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4월 17일 (화)

인터뷰

# 각자 서로를 소개해달라.

간지: 얘는 모르셔도 돼요. 아무튼, 뭐 얘는 원래 두리반에서 기타 치던 거렁뱅이인데, 어떻게 하다가 좋은 회사에 들어와 지금 블루스 기타를 치고 있는 하헌진이라고 합니다. 나는 몰라도 돼. 왜냐하면, 다 아니까.

헌진: 아니, 누가 드러머를 봐요. 보컬만 보지. 얘는 김간지고, 술탄오브더디스코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에서 활동하고 있고... 네.. 그렇네요.

 

# 김간지x하헌진은 어떠한 팀인가?

헌진: 저희요?

간지: 2인조 어쿠스틱 밴드고요.

헌진: 무슨 또 어쿠스틱이야. 뭐 어떻게 설명해야 되지?

간지: 2인조 CCM 밴드... 저희는 2인조 블루스 밴드고요, 드럼과 기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던 둘이 어떻게 만나 활동을 함께 하게 된건지 궁금하다.

헌진: 옛날에.. 이천몇년이지? 2011년?

간지: 하헌진이 아이폰에 녹음해서 직접 구운 CD를 트위터로 팔고 있었는데, 제가 그걸 한 두 장 샀거든요.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나중에 같이 해보자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어쩌다 술자리에서 한번 만났는데, 존나 재수 없어서 같이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근데, 어느 날 바다비 공연... 이름이 뭐냐?

헌진: 레코드폐허.

간지: 레코드 폐허! 그 공연 날 저는 다른 프로젝트 밴드로 나왔고, 하헌진은 솔로로 했었는데...

헌진: 갑자기 와서 드럼 꼭 시켜달라고, 같이 하고 싶다고.

간지: 그런 적 없어요.

헌진: 저는 원래 혼자 하기로 한 날인데, 자기가 노래 다 외웠다고.

간지: 그냥 있는데 갑자기 와서 한 번만 도와달라고.

헌진: 아니 너가 다 외웠다고 했잖아.

간지: 나는 옛날에 ‘외웠었다’고 얘기했었어. 그래서 그때 술자리에서 나중에 같이하자고 얘기한거야. 근데 존나 싸가지 없더라고요.

헌진: 제가 봤는데, 그날 얘가 할 생각이 없었는데 관객이 좀 많이 오니까, 갑자기 생각이 들었나봐.

간지: 아니 그게 아니라, 프로젝트 밴드라고 했는데, 개 말아먹었어. 왜냐하면 그게 조문기가 더 원스라고 줄 하나만 쓰고, 드럼도 스틱 하나만 쓰고, 왜냐면 '더 원스'니까.

헌진: 기타에 줄 하나 달고,

간지: 베이스도 줄 하나만 달고. 그때 제가 베이스를 쳤나 그랬는데, 하여튼 그게..

헌진: 반응이 노잼이어서.. 그날 제가 원래 혼자 하기로 했는데, 간지가 드럼을 쳐보겠다고 해서, 뭐 저야 좋다.. 이랬는데 생각보다 잘 외워왔길래. 그때 또 반응이 좋았고, 그걸 본 공연기획자 박다함이 "공연 한번 더 해봐라"이랬는데, 그때 그분이 김간지x하헌진라고 포스트에 올린거죠. 그래서 그냥 주어진 이름으로.. 한번 더 했는데, 뭐 그렇게 하다보니 점점 분위기도 타고 해서 시작하게 된거죠.

 


# 꽤 오래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 두 분의 케미가 잘 맞는 것 같다.

간지: 그렇다기보단 사실 제 덕이죠.. 제가 음악답게 만들어 준거죠.

헌진: 얘가 똥 싸면 제가 닦아주고.

간지: 그냥 '똥' 같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제가 하는 거죠.

헌진: (어이없다는 웃음)

 

# 3월 22일에 2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또 이전 앨범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헌진: 제가 솔로로 공연하던 게 김간지의 드럼이 얹어지면서 김간지x하헌진을 시작하게 됐고, 공연을 몇 번 하다 보니 ‘EBS 공감’도 찍게 되고, 생각보다 규모가 커졌어요. 옛날에는 진짜 준비 없이 했는데 하다 보니 점점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1집은 말하자면 그런 거였거든요. 저는 원래 통기타로만 공연했는데 간지가 들어오면서 볼륨이 커진거죠. ‘EBS 공감’ 공연 땐 통기타로 공연을 했어요. 그러다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제가 일렉기타로 바꿨는데 기타가 커지니 드럼도 커지더라고요. 이러다 보니 뭐. 제가 만든 노래에 드럼이 들어가서 새롭게 편곡이 되어간?

