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5년 06월 02일 (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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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라디오는 실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밴드이다. 하위장르가 다양하게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독특한 밴드가 가지고 있는 미세한 차이를 어느 특정 장르로 설명하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떤 밴드는 하나의 특정한 장르에 부합하는데, 로큰롤 라디오가 그러한 밴드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로큰롤라디오라는 4인조 밴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단한 음악성의 결과임과 동시에 로큰롤의 파토스를 아우르는 그들의 예술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들에게 없는 점이 있다면 다른 비슷한 밴드들이 가지고 있는 “스웨거”가 없다는 점이다. 그들은 최고의 훈남이지만 그것에만 정신을 빼앗기면 안된다. 그들은 무늬만 락커가 아닌 진짜 락커니까.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두인디 독자들에게 밴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민우 : 하필이면 이렇게 앉았네요. 제일 안 친한데. 이 친구는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김내현이구요. YB 테크니션 시절에 군대를 가게 되서 진규 후임으로 내현이가 들어갔는데, 바로 안건 아니고 나중에 진규 소개로 알게 됐어요.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나중에 밴드를 하게 되면서인데 그전까지는 ‘어떤 테크니션 후배가 왔는데 싸가지가 없다. 근데 노래를 잘하더라. 인큐버스랑 보컬톤이 비슷하더라.’ 이렇게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기대를 했다가 크게 실망을 하게 되었죠. 보는 것과 비슷하게 되게 어둡고 자기 세계관이 되게 뚜렷한 친구예요. 저희 중에 나이가 제일 어린데, 가장 남자답고, 욱하는 것도 있는 그런 친구입니다.

내현 : 이름은 김진규라고 하고 기타랑 보컬을 하고 있어요. 제가 19살 때 처음 만났는데 밝아보이지만 굉장히 우울한 사람입니다. 되게 섬세하고.. 굉장히 저랑 안 맞습니다. 진규형은 여성스러운 반면 저는 쓸데없이 마초스러워서 성격상 극과 극을 달립니다. 근데 음악을 굉장히 잘해요. 진짜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가끔 피곤한데.. 그 섬세함이 음악을 디테일하게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진규 : 옆으로 제가 되받아치면 안되나요? 서로 까는 시간 뭐 이런 것. 이 친구는 드럼을 치는 친구인데 최민규고요. 저는 민규를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엑스재팬의 열렬한 광팬으로서 엑스재팬의 요시키와 비슷한 플레이를 하던 친구였구요. 그 시절부터 밴드를 시작해 15년 정도 같이 연주를 맞춰오던 사이구요. 사실은 내현이보다 저랑 진짜 안 맞는 게 민규예요. 저는 음악 말고는 정말 대충대충하는 편인데 이 친구는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열심히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많이 부딪쳐요. 또 말수도 별로 없고 반면에 저는 말이 많아요. 그래도 밴드 안에서는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친구예요. 엄청 술을 좋아하고요. 밴드의 드러머로서 정말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보통 드러머들이 자신의 악기 연주에 심취하여 그 부분만 바라보는 면이 있다면, 이 친구는 전체적인 편곡을 받아들여서 그 드러밍을 연구하는 진짜 밴드의 드러머입니다.

민규 : 베이스와 코러스를 하는 이민우구요. 저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나서 벌써 20년이 됐네요. 동네 친구에서 시작해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 자퇴까지 동시에 같이 한 기록을 가지고 있구요. 전 중학교 2학년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고, 3학년 때 합주를 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어서 전혀 관심없던 이 친구를 억지로 베이스를 하게 꼬셨어요. 그래서 아직도 관심이 없어서 연습을 많이 안해요. 그런데 여전히 연습을 안하는 것에 비해서는 가끔 넘치는 센스를 발휘하는 굉장히 신기한 친구예요. 그리고 아빠가 되면서 육아와 밴드를 동시에 하고 있는 슈퍼맨의 기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로큰롤라디오는 컬처 콜라이드, CMJ뮤직마라톤, SXSW에 참석했었고 이번에 프랑스를 갑니다. 해외에서 공연할 때 한국 밴드로서 갖게 되는 남다른 마음가짐이나 느낌이 있나요?

