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3월 0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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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laser

 

‘코코모(KO KO MO)’라는 밴드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실, 귀여운 이 이름은 띄어쓰기가 중요하다. 특이하게도 영어(프랑스어?) 이름을 한자 한자 띄어서 써야한다. 그걸 모른 채 다닥다닥 붙여서 Kokomo를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는 거라고는 옛 영화의 OST나 내가 찾는 프랑스 2인조 밴드가 아닌, 다른 나라들의 밴드들뿐. 결국 나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코코모의 공연을 처음으로 보았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러한 ‘무지’의 상태가 결과적으로는 내가 그들에게 더 홀딱 반하게 되는 증폭제가 되었다.

 

추웠던 발렌타인 데이의 클럽 샤프. 코코모에 앞서 있었던 DTSQ와 모노톤즈의 무대들은 말할 필요 없이 훌륭했고 두 밴드의 음악은 뜨거운 열기로 공연장을 몇 번이나 휘저어놓았다. 게다가 그날따라 유난히,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샤프 공연 중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터질 듯이 꽉 찬 공연장에서 나는 코코모가 등장 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있었다.

 

이 와중에, 해외에서 온 낯선 밴드의 공연이 과연 재미있을까. 나의 아주 잠깐의 걱정은 정말, 하나도 쓰잘데기 없는 것이었다. 단 두 명의 멤버, Warren Mouton과 K20의 밴드, 코코모는 정말 엄청난 에너지로 클럽 샤프를 완전히 폭발시켜 버렸다.


 

ⓒindiemusic.fr


Warren의 기타와 K20의 드럼, 매우 적절한 전자음의 사용, 그리고 Warren의 찌르는 듯한 고음과 어우러지는 K20의 백보컬. 두 멤버의 연주는 이미 너무 꽉 차있어 그 어떤 부족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멋졌던 건, 날 것 그 자체였던 그들의 무대! 여기서 ‘음악’이나 ‘연주’라는 단편적인 단어들로 그 공간을 꽉 채웠던 그들 음악의 퍼포먼스를 한정하고 싶지 않다.

 


ⓒLongueur d'Ondes

 

음악과 어우러진 그들의 뿜어져 나오는 열정, 그리고 관객과의 교류. 그것은 어떠한 가식도 없는, 정말 생생한 즐거움이었고, 마치 그들과 한 감정을 공유하듯이, 나는 밴드의 연주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렸다. 또한, 관객과 함께 즐기는 와중에도 유지할 수 있는 음악적 진지함과 정제된 연주는 ‘코코모’ 라는 밴드가 가진 완벽한 프로로서의 태도 또한 보여주었다.

 

엄청난 발렌타인 데이를 선물해준 코코모. 나는 벌써 그들이 궁금하다. 코코모.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또 와줘. 우리 공연장에서 또 만나자!


글쓴이: Jean Park

밴드

KOK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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