간지: 그게 1집이죠.

헌진: 그게 1집이고, 앨범을 낸 직후 일본투어를 진짜 빡세게 했어요. 10일 동안 안 쉬고 공연을 했는데, 공연하고 뛰어가서 버스 타고 이런 공연을 했거든요. 오사카에 있다가 도쿄 갔다가 도쿄에서 교토 갔다가 뭐 이런 식으로 되게 쉴 새 없는 일정으로 공연을 했는데, 그때 간지가 드럼을 굉장히 세고 화려하게 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약간 좀 '어 얘 왜 이래?' 이런 정도로 굉장히 새로웠는데,

간지: 일본사람들이 미동이 좀 없는 편이어서, 그래서 그 사람들을 ‘시발.. 김치맛을 보여주겠다!’

헌진: 아니. 저희 투어 때 딱 태풍이 와서, 관객이 없던 날이 하루가 있었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2명 정도 오고 아무튼 그때 드럼을 되게 하드캐리 했죠. 그게 1집을 낸 직후거든요. 그래서 ‘아.. 이제 좀 변하는구나..’ 근데 1집은 이미 냈고, 드럼이 화려해지니까 저도 점점 화려해지고... 원래 솔로 같은 것도 없었는데 솔로를 하게 되고, 뭐 이런 것들이 생기면서 몇 년 동안 공연 자체를 굉장히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싱글 같은 것도 안내고. 그냥 뭐 그러다가 2집을 내면서 그런 서로의 달라진 모습들을 담아 새로운 노래로 정리를 좀 해보는 거죠. 2집에 담긴 이야기 같은 건...

간지: 2집은.. 새로움이죠. 사실 1집은.. 한국에선 델타 블루스도 없었고, 그걸 조금 복각하는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드럼도 그냥 똥드럼으로 한 것도 좋았다고 생각을 했고.

헌진: 이 방(붕가붕가 레코드녹음실/연습실) 안에서 녹음했거든요. 그냥 사무실에 있는 드럼이랑 앰프로. 다 고장난건데.

간지: 마이크도 몇 개 안 쓰지 않았나? 한 두개 밖에 안 쓰고.

헌진: 제가 그땐 원테이크로, 미국 남부 개러지 델타 블루스 같은 컨트리한 느낌을 최대한 한국 현지 상황에 맞게 적용시켜보고 싶어서 했어요. 2집은 아예 정식 스튜디오 앨범처럼 녹음했죠. 기타, 드럼도 다 따로 하고. 여러번 녹음하기도 하고.

간지: 1집에선 복각을 했으니까, 2집에선 좀 새로운걸 해보자 해서 많이 섞었어요. 여러가지를.

 

 

# 2013년 첫 앨범을 내고 4년 반 만의 앨범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간지: 사실.. 놀았죠.

헌진: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 2년 간 김간지x하헌진 1집으로 공연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되게 자주 했고, 그 사이에 이제 술탄오브더디스코 1집이 나오면서..

간지: 술탄이 그 후에 나왔나? 그 전에 나오지 않았어? 그럴 수도 있겠다.

헌진: 한 2년 간 공연을 하면서 서로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니까 그런 것들을 즐기면서 공연을 많이 했었고, 술탄오브더디스코가 바빠지면서 그때부터 또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저는 한 2년 반 전부터 앨범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었고. 솔직히 조금 천천히 하고 싶었어요. 제가 노래를 너무 데모 만들듯이 뚝딱뚝딱 하는 게 있어서 천천히 걸리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첫 번째고, 1집을 내고 좀 많이 당황스러웠던 게 앨범을 듣고 라이브를 보러 오신 분들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니까. 가끔 한 번씩 ‘앨범이 더 좋아요’ 이런 분들이 계시는데, 그 중간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하는 부분이 제일 오래 걸렸던 것 같고요.

간지: 1집 앨범이랑 라이브는 진짜 다른 노래에요. 앨범 제작 전에 공연도 많이 안 했었고. 사실 앨범 만든 계기도, 이 연습실에서 술탄오브더디스코의 ‘탱탱볼’ 곡녹음을 했는데, 그 녹음 끝나고 헌진이랑 합주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어요. 앞에 녹음을 하느라 세팅해 놓은 것이 그대로 있는데, 나잠수씨가 그대로 녹음 버튼을 누른거에요. 헌진이랑 같이 합주하는걸. 그걸 곰사장(붕가붕가레코드 대표)이랑 둘이 듣더니 ‘괜찮은데, 이거 한번 앨범 내볼까’해서 진행된거거든요.

