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5월 30일 (수)

기사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영국/유럽투어 일정

 


 

5월 12일
by 성훈

아침 일찍 일어나 다같이 식사로 또 빵을 먹었다.

김치가 먹고 싶어질 때가 있었지만 영국식 아침식사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오늘은 각자 작업할 일이 있기에 낮부터 Ty Pawb에 있는 라운지에 가서 이메일을 보내고, 밴드 스티커에 페이스북 등 주소를 적는 작업을 하고, 라운지 테이블마다 스티커를 올려놨다.

그 후 엘루와 합류해서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밴드들의 공연을 봤다.

전날 저녁에 비가 잠깐 와서 그런지 날씨가 쌀쌀했지만 공기는 맑아서 기분 좋았다.

다시 Ty Pwab의 라운지로 갔을때 낮에 놓아둔 스티커가 많이 없어져있어 만족감을 느꼈다.

마지막 장소로 우리는 랙섬의 교구교회로 들어갔는데 벽은 700년, 지붕은 500년이나 지난 오래된 큰 교회였다. 교회 안에서도 공연을 했었는지 스텝들이 철수하고 있었다.

교회 안은 웅장했고 오래된 멋이 있기에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일정이 끝나고 저녁을 만들어 먹기 위해 오늘도 우린 테스코에 들렸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파스타였다. 숙소로 돌아온 후 만들어 먹은 파스타는 성공적이었다.

내일도 좋은 날씨였으면 좋겠다.

 

 

5월 13일

오늘은 케임브리지에 있는 Blue Moon이라는 곳에서 공연을 하는 날이었다.

날씨는 여전히 맑고 쌀쌀했다. 우린 공연장앞에서 엘루를 만나 악기 세팅을 했는데 오늘 공연하는 곳은 다행히 1층이어서 세팅이 좀 덜 힘들었다.

세팅 후 중국식 요리식당에 가서 만두국 비슷한걸 시켰는데 국물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미역국 맛이 나서 살짝 감동했다.

좋은 식사를 해서 그런지 공연이 만족스럽게 끝난 것 같다.

오늘도 반응은 좋았던것 같다.

엘루는 역시 멋진 밴드인것 같다. 몇번이나 봐도 멋있을 것 같다.

우리는 패트릭의 친구인 크리스의 집에서 지내게 됬는데 거기에는 미야라는 귀여운 검은고양이가 있었다. 미야는 예전에 지붕위에 올라갔다 사고를 당해 꼬리가 잘렸다고 한다.

나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서 코가 점점 막히고 눈이 가려워졌다.

미야는 너무 귀여웠고 많이 만지지 못했던게 아쉬웠다.

영국은 하늘이 맑아서 밤에 별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밤하늘이 정말 멋있다.

 

5월 14일

날씨가 조금 따뜻해졌다.

크리스집에서 우린 빨래를 하고 점심으로 맥도날드를 먹으러 차를 타고 30분을 갔다.

한국이었으면 배달하거나 걸어서 맥도날드에 갔겠지만 영국에서는 차가 없으면 힘들고 멀리 나가는게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영국사람들의 생활은 느긋하고 여유 있어 보였다.

우린 크리스와 함께 케임브리지의 잔디밭이 넓게 있는 공원에 갔다.

크리스는 허리가 많이 안좋아서 거의 집에서 누워서 지낸다고 한다.

평소 외출을 거의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인지 우리와 함께 나와서 기뻐보였다.

케임브리지에는 강에서 펀트를 탈 수 있는데 긴 장대를 이용해 강바닥을 밀어서 전진하는 방식이다.

펀팅은 가이드가 해주거나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데 우린 직접 해보기로 했다.

펀팅하는 건 어러운거 같다. 장대도 중간에 놓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점점 능숙해졌다.

한시간의 펀팅이 끝나고 우리는 저녁밥을 사기위해 오늘도 테스코에 있다.

오늘 저녁은 피자다!!

 

5월 15일
by 건석

우리는 오늘 영국을 생각하면 가장 떠오르는 도시인 런던에 있는 ‘A Thousand Islands’이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 우리는 저번처럼 엠프와 악기들을 공연장에 다 옮기고 사운드 체크 및 리허설을 간략하게 진행하였다. 리허설 진행 후 우리는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와 무대를 준비했다. (무대의상 갈아입기와 악기 세팅)

영국에서 몇번의 공연을 진행한 탓인지 우리는 어느 정도 영국에서의 무대가 더 자연스러워지고 재미있기 시작하였다!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한국과는 또 다른 리액션들이 우리를 더 흥분시키고 재미있게 해주는 것 같다.