내현 : 작년 3월에 처음 미국에 나갔을 때는 거기가 메인이란 느낌이 있어 긴장을 많이 하고 간 것 같긴 해요. 본토니까 내가 좀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과 언어적인 부담감이 있었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거기서 내가 영어를 잘할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고, 단지 뮤지션으로서 무대 위에서 음악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더라구요. 그때 역시 음악은 언어와 아무 상관이 없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로는 한국에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민우 : 해외에서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근데 사전에 정보를 알고 가서 많은 걸 시도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초반에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프랑스 녹음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공연할 때 큰 차이가 없더라도 외국 관객과 한국 관객의 차이 같은 다른 것들이 있을텐데요?

내현 : 외국에서는 음악 자체에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예요. 사실 한국 관객은 퍼포먼스나 몸짓 등을 특별하게 원하는 게 있고, 진규형이 그런 필을 많이 받는 편인데, 그에 대한 리액션이 미국에서는 없어서 되게 상처를 받았어요. 형이 한번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외국 관객들은 오히려 밴드 합이 딱딱 맞아들어가면는 그런 부분에 더 열광을 하더라구요.  

진규 : 공연이 마음에 안들면 그냥 나가버리고 하는데, 공연이 마음에 들면 관련 상품 및 CD의 구매까지 다 이어지더라구요. 되게 웃겼던게 뉴욕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곳에 한국사람이 반이고 나머지가 미국사람이었는데 공연이 끝나니까 상반된 분위기가 있었어요. 미국 사람들은 공연의 퀄리티에 대해 얘기하고, 한국 관객들은 ‘오빠 멋있어요!’이러면서 사진 촬영하고 가더라구요.

# 이번에 프랑스에서 가면 일어났으면 하는 일이 있을까요? 비현실적이더라도요.

민우 : 이번에 가서 한국에 10년 동안 못 들어올 일이, 프랑스에서 저희를 안 들여보내주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내현 : 이번에 저희가 프랑스에 가서 녹음을 해요. 모조라고 예전에 UK 차트에서 1위하고 그러던 프랑스 팀인데, 그 사람이 프로듀서로 가요. 프랜치 일렉트로닉과 디스코에 한 획을 그은, 한 15년 전 당시에 다프트 펑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잘 나가던 사람이예요. 그 사람이 연결을 해줘서 프랑스에서 좋은 무대에 서게 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진규 : 그렇지! 뭐 피닉스를 만날 수 있는거고. 사실 모든 일이 그렇잖아요. 저희가 프랑스에서 녹음을 하게 된 것도 그런 것이었고, 어떤 작은 만남에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거니까요. 그런 기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일 기대가 되는 것은… 프랑스 여자들??!!!

민규 : 한류를 사랑하는 프랑스 여자들! 장가도 가고 해야하니까요. 한국에선 글러먹은 것 같아요.

내현 : 엑소랑 친구라고 하면서, 페이스북도 보여주고.

# 로큰롤라디오는 눈깜짝 할 사이에 유명해졌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가요? 파우와우 같은 작고 텅 빈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다가 단숨에 상상마당 같은 큰 곳에서 연주를 하게 된 느낌은 어땠어요? 순간에 헤드라이너급으로 된 소감이 어떠신지?

민우 : 일단 팩트를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아직 헤드라이너급이 아니예요. 이제 첫발을 띄었다고 생각해요. 데뷔 앨범을 내고, 이제 신인의 딱지를 떼고, 기존의 밴드와 같이 음악을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저희가 밴드를 시작하자마자 공연을 정말 많이 한 것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모든 클럽의 공연을 하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니까 사람들 귀에도 익숙해지고 어느 공연에만 가도 볼 수 있는 밴드니까 거기서 물론 저희도 힘을 얻었구요. 그렇게 헬로루키나 페스티벌 같은데서도 성과를 얻고, 로큰롤라디오가 더 성장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아요. 저희는 항상 지금이 시작이란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이름이 알려졌을 때 흔들리지 않고 좋은 곡을 써야죠. 말씀하셨던 헤드라이너급으로 올라서려면 올해와 내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 AIA 페스티벌에 갔잖아요. YG 패밀리랑 레이디가가랑 다 있었는데 그들을 만나러 온 관객을 보셨죠. 그때 어땠어요?

내현 : 그날은 정말로 개박살이 났어요.

민규 : 그날 다들 무대에서 내려와서 정말 절망했어요.