헌진: 1집 1번 트랙 ‘몽뚱이 블루스’가 저희 합주거든요. 딱 합주 했는데 괜찮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따로 보컬만 부리고 그런 식으로 만든 앨범이라.

간지: 1집 앨범 이후로 놀았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저희 나름대로 계속 스타일을 찾았던거죠. 2집도 라이브처럼 빡세게 달릴까 이런 얘기도 하고 아니면 덜어낼까, 1집처럼 갈까, 새로운 악기를 추가할까 말까 이런 고민들은 계속 얘기를 했었던거고, 그리고 그 와중에 술탄이 바빴던 것도 있었죠. 되게 많이 바빠져서.

헌진: 작년에 간지가 거의 보름 한국, 보름 해외에 있는 일정을 보내다 보니 저도 텀이 생기니까 작업 자체가 천천히 하게 되더라고요. 합주 한 번 하고, 해외 가는 거 기다렸다가 이런.

 

#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라는 앨범 타이틀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헌진: 작업 막바지에서 저희가 앨범 전반에서 공통으로 느끼는 정서적인 키워드를 뽑았는데 그게 ‘불신’이었어요. 이 앨범의 2개 트랙을 간지가 쓰고, 나머지를 제가 작사했거든요. 사람들이 보통 인디 음악에 기대하는 위로받고 싶고, 밝고, 그런 소위 말하는 ‘힐링' 정서가 저희 음악에는 별로 없고. 저 자체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고. 노래 가사처럼 바라는 게 없는데 그대만은 제발 남아주오 이런 생각들이 담긴 것 같아요.

 

# 새 앨범에서 제일 추천하는 트랙은 무엇인가?

간지: 없는데.. 모르겠네요.

헌진: 저는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에요. 만들면서도 재밌었고,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을 잘 소화한 노래 같아요. 미니멀하고, 적당히 변하면서 길지도 않고, 서로 맡은 역할들을 딱딱 나눠서 하고, 딱히 이상한 것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다 했고. 간지는 맨 처음 앨범 만들고 나서 ‘미친 사람들'이라는 트랙을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간지: 그런데 계속 들으니까 질리더라고요. 앨범이 나오고 나서 계속 듣는데.

헌진: 일주일 지났냐? 오늘이 일주일째지?

간지: 그런데 나오기 전부터 계속 들었으니까. 한 200번은 넘게 들은 것 같은데. ‘함께 할 수 있어'가 저희가 서로 할 줄 아는 악기를 다 쓴 거거든요. 얘는 기타랑 베이스를 하고, 저는 드럼과 건반을 친 건데, 그게 저희가 또 나아갈 수 있는데 방향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제일 후반부에 배치를 한 거에요. 그렇게 해서 뭔가 마블 영화 쿠키 영상처럼.

 

# ‘모든 게 덧없이'는 어떻게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되었나?

간지: 설문조사를 했어요.

헌진: 앨범 내기 전에 몇 명 리스트를 뽑아서 2~30명 정도 설문조사를 했는데, 제 예상으로는 1번 트랙이니 사람이 제일 많이 추천할 거라고 했는데 진짜로 1번 트랙이 된 거에요.

간지: 아니야. 내가 다시 물어보니까 그게 제일 좋대. 그런 사람들이 많더라고. 야마가 있다고. 헌진이는 ‘세상에 바라는 게 없네'를 타이틀곡으로 밀고 싶어 했고, 저는 ‘미친 사람들’을 밀고 싶어 했거든요. 그런데 다수가 좋다고 하니까. 민주주의.

 

 

# 서로 하는 다른 활동과 비교해서 김간지x하헌진으로서 곡 작업을 할 때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

헌진: 일단 좋은 점은 멤버가 적으니까 드럼 녹음만 하면 사실 반 이상이 끝난 거거든요. 기타는 제가 알아서 하면 되니까 그게 좋은 점이죠. 합주도 많이 안 해도 되고,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간지: 나쁜 점은 머리를 좀 많이 써야 해요. 어쨌든 둘이서 해야 되니까. 뭔가를 어떻게 해야 메꿀 수 있나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사실 밴드는 3명만 되도 꽤 차니까. 머리를 덜 써도 되고.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같은 경우에는 통기타로 데모를 만들어 오면 다섯 명이 붙어서 뚝딱 하고 나오거든요. 해서 괜찮네, 이거 쓰자면 되는데 이거는 그렇지는 않으니까.

 

#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서 베트남에 갔는데, 촬영 당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간지: 특별한 에피소드는 졸라 많죠. 제가 절벽에서 핸드폰 떨어뜨린 거.

헌진: 절벽이 진짜 재밌었던 게.

간지: 그 절벽이 진짜 높아요. 진짜 무섭고. 엄청 가파르고. 모래가 그리고 되게 고와서 엄청 미끄러워요. 가만히 있으면 아래로 쑥 밀리거든요.

