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5년 09월 11일 (금)

인터뷰

마운틴즈는 복수 명사를 밴드 이름으로 썼던 컬러즈의 두 번째 현신이다. 마운틴즈는 한국 언더그라운드 신에는 비교적 낯선 이름이지만 이들은 입을 떡 벌리고 듣는 소수의 한국 관객들에게 매쓰 락과 팝 락이 독특하게 조합된 자신들의 음악을 부지런히 전달해왔다. 데뷔 EP인 Catskill에 이어 이번 달에 마운틴즈의 두 번째 EP가 발매된다. 마운틴즈와 함께 EP, 다가오는 일본 투어, 한국에서 유일한 매쓰 락 밴드로 활동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소개부터 시작하자. 마운틴즈는 누구인가?

알리: 내 이름은 알리다. 나는 이란을 거쳐 영국에서 왔다. 이 밴드에서는 베이스와 다른 많은 것들을 담당하고 있다. 사람들한테 소리도 지른다.

스티브: 내 이름은 스티브. 마운틴즈에서 노래하고 기타 친다.

앤드류: 나는 앤드류고 마운틴즈에서 드럼, 코러스, 소리 지르기를 맡고 있다.

알리: 그렇지. 하지만 저 둘은 무대에서만 지른다. 나는 아무데서나 지르고.

# 마운틴즈의 멤버 중 두 명은 원래 컬러즈였다. 컬러즈가 아직 활동할 때 다들 서로 아는 사이였나?

알리: 사실 스티브는 우리를 우연히 봤다.

스티브: 내가 기억하기로는 컬러즈의 마지막 공연 중에 하나였다.

알리: 맞아, 사실 그 공연은 다른 공연이 무산된 줄 알고 준비했던 거다. 하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거라 결국 대구에서 같은 날 공연을 두 번 하면서 끝났다.

# 그래도 같은 시간은 아니었겠지?

알리: 같은 시간은 아니었다. 하나는 클럽 헤비같은 곳에서 했던 공연으로 우리는 주최자가 우리를 출연진에서 빼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의사소통 문제였다. 하지만 오해였다는 걸 알아채기 전에 다른 공연을 준비해버렸다. 그래서 스티브는 그 날 우연히 하게 된 우리의 두 번째 공연을 본 거다. 그리고 스티브가 우리한테 연락을 했는데 "8월에 대구로 이사한다. 기타리스트 필요해?" 뭐 이런 식이었고 나는 "야, 우리 그쯤에 원래 기타리스트 빠지는데"라고 했다.

# 그러면 그 때 당시에 스티브는 컬러즈가 끝이라는 걸 몰랐던 건가?

스티브: 몰랐다. 사실 나는 정말 우연한 기회에 그 공연을 보게 됐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거지. 그 공연 봤을 때가 1년 반 정도 밴드를 쉬고 있었을 때였다. 다른 밴드에 들어가고 싶어서 알리한테 연락을 했다. 사실 그날 밤까지 대구에 언더그라운드 뮤직 신이 있는 줄도 몰랐다.

알리: 운명적인 밤이었군.

스티브: 나는 좀 멜로딕한, 꼭 매쓰 락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는 그런 음악이 하고 싶었다. 곡을 여러 개 썼었는데 앤드류를 만났을 때 그 중의 한 곡으로 같이 잼을 했다.

# 스스로를 매쓰 락 밴드라고 칭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확실히 매쓰 락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스티브: 그렇다. 음악에 관해서는. 내가 곡을 쓰는 방식이 매쓰 락에서 영향을 받았다. 또 내 전공이 음악이어서 성부 진행 같은 부분에 도움이 되었다.

알리: 나는 장르로서의 매쓰 락은 우리 모두 어느 정도 범위에서는 반드시 들었다고 생각한다. 좀 무겁고 기술에 치중하는 면이 있는 한편 더욱 멜로딕한 면도 있으니까.