내현 : 그때 공연이 끝나고 '아 내가 그동안 정말 교만하게 음악을 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저희가 1시에 첫번째 공연하는 팀이고, 11시 30분 쯤 리허설을 하는데 그때 무대 오픈을 한거예요. 사람들이 막 밀려 들어오더라구요. 앞자리 앉으려고 달려오다 넘어지고 그랬어요. 리허설 중인데 벌써 3,4000명이 온 거예요. 나중에 1시에 다시 무대를 올라가니 사람이 더 많아져서 서로 밀고 난리가 난거예요. 그때가 여름이라 엄청 더운데 다들 오만상을 찡그리면서 이미 짜증이 이빠이 난 상태인거예요. 관객들은 ‘우리 빅뱅 오빠들 왜 안 나오고 저런 애들이 나오나’ 그런 분위기고 우린 거기서 올라가 ‘Shut up and Dance’를 한거죠. 처음엔 한 3,4곡 정도는 날려먹겠다는 각오를 하고 올라갔는데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날려먹었어요.

진규 : 정말 다 날려먹었죠. 처음에는 짜증이 난 상태에서 가서 이 사람들이 그렇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 다음이 ‘Twenty one pilots’ 무대였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우어어어어어어어’하는데 거기서 오는 감정이 아 우리에겐 이 무대가 너무 컸구나.

민규 : 사실 관객 탓도 좀 했어요. 아 얘네가 음악을 잘 모른다. 근데 환호를 듣고 ‘Twenty one pilots’ 구경을 갔어요. 보는데 야 이건 뭐... 진짜 얘네가 그냥 단순히 내한 왔다고 그런 것 같지 않더라구요. 진짜 공연을 잘하는거더라구요.

진규 : 그걸 보고나서 우리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 자체도 화가 나는거죠.

내현 : 저는 개인적으로 그날 노래를 진짜 잘했거든요. 컨디션이 정말 좋았고 연주도 잘했고 근데 결과가 그러니까 굉장히 멘붕에 빠졌어요.

민우 : 그 다음에 계속 그 밴드를 찾아봤어요. 공연을 계속 보면서 우리와 다른 점이 뭘까라고 고민하고 회의도 많이 했구요.

진규 : 저희는 작은 클럽 같은 곳에서 공연을 많이 하다보니까 큰 무대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더 큰 밴드가 되기 위한 하나의 첫 발걸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 지난해 12월 31일 세월호 릴레이 공연날 날씨도 추운데 코트까지 벗고 올라온 모습을 봤었습니다. 정말 추워보였는데 그날 어땠어요?

민규 : 진짜 후회했어요. 올라가자마자.

민우 : 한 2년 전인가 스키장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저희는 파카를 입고 공연했는데 러브엑스테레오의 보컬 애니 누나가 나시만 입고 공연을 하는거예요. 그때 ‘아 프로구나.’ 그래서 이번엔 저희도 공연의 의미도 있고하니 다 벗고 올라가자. 괜찮아. 땀 흘릴거야하고 올라갔는데 정말 큰 후회를 했죠. 바람이 눈에 보일 정도로 불었고 그날 드럼이 다 날라갔어요.

진규 : 그날 저희가 제주도에서 올라왔었어요. 장비를 비행기로 부쳤는데 올라와서 보니까 악기가 다 분해되어 있는거예요. 사실 확인을 했었어야했는데 바로 공연을 올라가야하는 상황에서 앞에 노래 몇곡 날리면서 등에 땀이 다 났어요.

민우 : 너무너무 추웠지만 그래도 그날 사람들의 반응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정말 좋았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의미를 갖고 무대에 올라왔기 때문에 그걸 알고 호응해줬던 것 같아요. 저희가 응원하고 함께 할 수 있는게 음악이었고, 그래서 모였기 때문에 그런 의미가 잘 담겨졌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진규 : 그때 사람이 많았는데 공연을 보러왔다는 느낌도 느낌이지만, 이 자체에 참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떤 친구가 물어보더라구요.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밴드에 도움이 안될 수도 있지 않냐고요. 근데 전 그런 것들은 당연한건데 그런 이유로 우리 음악을 안들을 것이라면 차라리 안 듣는 것이 낫겠다 싶었어요.