헌진: 기타를 메고 아래로 내려가는데, 사실 미끄러져 내려갔어요. 절벽에서 굉장히 가까웠는데, 렌즈 각도 때문에 얼마나 가까웠는지 영상에서 묘사는 잘 안된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고 다시 올라가는데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간지: 그 뮤직비디오가 저희 의사가 전혀 반영이 안된 거거든요. 아니, 전혀 반영이 안됐다기 보단 저희가 전혀 예상을 못 한.. 새로운 외부제작팀이랑 같이 만든거에요. 나머지 뮤비는 저희가 기획이나 이랬으면 좋겠다.. 해서 하는 건데. 그리고 그날 절벽으로 데려가는데, 존나 하기 싫었어요. 진짜, 시발.

헌진: 그런 데인지 모르고 그냥.

간지: 생각이 없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엄청 위험하거든요. 그게.

헌진: 사막간다니까 그냥 사막인가보다이랬는데 점점 모래가 고와서.. 점점 높아지더니 미끄럼틀 타고 쫙 내려와서 영상 찍고 올라가는데 안 올라가지는 거에요. 기타 메고. 중간에서 ‘아 망했다' 이러고 기타 내려놓고 몸만 올라왔거든요. 그리고 역시 핸드폰 떨군 게. 절벽이 한 건물 5층 높이 정도 됐는데, 드론을 띄워서 찾았어요.

간지: 아래에서 올라가서 찾아줬어요.

헌진: 스텝 한 분이 되게 체격이 좋으셔서 저희는 올라가다 인생 포기하고 그랬는데, 그 분은 날아다니시더라고요.

간지: 뮤직비디오 다시 봤는데, 진짜 x 같더라고요. 정장 입고 있는 것 보면 사람들이 ‘멋있다’이러는데, 진짜 존나 덥고, 짜증이 나거든요. 진짜. 머리에 뭐 처바르고 메이크업해서 땀 질질 흐르는데.

헌진: 왜 부정적으로 얘기해.

간지: 뭐 솔직한 나의 감정.. 그렇다고 뮤직비디오를.. 그 사람들이 나빴다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엔 그랬다는거죠. 이제는 다 끝나서 저희가 해피한 상황이고.

 

 

# 각자가 생각하는 블루스 음악의 매력은 무엇인가?

헌진: 저는 뭐.. 블루스를 워낙 좋아해서 이렇다 할만한 게 없는데… 일단 되게 재밌고… 너 먼저 얘기해. 김간지는 블루스를 별로 안 좋아해요.

간지: ‘블루스는 음악의 기본이죠’라고 어떤 교수님이 저한테 얘기했었어요. 음악 배울 때. 블루스가 모든 팝 음악의 기본이다. 그건 잘 모르겠고요. 블루스의 매력? 당연히 모든 음악은 매력이 있는데 블루스만의 매력? 질문이 좀 애매하네요. 뻔한 얘기밖에 못 할 것 같아요.

헌진: 블루스도 되게 컨트리랑 비슷해서 여기도 붙고 저기도 붙거든요. 사실 컨트리라는게 팝송이라는 단어만큼 애매하거든요. 펑크 유행할 때 컨트리 차트 보면 다 펑크고, 디스코 유행할 때 컨트리 차트 보면 다 디스코거든요. 블루스도 어떤 포맷인거지, 정확히 스타일이나 포맷으로 딱 정의하기도 그렇고, 블루스를 찾다보면 되게 많은 데로 뻗어 나갈 수 있어요. 락이나, 재즈나, 펑크라던가 여러 다리를 걸치고 있다 보니까 워낙에. 찾다 보면 아카이빙되는 것도 많고 다큐멘터리도 많고 그래서 블루스의 매력은 되게 재밌어요. 끝이 없어요. 찾아보면 계속 나오고 몇 개 없는 것 같은데 뒤지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하는 게. 예를 들어 제가 라디오헤드를 좋아하면 라디오헤드 1, 2, 3, 4, 5, 6, 7, 8, 9 이렇게 앨범을 듣고 유튜브에 올라온 라이브를 다 보거든요. 근데 블루스는 너무 광범위하고 스타일이 여러 갈래다 보니 찾고 재밌는 것도 많고. 외국 나가서 친구 사귀기도 쉽고.