# 지금이 매쓰 락 초심자들에게 매쓰 락이란 무엇인가를 좀 설명해줄 때인 것 같다.

알리: 매쓰 락은 재즈가 하고는 싶은데 참을성이 없는 펑크 키드들의 음악이다.

# 와, 멋진 답이다.

알리: 몇 년간 이 답변을 위해 수련해왔다. 침실 거울 앞에서 연습했다. 농담이고. 내 생각엔 좀 기술적인 걸 하고 싶고, 4분의 4박자나 전형적인 곡 구조가 아닌 걸 하고 싶은 애들이 하는 게 매쓰 락인 것 같다.

스티브: 좀 더 재밌고 복잡한 부분들을 갖고 나오는 거지.

앤드류: 더욱 음악 같은 음악.

# 마운틴즈의 음악에는 복잡한 리듬이나 갑작스러운 박자 전환이 많은 것 같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나? 일부러 관객들을 도발하는 건가?

알리: 우리는 리스너, 특히 일반적인 음악 리스너를 염두에 두지 않아야 한다. 만약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우리 음악이 리스너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무언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된다.

# 그러면 스스로를 위해 곡을 쓰는 것인가.

알리: 모두가 자신을 위해 곡을 써야 하지 않나. 우리 음악이 가진 것은 변박이나 속도 변화 같은 것 이상으로 음악에 꼭 필요한 에너지나 추진력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우리가 연주하는 음악이 어떤 형식인지는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흥분하고 재밌어 한다. 일종의 정신적으로 소모된다는 감각을 갖고 간다.

# 마운틴즈의 공연이 끝나도 기어가 올라가 있는 거지. 계속 조각을 맞춰야 한다. 그러면 마운틴즈 음악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생각하나? 특히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매쓰 락이 인기가 있는 것 같지 않다.

스티브: 공연할 때 진짜 피드백이 많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자주 "오 공연 되게 재밌었어. 에너지가 넘쳤어."라고 한다. 그리고 물어보지. "근데 어떤 음악 장르야? 들어본 적이 없어."

# 아마 매쓰 락과 함께 하려면 사람들에게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듯 하다.

스티브: 이 장르에 가까운 밴드들과 어울리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알리: 때때로 사람들이 자기들이 아는 가장 미친 밴드를 생각해내려고 한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슬립낫 같은 밴드를 꼽는다. "야, 기타가 있잖아, 독특하네. 소리가 슬립낫 같아." 농담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하지만 말했던 것처럼 한국에는 매쓰 락 신이 거의 없으니까 우리가 우리 수준의 다른 재밌는 밴드들이랑 임시로 신을 만드는 것처럼 됐다. 내 생각에 우리 음악을 진짜로 즐기는 사람들은 다른 뮤지션들인 것 같다.

# 그런 건 최고의 밴드다. 칭찬으로 들리는데.

알리: 완전 칭찬이지. 나는 다른 어떤 때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밴드와 함께 공연할 때 긴장한다. 그 사람들은 내가 듣는 음악을 만든 사람들이니까 그들의 의견이 더 중요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에는 매쓰 락 신이 있으니까 가려고 하는 거다.

스티브: 참여할 공연들에 사실 우리랑 비슷한 밴드들이 나올텐데 우리는 그런 공연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알리: 우리가 더 이상 비범한 존재가 아니게 될 거다.

# 그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예외가 되는 것을 선호하는가?

스티브: 약이 될 것이다. 왜냐면 보러 오는 사람들이 뭘 기대하고 공연을 봐야할지 이미 알고 있을 테니. 일본 관객들은 인디 락 밴드 공연 같은 공연을 볼 거라고 생각하면서 오지는 않을 거다.

# 하지만 그렇다는 건 그 관객들을 놀래키기 위해서는 좀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스티브: 그렇다. 긴장해야지.

앤드류: 일본에서 드럼 연주하는 게 재밌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상당히 자신감을 느끼며 치는데 일본에는 엄청난 실력자들이 많다.