# 세월호 공연에 관련된 조금 더 깊은 질문을 드릴게요. 밴드가 그들의 정치적 관점을 이야기 해야한다고 생각하나요?

민우 : 저희가 미국에 갔다오고 바로 세월호가 터졌는데 저희도 곡작업을 해야 하는데 2달 동안 너무 가슴이 아프다보니까.. 그럼 감정을 처음 느꼈거든요. 그때 느꼈던 감정 때문에 참여한거구요. 그게 정치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어느 파에 갈려 공연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굳이 밴드가 정치적 메세지를 알려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자기들 잣대로 구분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또 끌어내리는 일에 그다지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내현 : 모든 사람은 정치적인게 맞으니까. 사실 거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민규 : 팀이 어떤 그런 것을 확고히 드러내고 그런 것을 떠나서, 일단은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이라면 자기 줏대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여기든 저기든 그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정치적인 것에 영감을 받아 노래를 만든 적이 있나요?

내현 : ‘Red Moon’ 가사를 한 2012년 쯤에 쓴 건데 그때 제 동생이 저한테 ‘레드문의 문이 문재인이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일동 웃음) 가사가 복수한다 뭐 그런건데. 당시가 이명박 정권 레임덕 시기 뭐 그런 때 였거든요.

민규 : 굳이 그런 곡이 있냐고 찾으면 ‘You Never Know’라는 곡이 있어요. 요즘은 잘 연주하지 않지만.. 살짝 빗대서 표현한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진규 : 사실 그 가사는 제가 만들었는데 그런 의도가 맞아요. (웃음) 근데 너무 직설적이면 무서워서 몸을 사린겁니다. 결국엔 다 들킬 것이란 내용을 주어 없이 쓴 거예요.

# 진규씨는 팀 뿐만 아니라 홍대 밴드들 사이에 귀염둥이로 통하는 것 같아요. 원래가 그런 성격이신가요? 팀 사이에 내분이 있을 때 이를 가장 슬기롭게 해결하는 멤버는 누구인가요?

진규 : 사실은 그게 철저하게 계획된 메소드 연기입니다. 전 항상 어둠 속에 있고 기복이 많이 심해요. 그래서 멤버들이 힘들어해요.

내현 : 멤버끼리 좀 싸우면 저나 진규형이 싸우고, 아니면 진규형이나 민규형이 싸우고.

진규 : 항상 그 안에 제가 있네요. 하하. 근데 저는 밴드가 부딪치는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마무리하고 잘 푸는 것이 중요해요. 예전에 전 좀 잘 삐졌거든요. 한번 삐지면 잘 말도 안했었어요. 근데 제가 이전 밴드에서 한번 잘렸었거든요. 그때 이후부터 좀 바뀌지 않았나싶어요.

민규 : 이젠 다들 많이 아시는 이야기인데… 원래 다른 기타치는 형이랑 셋이 밴드를 하다가 진규형이 잘렸었거든요.

진규 : 난 이거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 니네들이 날 잘랐다는 것을. CNN 그런데도 나가서 다 알리고 싶어.

내현 : 용서의 아이콘!

진규 : 당시 밴드에서 잘렸을 때는 정말 욕을 많이 하고 다녔어요. 8년 정도 알던 아이들이 뒤통수를 때렸다는 그런 마음이 너무 커서 그랬는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지나니까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왜 얘네들이 나를 자를수밖에 없었나..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 서로 엄청 욕하고 다닌 것은 똑같았더라구요.

민규 : 근데 양쪽 말을 들어야해요. 용서는 진규만 한 것이 아니고 서로 한거예요. 그때 저희는 분명 엄청나게 쌓인 것이 있었어요.

진규 : 근데 그거는 좀 이야기를 잘해야하는게 너희들은 나를 잘랐고 나는 너희들을 자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조심하라고. (웃음) 한번 잘리면 두번은 없어. 이젠 잘리는데 두려움이 없어.

민우 : 저희 멤버들도 다 30살을 넘어가다보니까 지금 인디 신에서도 나이가 좀 있는 편에 속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희가 진규를 내보냈을 때 많이 어렸던 시기였어요. 최근에 싸우다보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성격이 다들 다르다보니까 조금은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하는 것 같다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넘어가니까 크게 받아치고 그러는 일은 아직까진 없는 것 같아요. 현재 우리 밴드는 싸웠을 때 풀어나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단계 같아요.