 

# 김간지x하헌진은 블루스 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데, 앞으로 개척해보고 싶은 음악 장르가 있나?

헌진: 음… 아까 간지가 블루스 밴드입니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사실 김간지x하헌진은 블루스 밴드라고 보기는 그렇고 굉장히 블루지하고,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형식이나 포맷을 일부 차용하는 팀. 또 조금 오만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블루스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우리 작업을 잘 이해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좀 모던하고 깔끔하게 지금 살고 있는 시점에 잘 맞게 녹여낼 것인가가 고민이죠. 이번 앨범도 블루스라고 하기엔 블루스 트랙이 별로 없거든요. 그냥 블루지한 요소가 많은 거지. 이런 식으로 계속 현대적이고 그해에 나올법한 음악들을 하면서 계속 새로울 수 있는 게 저한테는… 개척이겠네요. 네. 안 지루하게 하는 것. ‘블루스'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언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지: 김간지x하헌진 1집에서는 제가 복각이라는 얘기도 했는데, 트레인비트나 예전 고전 블루스 리듬 같은 것을 많이 차용하긴 했거든요. 그 당시엔 정말 즐겨들었었고, 왜냐하면 얘랑 같이 팀을 해야 되니까. 이걸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저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이런 얘기를 했던건데, 2집은 요즘 유행하는 걸 많이 차용한 부분이 있어요. 힙합 같은 것도 그렇고. 3집도 나중에 나와보면 그때 제가 좋아했던 것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 요즘 많이 듣는 음악이 있나? 곡 작업을 할 때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간지: 일단 요즘 저희 앨범을 계속 듣고 있고, 존 콜트레인. 아프로블루 연습 중이거든요. 피아노.

헌진: 전 아무거나 들어서.

간지: 전 요새 저스티스 들어요. 갑자기 꽂혀가지고. 정말 대중없어요. 리스트 보면 우리 할머니가 모아놓은 것 같아. 그림 예쁜 거나. 오기 전까지는 롤러코스터 계속 듣고 있었거든요.

헌진: 뜬금없다 진짜.

간지: 진짜 뜬금없어.

헌진: 저는 뭐, 얼마 전 크레이그 맥 돌아가셨잖아요. 크레이그 맥도 듣고, 캐나다의 블루스 기타리스트 수 폴리도 많이 듣고, LA레이커스 포인트 가드하는 론조 볼도 앨범이 나왔거든요. 그 앨범도 많이 들었고, 얼마 전에 일본 애플뮤직 가입해서 요시다 미나코. 70년대부터 활동했는데 데뷔 초기 앨범들이 되게 좋더라고요. 스모키 로빈슨이나 제프 벡이나 허비 핸콕 같은 것 베껴다가 약간 가요화한 앨범이어서 되게 재밌어요. 살짝 70년대 퓨전 영향받은 가요? 그렇게 요시다 미나코도 많이 들었고, 진짜 대중없어요. 앨범 만들 때 많이 들은 건 뭐가 있나?

간지: 앨범 만들 때 많이 들었다기보다 앨범을 하려고 차용했던 밴드들이 있죠.

헌진: 그래?

간지: 리듬을 스탠리 댄처럼 만들어보자 이런 것도 있었고.

헌진: 저는 앨범 만들 때 티 본 워커 많이 들었어요. 앨범에서 티 본 워커 스타일의 리프를 굉장히 많이 변형했어요. 레드 제플린이야 워낙 많이 들으니까. 거의 뭐 매일 듣거든요. 레드 제플린을 대놓고 따라한 트랙도 하나 있죠.  

간지: 요번 앨범에는 플로어탐을 좀 많이 쓰는데, 그거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메탈을 많이 들었어요. 툴이랑 판테라랑 메탈리카랑. 툴이 짱인것같아요.

헌진: 요새 스트리밍 시대잖아요. 손에 걸리는 건 다 들으니까 끝도 없겠네요.

간지: 그런데 요즘 새로운 음악을 듣는 비중이 확실히 줄어들고 있기는 해서. 옛날에 어떤 날은 100% 새로운 음악만 찾아 듣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지나간거 다시 들어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 공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헌진: 저는 두 가지 있어요. 김간지x하헌진 일본투어를 가서 초반에 한 3, 4일 했는데 태풍 때문에 관객이 1명도 없던 날이 하루 있었어요. 그날 저희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과장급 되는 아저씨가 정장 입고 가방 들고 와서 밤새 만두에 맥주 사주시고 그랬거든요.

간지: 그 아저씨 왜 사준지 알아? 담배 사러 가는데 편의점 어디냐고 내가 물어봤거든? 같이 가다가 한국의 위댄스를 좋아한대. 제가 위댄스 앨범 같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거 보여주니까 아저씨가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자기가 오늘 다 사야겠다고 하면서 우리 만두 사준 거지.

헌진: 그리고 투어 마지막쯤에 고베에서 공연을 했는데 갑자기 드럼을 되게 세게 치는 거에요. 되게 화려하게.