# 그렇다면 사실상 한국 매쓰 락 신은 없는 거다. 마운틴즈는 어떤 신에 맞출 수 있을까? 한국에서 펑크 밴드랑 같이 공연해본 적 있나?

알리: 없었던 것 같다.

# 내 생각에는 매쓰 락과 펑크 사이에 교집합이 좀 더 있는 것 같다. 앞서 알리가 얘기한 매쓰 락의 정의를 생각해봐도.

알리: 맞다. 이전에 컬러스로 활동할 때는 펑크 밴드들이랑 같이 공연 많이 했다.

#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펑크 신은 꽤 강력하다.

알리: 그렇지. 마운틴즈로서 우리가 펑크 밴드랑 어울릴 수 있을지 확신은 못하겠다. 내 말은 우리도 꼭 시도해 봐야 한다는 거다.

스티브: 그거 연주할 때는 좀 더 화를 내면 된다.

알리: 그리고 좀 더 빨리. 속도는 두 배 정도.

# 앤드류도 같이 하는 건가?

앤드류: 그렇지. 자연스럽게.

스티브: 사실 어쨌거나 우리 노래 대부분은 끝날 때 속도가 두 배가 된다.

# 곡 작업 과정에 대해서 좀 얘기해보자. 스티브, 거의 모든 곡들을 작업한다고 말할 수 있나?

스티브: 그럼, 할 수 있다. 보통 연습 외에도 편안하게 이것저것 가져온다. 가사가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쓰레기 같은 걸 쓰고 싶지 않다. 우리 노래 중에 몇 곡은 가사를 다시 쓰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새로 만드는 곡들이 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곡의 흐름이 나아지도록 더욱 노력한다. 귀에 쏙 들어올 필요는 없지만 듣기에는 더 즐거워야 한다. 지금 내가 듣고 즐기는 곡들보다 더 나은 정도. 작업할 때 내가 더 영향을 받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그렇다.

# 특별히 좋아하는 박자 기호가 있나?

알리: "당신이 좋아하는 박자 기호는 뭔가요?" 소개팅 나갈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질문이네.

앤드류: 그래. 7이 좋다. 6/8박에 딸꾹질 한 번 정도.

알리: 여기는 뮤지션들끼리 이야기하게 둬야 겠다. 마운틴즈에서 쓰는 박자 기호가 뭔지도 도무지 모르겠다. 4/4박자가 뭔지는 아는데.

# 곡을 쓸 때 박자에 대해 미리 의도적으로 구성하나? 아니면 주로 그냥 느낌으로?

알리: 나는 확실히 그냥 느낌.

스티브: 그렇지. 나는 곡을 쓸 때 의도적으로 어떤 특정한 박자를 쓰지는 않는데 가끔 독특한 박자가 들어간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쓰는 건 아니다. 사실 우리 노래 중에 한 곡에 의도해서 예외적인 박자를 쓴 곡이 있는데 억지로 박자를 다르게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 오, 어떤 곡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

알리: 그래. 나한테도 어떤 곡인지 알려줄래?

스티브: Bitter Sweet Blue라는 곡인데 그 노래의 박자는 각각 다른 박을 갖는데 그 것이 내가 우리 노래 중에 유일하게 의도적으로 예외적인 박자를 넣은 부분이다.

# 다른 박자를 밀어내면서 한 박 사이에 다른 휴지를 넣는다는 것이 흥미롭다.

스티브: 재밌는 작업이다. 특히 박자가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하면서 보다가 밀려날 때 재밌다.

# 아까 했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는 질문이다. 일반적인 박자에 대한 기대를 갖고, 어떤 순간에 박자가 와야 하는데 안 올 때 관객들은 의외성에 던져진다. 그런 것을 즐기는 건가? 마운틴즈는 어떤 밴드의 음악을 들을 때 그런 약간의 의외성을 원하나? 놀라고 싶은가?