내현 : 전인권 아저씨가 한 말이 있어요. 밴드는 부부와 같다!

민우 : 셋은 모르잖아. 그거를. 난 알잖아.(웃음) 저는 결혼살림을 집에서도 하고 밖에서도 하고, 두 살림을 하고 있어서.

내현 : 그래서 보통 밴드 사이에 내분이 나면 보통 말리는 사람이 민우형이예요.

# 로큰롤라디오는 주로 댄서블한 음악을 하잖아요. 어떤 멤버를 통해 특히 이런 성향이 강하게 나오나요?

내현 : 처음부터 의도를 한건 아니고. 어떻게 하다보니까 원래 민우형이랑 민규형이 베이스라인도 그렇고 그런 쪽을 원체 좋아하고요. 전 되게 우울하고 어두침침한 것을 좋아하고, 진규형은 감성적이고 워낙 잘하고.. 다 섞이다보니.

민규 : 음악 스타일은 다 다른데.. 좋은 음악은 공유를 하잖아요. 하드락 아니면 일본 음악 좋아하던 애들이 슬슬 유럽 영국쪽 음악 들려주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흡수가 되고 각자 가진 것에 더해지고, 그러다 변방 김내현이 들어오면서 자기가 가진 특색을 더하고… 그래서 이렇게 나오게 된 것 같아요.

# 가사는 주로 누가 쓰나요?

진규 : 보통 저랑 내현이 쓰는데 스타일이 좀 있어요. 서로 다른게 내현이는 네거티브한 편이고 좀 더 음울하다고 해야하나. 음울함과 보수적인 것도 있고. 남성적이 느낌이 강하고요. 저는 그거에 비해 좀 더 감성적이고 여성적인 느낌이 강해요. 저희 노래의 한 90%는 슬픈 가사예요. 그렇지 않은 건 ‘Ocean’말고는 없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번에 만드는 EP에 민우의 가사가 처음으로 들어가요.

# 로큰롤라디오는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냈고, EP도 나왔고 또 프랑스에서 EP 녹음 계획이 있잖아요. 각 앨범들의 차이는 뭘까요?

내현 : 1집에는 컨셉 같은 것이 없었어요. 별 의도 없이 만들었던 곡을 구겨넣었다면 이번에 프랑스에서 녹음할 EP는 좀 의도를 갖고 만들었어요. 기존 앨범보다 다이나믹하고 리드미컬한 느낌이 있어요. 이번에 함께 할 프로듀서가 그런 음악을 했고,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우리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2집은 다르게 나올 것 같아요.

진규 : 사실 저희는 한 가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냥 저희가 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특별히 장르를 국한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근간은 댄스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를 표현해주는 단어를 러브엑스테레오의 애니 누나가 말해줬어요. ‘네오 사이키델릭 디스코’라고. 해외활동할 때는 그걸 표방해서 하려고요.

# 음악하면서 후회한 적이 있으신지?

민규 : 카드값 나오는 날이. 제일.

진규 : 저는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구요. 다른 걸 해도 돈은 똑같을 것 같고... 그나마 제가 제일 행복한 걸 하는 것 좋아요. 하지만 ‘너는 니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좋겠다.’ 이런 말을 들으면 좀 화가 나요. 사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잖아요. 뭐 그래도 잘 선택한 것 같아요.

민규 : 분명한 건 힘들어도 음악 때문에 힘든 건 아닌 것 같아요.

내현 : 잃은 건 무지하게 많죠. 포기한 것도 많죠. 그래도 뭐. 제가 얼마 전에 생에 처음으로 사주를 봤는데 사주에서 26,7살부터 지금까지가 제 인생의 최고 암흑기였다고 말하더라구요. 거기서 조금 위안을 받았어요. 나는 그 4년이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것하면서 사람구실하면서 살았던 기간이었는데, 나에게 가장 힘든 기간이었을거다 이야기하니까 이상하게 힘이 되더라구요.

# 1월에 에반스 라운지에서 열린 먼데이 프로젝트의 블라인드 라인업 중에 한명이었고 비밀이 되게 잘 지켜졌어요. 월요일 밤 관객들은 각각의 밴드가 나타날 때마다 스릴을 느꼈죠. 그 공연 때 느낌이 어땠어요? 보통 주중에 하는 공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민규 : 일단 블라인드 라인업이었는데 누가 그걸 계속 이야기하고 다녀가지고요.