간지: 왜냐면 거기가 헤비한 음악으로 유명한 데라고 했어.

헌진: 헤루바라운지 공연을 했는데, 공연을 보다가 한 명이 막 술 취해서 춤추다 자빠진 거죠. 그게 되게 인상 깊었어요. 보통 한국에서 공연하면 아티스트가 움직이라고 하거나 따라부르라던가 푸쉬하는 게 있는데, 저희는 그런 게 없으니까 보통 관객이 핸드폰을 꺼낸다거나 하는데, 그날은 사람들이 다 춤추고 놀고 하다가 한 명이 완전히 비틀거려 자빠진 거죠. 저한테는 그게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그때 아 이렇게 가야 되는구나 했던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김간지x하헌진 2집 스타일을 만드는 데에 대한 마음속의 시발점이 되었던 것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첫 번째로 인상이 깊고.

두 번째는 스트레인지 프룻에서 공연을 하는데 노래를 딱 시작하고 부르려고 하면 자꾸 기타가 나오지 않는 거예요. 한번 그러고 두 번 그러고 세번 그래서 열 받아서 기타를 바닥에 집어 던졌거든요. 나도 모르겠다 이러고. 그거 비싼 기타인데. 알고 봤더니 멀티탭에서 어댑터가 헐거워서 됐다 안됐다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열 받아서 던졌고 뒤에서 간지가 되게 어이없다는 듯이 보고 있더라고요.

간지: 왜 던져 그걸?

헌진: 꺼지니까. 다들 되게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봐서 그거 다시 주섬주섬 들어 공연했어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되게 민망하더라고요. 멀티탭 다른 칸에다 꽂으니까 되게 잘 되고. 그때 로다운30 병주 형도 구석에서 보면서 막 웃음 참고. 저는 그때 진짜 너무 화가 났거든요. 더 못하겠다 해서. 그래서 그 두 개가 가장 인상깊네요.

간지: 저는 많은데 생각이 안 나네요. 다 숨찼던 기억밖에 없어서. 진짜 요새 김간지x하헌진은 조그만 클럽에서 할 때가 많은데 치다가 뭐 페달 부러지고 스네어 찢어지고 심벌 날아가고 이런 거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요. 제비다방 같은 경우에는 세트가 공연용 세트가 아니거든요. 버스킹하는 트래블러 킷인데. 그냥 나가도 그냥 막 쳐요. 맞아, 조악한 상황에서 가끔 막 드럼 치다가 할 거 없으면 벽치고 이럴 때도 있고. 그것도 일본에서 발견한 거예요. 정말 너무 조그만 클럽에서.

헌진: 카페에서 공연했지.

간지: 드럼 파트가 세 개밖에 없었을 거예요. 베이스, 스네어, 하이엣. 이런 식으로. 그래서 3개로만 뭘 하려고 하는데 결국엔 여기도 좀 조져야 되니까. 중간에 벽 치고 땅바닥 치고 하다가 옛날에 하헌진 기타도 친 적 있거든요.

헌진: 그거 이제 못 치거든요. 프렛이 깨져가지고 못쓰거든요.

간지: 그런 거를 했었던거? 장비가 열악한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고.

 

# 음악 외의 여가활동이나 취미가 무엇인지?

간지: 저희 둘은 사실 게임 좋아해요. 음 전 책 보고, 시 쓰고.

헌진: 지랄

간지: 화초 가꾸고, 승마, 골프도 좀 치고.. 책까지만 진짜예요. 게임은 저 같은 경우는 블록버스터 온라인 같은 거 하고. 얘는 이제 혼자 퍼스널로 하는 것들.

헌진: 저는 거의 몇 년째 NBA 2K 하고 있고. 요새 유저들끼리 리그 만들어서 하거든요. 한국 유저들끼리 드래프트 해서 아예 진짜 리그처럼 구단주 할 사람 정해서 뽑아가고. 이번 주까지 하면 다음 주부터 플레이오프인데 요새 그게 너무 재밌어요. NBA 맨날 하고 저는 주로 혼자 하는 거 하죠. 온라인은 너무 시끄러워서.

 

# 책을 추천한다면?

간지: 요즘 읽는 거는 그 마이크로인문학 시리즈에 <혐오>라는 책 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그냥 지하철 같은데 들고 타면 간지나요. 조그매가지고 딱 들고있으면 '저 사람 뭐 읽는다, 아 멋있다.' 막 이런.

헌진: 인스타그램 용이지. 펼치고 찍고 버렸지?

간지: 아니야 집에 있어. 또 찍어 올려야지.

