오늘의 공연장은 프리마베라 사운드 페스티벌 장소 옆 CCCB라는 곳으로, 쇼케이스 형식의 공연이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팀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조식을 먹고 공연장으로 가는 밴을 타고 공연장에 도착해서 곧장 악기를 세팅했다. 무대 아래에서 악기 케이스를 열고 무수한 케이블들을 연결하며 악기를 셋팅하는 시간은 늘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만큼은 잘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들도 괜스레 한번씩 더 빼고 연결하고를 반복했다. 아마도 마지막 공연이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공연을 했고, 낮시간 페스티벌 밖에서 열리는 쇼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함께했다. 오늘은 한국 팀 중에서 마지막 순서를 맡게되었고, 무대에 올라가서 셋팅을 하는 순간에는 늘 마음이 두근두근한다. 오늘의 나는 어떤 손모양을 만들까. 오늘의 나는 어떤 몸짓을 지을까. 오늘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공연을 하고 있는 도중에 약 한달간의 순간들이 한번 두번 번뜩였다. 영국에서 사귄 친구들과 사람들, 공연을 보고 인사를 건내던 사람들, 창문밖으로 보이는 초록색 풍경들. 어쩌면 긴 꿈을 꾸고 있던것만 같아서 괜시리 마음이 울적해졌다. 다른 한편으로는 울적해졌다는건 그만큼 행복한 것들을 한아름 안게 된거니까,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나를, 내가 만드는 내 친구(=음악)에 더 애정을 싣게 되었다!

공연을 정말 즐겁고 짜릿하게 마쳤다. 아드레날린 뿜뿜

 

@CCCB, Primavera Sound

목 때문에 미루었던 맥주를 한없이 마시고 본격적으로 공연을 보았다. 오늘 마지막 날이니까. 하고싶은것, 먹고 싶은것을 더 망설이지 않고 하기로 했다.

프리마베라 사운드는 좋은 페스티벌이다. 재미와 규모, 헤드라이너도 그것을 증명하지만, 무엇보다 그 해에 주목받는 팀들을 눈여겨볼수있는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잘 알지 못했던 뮤지션의 라이브도 호화롭게 볼수 있었다. 이미 좋은 평가를 받는 많은 뮤지션의 음악도 물론 들을수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정말 많은 색깔의 음악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향유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제 무엇이든 거리낌없이 할수 있게 되었다.

보고 싶은 공연들을 보고, 숙소로 걸어 돌아가는 길에 케밥집에 들러 멤버들, 패트릭과 지난 투어 이야기를 되돌아보며 웃었다. 처음보다 더 확실해 진것은 우리는 더 넓은 곳들을 더 많이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더 궁금해하게 되었다.숙소에 돌아와 짐을 쌌다. 꿈에서 깰 시간이 다가오는것 같다!

 

 

6월 3일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숙소에서 조식을 먹었다. 귀국하는 긴 비행시간을 준비하는 의식같았다.

오늘은 홀로 먼저 비행기를 타야해서, 멤버들은 숙소에 있고 이른 아침 먼저 공항으로 가려고 채비를 했다.

그런데 숙소에서 공항으로 보내는 밴이 도착하지 않아서 숙소 앞에서 어리둥절하게 있었다.

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나와 이탈리아 밴드 멤버 한명이었고, 운행을 관리하는 관계자분이 우리가 타야 하는 밴의 운전자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 어째서 오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해주었다.

공항까지는 30여분 정도 거리의 숙소였고, 항공권 체크인 시간은 1시간 30분 남은 상황이었다.

이 불길한 기운이 꼭 런던에서의 해프닝과도 같았다. (5/21 런던편 참조.) 다이나믹 유럽 생활. 이제는 당황스럽지 않다 하하하하

예정되어 있던 출발시간으로부터 30-40분 정도를 더 기다려보았지만 역시 오지 않아서

관계자분이 공항으로 가는 급히 택시를 태워 우리를 보냈다. 택시에는 이탈리아 밴드 멤버와 동승했는데, 이 사람은 체크인까지 1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내년에도 보자는 기약을 하고 웃으며 각자의 체크인 장소로 헤어졌다.

다행히도(?) 비행기가 연착되어 아주 안전하게 비행기를 탈수 있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스페인에서 프랑스를 경유해서 돌아가는 비행기여서, 프랑스에서 네 시간 정도 혼자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온전히 홀로 있는것도 한달만에 맞이했다는것을 깨달았다. 난 혼자놀기를 잘하고(좋아하고), 물론 이 네시간도 역시 잘 놀았지만 어쩐지 적적한 느낌이 감돌았다. 차를 마시며 조용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엘루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행복하고, 멋진 시간을 우리가 보낼수 있었던 모든 이유는 우리를 응원해주고 도와준 사람들이 많았기때문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도움을 받을수 있었다는것이 얼마나 유복한 일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되었다. 만난 친구들과 매일 빠짐없이 웃으며 보내는 하루하루가 정말 감사했고, 한사람 한사람이 내어준 배려 덕분에 우리의 여정이 무사히 마무리 될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방이 있다면 아마도 고마움으로 꽉찼을거야!

이제 한국에 가면, 무엇이든 조금 더 하고싶은것들을 누리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어서 엘루와의 음반에 대한 작곡 구상을 끝내고, 작업에 돌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늘 노력이나 시간을 쏟는 행위는 당연했고, 그래서 대부분의 일들은 나에게 그랬지만, 앞으로 다가오는것들에 이렇게나 기대와 확신을 품게 된것은 꽤 오랜만인것 같다. 무언가를 쏟은 만큼, 재미와 환희를 자신있게 누릴거다. 안녕 또 봐!

마지막날

 

 

투어 다이어리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1주차  |  2주차  |  3주차  |  마지막주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영국/유럽 투어 일정

 


영어 번역: 조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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