진규 : 몰랐대요. 그걸.

내현 : 예. 제가 그걸 다 이야기해서…

민우 : 저희는 평일 공연은 사람 없는 공연이라고 동일시하거든요. 근데 사람도 많이 왔고, 사람들이 평일에도 공연을 원하고 있다란 생각을 했어요.

내현 : 예전에 <클럽 버스킹>이라고 프리버드에서 매주 평일 고정으로 무료입장하는 공연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평일치고 라인업이 되게 좋았고 사람도 엄청 많이 왔어요. 한 4,50명씩 왔어요. 그리고 또  기억나는 평일 공연이 있는데... 리메인즈, 스페이스 파파랑 함께 한 갑자기 잡힌 공연이었어요. 그날 튜닝도 이상하고 좀 엉망이었어요. 저희는 두번째 팀이었는데 그날 유료관객이 2명 왔어요. 근데 리메인즈 끝나고 저희가 하는데 첫 곡이 끝나고 한명이 나가더라구요. 끝나고 나서 굉장히 절망했던 기억이 나요. 평일에도 공연이 잘되면 좋겠죠. 평일에 많이 오면 주말엔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니까. 3년 전과 비교해봐도 벌써 망한 공연장이 많잖아요. 예전엔 평일에도 공연 많이 했는데 지금은 없고 아쉽죠.

# 망한 공연이 있고 좋은 공연 그때그때 어떻게 기억하고 다루나요? 내상을 좀 입는 편인가요?

내현 : 망한 공연은 즉시 잊어버립니다.

진규 : 예전에는 그런데서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었어요. 그러다 우리가 즐기는 공연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가짐이 좀 변화했고 사람들도 더 많아지더라구요.

# 그게 어느 지점이었나요?

진규 : 거의 한 50번 공연하고 그 이후부터였던 것 같아요. 공연을 할 때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반응이 별로인 날이 있거든요. 그런 것은 깔끔하게 잊어버립니다. 물론 어떻게하면 더 재밌을 수 있을까도 고민하고.

민우 : 그런 마음이 들면 보러오는 사람에게 굉장히 미안하죠.

민규 : 공연이 잘 풀리다보면 연달아서 쫙쫙 잘 풀려요. 그러다보면 맘을 좀 놓거든요. 공연 준비 살짝 소홀하면 훅을 확 맞아요. 그럼 재정비. 항상 주기적으로 때리더라구요.

진규 : 근데 항상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구요. 좀 망하는 공연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굉장히 공연이 좋았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경우도 있어요.

내현 : 그렇죠. AIA 페스티벌 같은 경우에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 여가 시간에는 뭘 해요?

민우 : 보통 쉴 때 저는 무조건 운동을 해요. 따로 헬스장 같은데 갈 시간이 별로 없어서 집에 남는 시간 있으면 계속 운동하고 그거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민규 : 저는 연습 끝나면 항상 자전거 타고 나가요. 한 9,10시 사이면 양화대교 밑에 제가 있어요. 그리고 이제 밤 12시쯤 연남동을 뒤져보면 제가 있어요. 술도 운동을 하면서 먹는게 나아요. 겨울에는 야외에서 운동을 못하다가 이제 날이 풀려 운동을 하는데 확실히 겨울보다 숙취가 빠르더라구요.

진규 : 저는 주로 예능을 보는데 요즘에는 운동을 시작했어요.

내현 : 저는 그냥 집에서 밤에 축구보고 야구보고..

# 네 분 다 술 좋아하세요?

내현 : 저는 아예 하나도 못 먹어요.

진규 : 저는 좋아했었어요. 이제는 잘 안먹어요. 너무 자주 먹다보니 재미가 별로 없더라구요. 좋아하는 사람 있는 술자리는 가는데 어색한 자리는 안가요. 이미 인생에서 먹을 수 있는 양을 다 먹었어요. 소주 대여섯병에 맥주 500cc로 스무잔 먹고 그랬거든요.

민규 : 저는 소주만 있으면 먹어요. 어떤 분위기여도 상관이 없어요. 말 하나도 안하고도 그냥 먹을 수 있어요.