 

# 김간지는 ‘Alexander Wang Gichun’이라는 이름으로 패션계에서 잠깐 활약했었다. 패션 디자인 모토가 ‘친구에겐 은화를, 적에겐 납탄을’ 이었는데, 어떤 의미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줄 수 있나?

간지: 그거 ‘나르코스’에 나오는 대사예요. 콜롬비아 갱들이 주인공이 협박하면서 네가 내 말을 듣는다면 이 말을 기억하라고. ‘친구에겐 은화를, 적에겐 납탄을’ 존나 멋있잖아요. 사실 근데 거기 써있는거 다 개소리에요. 개소리하는거 좋아해가지고 둘이 라이브에서도 맨날 개소리하고, 헛소리하고.

 


출처: BEM 트위터

 

# 하헌진이 블로그를 시작하고 첫 포스팅부터 화제였다. 흥미로운 블로그를 작성하기 위한 팁을 일부 공유해준다면? 두인디도 역시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팁을 좀 달라.

헌진: 팁이요? 그냥 하지 마세요. 블로그.. 진짜 피곤해, 아.

간지: 블로그 이제 잘 안 보지 않아? 사람들?

헌진: 블로그 팁이 있다면 사진을 매우 성실히 찍어야 된다는 거죠. 거의 온종일 사진만 찍고 있어야 하는. 예를 하나 들어서 어느 날 컴퓨터 하다가 컴퓨터가 버벅거려서 봤는데 처음 보는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있잖아요. 그 프로그램 이름을 영어로 검색해보면 걔가 바이러스인지 아닌지 검색창에 바로 딱 나와요. 'This is not virus, built by microsoft'. 근데 한국어로 검색하면 나온 포스팅에 '오늘은 무슨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소개로 안 끝나요. 다음으로 '그럼 함께 알아보시죠', '추천은 꾹' 어쩌고 하고. 뭐 ‘미리보기가 안됩니다.’ 누르고 막 드래그 내리면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다 내려도 막상 중요한 정보는 없고 '더 궁금하신 게 있으면 비밀댓글 남겨주세요'. '카카오톡으로 문의 주세요' 그런 게 몇 년 치 쌓인 열 받은 것들을 블로그로 놀린 건데, 어쩌다 보니까 잠깐 그 역할에 너무 동화되어서… 그래서 열심히 하다가 안 하는 건데요. 피곤해서.

얼마 전에 뮤직비디오 제작기 포스팅 올린 거는 그냥 시켜서 했어요. 그것도 아무런 내용 없잖아요. 진짜 2시간 썼는데 1분이면 다 보잖아요. 그거. 그런 거죠. 한국 블로그의 덧없음을 몸소 실천해보는 게 제 블로깅의 모토라서. 내용은 없고. 내 인생에 1년 365일이 아니라 1년이 364.23시간 59분쯤 만들어주는 블로그가 목표기 때문에. 팁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많이 보는 것이 효과적이겠네요.

하헌진 블로그 바로가기

 

# 김간지 트위터 소개란에 보면 ‘진정한 남자는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인스타그램은 팔로워는 430명이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간지: 제가 약간 기계치거든요. 약간 늦게 시작하고 바로 안 해요. 다른 것에 능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고. 트위터도 되게 늦게 만들었어요. 사람들 다 하고 있을 때 만들었다가 뭔지 몰라 팔로잉도 안 하고 있었거든요. 일단 계정만 만들고, 검색해서 나잠수같은 사람한테 가서 댓글 달고 이랬었는데, 조금 유명한 사람이 트친소 같은걸 해줬었던 것 같아요. '트위터 친구를 소개합니다, 김간지가 트위터에 들어왔습니다.'라고 하면서 제 소개로 ‘그 사람 팔로워가 0명이라고, 존나 멋있다.' 이런 식으로 했는데, 딱 보고 아 그렇구나. 하면서 그때 바꾼 거죠. 컨셉으로. '진정한 사나이는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해서. 팔로잉 어감 자체부터 '따른다'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했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죠. 그때 더 소통을 많이 했다면 사람들과 즐거웠을 텐데. 너무 독단적으로. 인스타그램은 그냥 보통 유저처럼 쓰고, 친구들 사진 보고 싶고 그런 거죠.

 

# 둘 다 나름대로 홍대에서 유명한 재담꾼인데, 그 분야에서 각자 서로를 어떻게 평하나? 특히나 둘이 함께 있을 때 시너지 효과 같은 것이 있는지?

헌진: 잘해요. 프로예요 되게. 프로페셔널 해요.

간지: 그냥 다 생각 없이 말하는 거에요. 버릇처럼 하는 거고.

헌진: 아무것도 준비도 안 하고. 무대에서도 그냥 되는대로 말하고.