알리: 나같은 경우는 종종 굉장히 전형적이어서 그 다음 단계를 예측할 수 있는 밴드를 본다. 만약 음악이 정말 좋으면 그냥 즐겁게 듣고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밴드가 그렇게 잘하지 않고 평균 정도 일 때 그들의 곡이 구조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언제 뭐가 나올지 알 수 잇으니까 지루해진다.

앤드류: 내 생각엔 누가 연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연주하는지에 달린 것 같다.

알리: 탁자사람들 같은 밴드가 좋은 예다. 탁자사람들은 전주-가사-후렴-가사-후렴이라는 일종의 형식이 있는 곡들을 쓴다. 하지만 환상적인 밴드다. 제대로 음악을 한다.

# EP에 대한 얘기를 하자. 먼저 커버가 놀라울 정도로 멋지다.

앤드류: 그렇다. 내 친구 중에 진짜 친구가 있는데 캐나다 온타리오 남서부 지역에서 같이 자랐다. 친구 이름은 린든 주드리, 경이로운 예술가다. 친구 웹사이트가 있다. (http://www.lydenjoudrey.com)

알리: 맞아. 커버 진짜 잘해줬다.

앤드류: 같이 자라면서 나한테 많은 작품을 해줬다. 정말 린든을 알게 된 게 행운이다.

# 언제 한국에 초대하는 건 어떤가.

앤드류: 놀러 오라고 하고 있다.

# EP 발매는 언제인가?

알리: 9월 14일에 밴드캠프를 통해 우리 EP 발매 버튼을 누를 예정이고 18일에 대구에 있는 술집 '쟁이'에서 발매 공연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일본에 간다. 서울에서 하는 다음 공연은 루즈유니온 할로윈 공연이 될 거다.

# 그러면 서울에서는 발매하지 않는 건가?

알리: 서울에서도 내고 싶었지만 돈이 없다. 만약에 누군가가 우리한테 공연을 시키고 돈을 준다면...

# 앨범 발매와 일본 투어를 하고 나면 남은 일정은 뭔가? 1년 후에 어디에 있을 것 같은가?

앤드류: 다른 나라에서 공연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스티브: 맞아. 홍콩이나 대만 같은 곳. 지금 곡들을 쓰고 있으니까 어느 시점에는 앨범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 같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이 될 것 같다.

알리: 이번 EP가 곧 나오는데 이미 다음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

스티브: 우리 이번 EP 이름 골랐나?

알리: 아니, 그냥 EP2. 그래, 이제 앨범을 낼 거다. 하지만 얘기했던 것처럼 한국에는 우리 음악이 설 자리가 없고,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특정 수준의 신 밖에 없다. 그리고 내 느낌에 우리가 거의 다가간 것 같다. 우리는 서울에서 우리를 공연에 세워줄 친구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곡들도 발표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상당한 부분인 것 같다.

스티브: 일단 다음 EP가 얼마나 잘 되는지 보고.

# 녹음 테이프가 곧 다될 것 같다. 인터뷰를 읽고 있는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알리: 학교 잘 다니고 모든 약을 해봐라. 학교에서도 해.

# 모든 약을 해보라는 말 여기서 처음 들었다. 인터뷰 감사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터뷰 진행자 : Jonathan Jacobson
한국어 번역: 이윤지
라이브 사진 : Douglas Vautou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http://www.doindie.co.kr/events/mountains-ep-launch-party

일시 : 11월 18일 토요일 21:30
장소 : 동성로 쟁이
현매 : 10,000원 (Free EP)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더 자세한 정보나 소식, 공연 정보를 보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ountainsSK
트위터 : https://www.twitter.com/MountainsSK
두인디 : http://www.doindie.co.kr/bands/mountains

Comments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