무대가 끝나고 내려와보니 패트릭의 여동생과 그녀의 남자친구분도 공연을 보러 와줬고, 멋있다는 말을 해줘서 우리는 쑥스러워하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였다.

이외에도 공연을 봐주신분들이 멋있고 음악이 정말 좋다는 말을 해줘서 우리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엘루와 함께한 공연을 마치고 패트릭의 친구분의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항상 드는 기분이지만 우리가 영국에서 공연을 한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5월 16일

우리는 런던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아침 일찍 브라이튼으로 출발 하였다. 런던에서 브라이튼은 가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그리하여 도착한 브라이튼!!

도착하자 마자 보이는 것은 푸르른 바다였다.

우리 모두 이쁜 바다를 보며 주차를 하고 바다쪽으로 가보았는데 날씨가 추워 조금 보고 돌아섰다! 브라이튼에서는 내일 공연이 있기에 정비 기간과 휴식기간을 가졌다. 엘루와 만남을 가지고 우리는 바로 오락실 장으로 갔다! 들어가보니 약간 도박장의 느낌도 났다. 돈을 넣어 돈을 딸수 있는 기계들이 있는데 2펜스 코인을 넣으면 넣은 코인이 다른 코인을 밀어 코인을 얻어내는 형식이었다. 우리는 모두가 이 게임이 빠져 성훈이는 무려 5파운드나 썼다. 5파운드면 한 명 밥값인데...

그렇게 우리는 오락실에서 재미있게 놀고  패트릭 친구 집에서 머물기 위해 친구 집으로 갔다.

짐을 풀고 엘루와 패트릭의 친구와 같이 피쉬앤칩스를 먹으러 갔다.

우리는 모두 맛있게 먹고 다 같이 볼링을 쳤다. 재미난 하루를 보내고 다시 패트릭 친구 집으로 돌아와 맥주 한잔씩 하고 잤다.

맥주는 진짜 맨날 먹는다.. 맨날..

 

 

5월 17일 

우리는 브라이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The Great Escape’ 라는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한다. 3:20분이 공연이라 우리는 아침일찍 준비하고 출발하였다. 패트릭은 미팅이 있다고 하여 우리에게는 3-4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어 서브웨이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은 후 바닷가 쪽으로 가서 1시간 정도의 꿀잠을 잤다. 아주 아주 잘잤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공연장쪽으로 돌아가 엘루의 공연 후 이어질 우리 공연 무대를 준비하였다. 장소의 스페이스가 많지 않아 우리는 밖에서 셋팅을 하고 바로 공연장으로 공연하러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이젠 익숙하다!!

그렇게 공연을 마치고 오늘은 어떤 사람한테 “너네 음악 엄청 유니크 하다” 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주 기분이 좋다. 매우 !!

그렇게 공연을 마치고 패트릭과 같이 델리게이터들과 아티스트들이 모여있는 곳에 잠깐 들려 시간을 보내고 어느때와 같이 테스코에 들려 먹을거리를 샀다.

우리는 패트릭 친구 집에 돌아가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또 다른 하루를 보냈다.

허나 맥주는 항상 마지막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5월 18일 
by 다영

오늘은 oxford 에서의 공연이다.오늘 우리차는 패트릭이 아닌 Eyre llew 의 sam 이 운전을 해서 브라이튼 근처의 숙소에서 출발을 했다. Sam은 보통 3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2시간 10분 정도에 가는 놀라운 재주가 있다. (좋을 때도 있지만 울렁거릴 때도 있다.)

차 안에서 케이팝을 몇 곡 들려줬는데 알 수없는 표정이다.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의 시스템은 보통 뮤지션이 악기를 제외한 스피커와 앰프 장비를 모두 가져와 그것을 세팅하고 해체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 및 관여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공연 날마다 짐을 나르고 공연이 끝나면 다시 해체를 하고 eyre llew 의 트렁크에서 테트리스를 한다. 덕분에 우리차의 테트리스 실력이 늘었다.

오늘 공연 역시 재미있었다. 물 보다도 맥주를 더 많이 마시고(영국에 온 후로는 매일이 그렇다.) 여태 공연한 것 중 최다로 머천다이즈를 판매했다. 브리스톨에서 공연을 보고 다시 보러 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시 공연을 보러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귀가를 하는 여러 사람을 만나왔다. 생각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예를 들면, 이 날 공연 후 어떤 관객이 ‘너네 cocteau twins 같아!’ 라고 말했다) 내가 알고 있던 나는 새롭게 느껴진다.

어쨌든 공연 끝나고 돌아와서 걸걸 웃고 한 잔 맥주를 마시고 잠드는 하루는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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