간지: 헌진이도 뭐 잘 받아주니까.

헌진: 저희 내려가면 '수고했어' 하고 그냥 잊어버리거든요. 올라갈 때 무슨 말 하자고 하지도 않고. 그냥 잘 맞아요. 그런 아무 생각 없는 정도가 잘 맞아요. 프로페셔널한 것 같애요. 뒤끝 없고. 소심한 사람한테 무대에서 저희 수준의 얘기하면 진짜 나중에 카톡 올 것 같거든요. 새벽에. '야 근데 있잖아. 그건 좀 아닌거 같애' 하면서.

간지: 근데 원래 일상에도 저희 둘은 그냥 이렇게 얘길하거든요.

헌진: 남들은 싸우는 줄 알아요. 뒤풀이에서 누가 약간 긴장하고...

간지: 그리고 또 무대에서 하는 게 진심인 줄 알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근데 진짜 다 개소리고. 저희가 무슨 말 했는지도 몰라요 정말.. 그냥.

헌진: 없는 시간이에요 그냥 인생에.

간지: 네. 그냥 저희가 드럼을 힘들게 치다가 쉬는 시간에 그냥 쉬면 민폐니까 뭐라고 말이라도 하는 거죠.

헌진: 마이클 잭슨은 말 안 하고 서 있으면 사람들이 손뼉 치잖아요. 저희는 그러면 욕먹거든요.

 

# 해체는 언제 또 하나?

간지: 지금 한 250번 했고. 내일도 해체할걸요. 아마?

헌진: 단독공연이 해체공연이에요. 저희 단독공연을 안 오시면 앞으로 김간지x하헌진 공연이 없어요.

간지: 근데 해체라는 건 언제 할지 몰라요. 그냥 뭐 영원한 게 어디 있겠어요.

헌진: 그렇죠.

간지: 저희의 음악이 올라와 있는 스트리밍도 언젠가는 망하게 될 텐데. 그런 클라우드 데이터를 쓰는 것만으로도 아마존에 있는 나무가 파괴된대요. 진짜로.

헌진: 그래?

간지: 어, 카톡을 보내는 것도 환경파괴래.

헌진: 너 지금 말하는데 여기 산소 줄어들었어.

간지: 어, 그니까. 이게 급진적 환경주의자들의 논리인데, 지금 이렇게 막 쓰면 백업이 될 거 아니에요. 인터넷에. 쓰고 있는 텍스트랑 이런 것. 지금 환경이 나무를 쓰고... 다 죄인이죠. 그래서 언제 해체할지 몰라요.

 

# 앞으로의 포부는?

헌진: 포부요? 어, 뭐. 2집으로 지산 락페나 한번 나가보면 좋을 것 같고. 락페 좀 많이. 간지는 락페 욕심이 없죠.

간지: 나야 항상 나가니까.

헌진: 개새끼야.

간지: 아 락페 지겹다.

헌진: 그냥 저는 좀 그냥 2집이 1집보다 잘 팔리는 걸 좀 봤으면 좋겠어요. 1집보다는 잘 되는 2집. 워낙 소포모어 징크스 막 이런 말들이 많으니까. 그런 것 때문에 2집이 좀 오래 걸린 것도 있거든요. 똑같이 만들었다가 괜히 힘만 뺄까 봐. 그래서 2집이 좀 잘 돼서 락페스티벌도 나가고. 2집을 통해 1집보다는 좀 더 큰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간지: 저도 그러곤 하는데, 사실 요새 음악 들을 때 집중해서 듣는거랑 흘려듣는 것들이 있잖아요. 뭔가 집중해서 들으면 거기에 대해 새로운 걸 발견할 수도 있잖아요. 사람들이 저희 것도 그렇게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좀 집중해서 들으면 뭔가 발견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저희가 1집에서 팀명도 뭔가 김간지x하헌진이고 요새 x가 졸라 많이 붙잖아요. 전 그때 x를 처음 봤거든요. 그게 콜라보레이션을 의미하는 건지도 몰랐고, 난 박다흠이 '오 씨발 존나 새로운걸 만들었나보다' 했는데 이미 외국에서 쓰고있던거고. 저희를 그냥 프로젝트 밴드로 아는 사람이 되게 많았어요. 1집을 내고 난 다음에. 그리고 저희가 맨날 농담처럼 해체한다고 하니까. 진짜 그냥 프로젝트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2집에서는 2인조 밴드로서 좀 자리매김하는게 많았으면 좋겠다 하는게 있죠.

 


 

김간지x하헌진 정규 2집 발매공연 '김하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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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간지x하헌진
세상에 바라는게 없네 (정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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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조영국, 박채연, 임정하
영어 번역 : 조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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