민우 : 저는 술 먹을 기회가 있으면 목숨을 걸고 먹어요. 이 시간 아니면 먹을 수가 없다! 오늘은 먹을 수 있는 날이야!

# 각자 가장 좋아하는 국내 밴드는?

내현 : 저는 갤럭시 익스프레스랑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요.

진규 : 에이 하나만 해.

내현 : 그럼 갤럭시요.

진규 : 그럼 저는 구남이요.

민규 : 역시 YB를 빼놓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사실은 YB 음악을 좋아하진 않지만. 앗! 이거 빼주셔야해요. 그냥 그 사람들. 밴드.

진규 : 이것 빼지말고 폰트 20으로 해주세요. 좋아하진 않지만, 좋아하진 않지만.

# 본인의 홍대 단골 맛집이 있으신지?

민규 : 풍류요. DJ DOC의 이하늘 어머님이 하시는 가게인데 점심식사도 맛있고 밤에가면 안주로도 가격도 좋고 맛도 좋아요. 롤링홀 뒷골목에 있어요.

진규 : 저희 4명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곳은 망원역 바로 옆에 있는 망원돼지국밥이예요. 항상 내현이가 먹고 나라에서 상을 줘야한다고 말하는 곳입니다.

# 1년 전의 오늘과 지금, 본인이 느끼기에는 무엇이 가장 달라졌는지?

민우 : 체력이 좀…

민규 : 왼쪽 눈에 주름이 점점…

민우 : 밴드로 달라진 것은 서로 개개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작년보다 더 단단해진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작년에 비해 달라진 것은 제가 가사를 썼다는 것. 그 정도로 한명 한명이 업그레이도 됐던 것 같아요.

# 로큰롤라디오의 향후 계획?

내현 : 일단 프랑스 갔다와서 여름이나 가을쯤에 EP가 나올거구요. 가을 쯤에 전국투어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2집 작업에 들어갑니다.

진규 : 7월에 안산 M 록밸리 페스티벌, 8월에 러시아를 가고 일단 그렇습니다. 올해 안에 단독공연도 할 생각이구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진규 : 이게 제일 어려워요. 실컷 했는데 아 좀만 아낄걸..

민규 : 저 사실 YB 음악 진짜 좋아요! YB 때문에 음악 시작했구요. ‘나는나비’를 정말 사랑하고. ‘사랑은 교통사고'도 정말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내현 : 지속적이고 열렬한 성원 부탁합니다.

민우 : 아 그리고 관객들이 클럽을 많이 찾아주셔야지 더욱 좋은 밴드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저희뿐만 아니라 클럽에 있는 많은 밴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생각보다 라이브에서 더 재밌는 밴드가 무지하게 많잖아요. 직접 오셔서 라이브 봐주세요.

진규 : 근데 솔직한 이야기로 다른 공연장 가시지 마시고 저희가 공연하는 공연장에 많이 오시면 좋겠어요. 다른데 가시지 마시고 저희 공연장 많이 오세요.

민우 : 앨범도 많이 사주시고요.

민규 : 데이터가 좀 넉넉하시다면 저희 스트리밍 좀 아무 이유 없이 돌려놓으시고요. 1원, 2원이라도 도움이 되거든요.

진규 : 그리고 영상을 찍으실 때 저도 좀 같이 찍어주세요.

민우 : 가끔 내현이만 찍는 게 있더라구요. 그러면 그 영상에서 저희를 볼 수가 없어요.

민규 : 유투브 제목에 내현버전이라고 좀 표기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면 저희가 안볼 수 있으니까. 끝까지 보는데 죽어도 안나와요.

진규 : 차라리 한 명만 찍으면 상관이 없는데… 밴드가 3명이라고 오인하게 만드는 영상은 좀 자제를 해주셨으면… 제가 정말 많이 움직이는 편인데 그걸 교묘하게 피해서 그러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꼭 해주세요. 20포인트로!

두인디와의 인터뷰를 위해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Rock N Roll Radio's France Tour Dates :

6월 06일 – 프랑스 칸 @미뎀 페스티벌
6월 11일  프랑스 생테티엔 @Thunderbird Lounge
6월 15일 프랑스 파리 @Le 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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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김재면, 임도연, 최일화
영어번역: Patrick Connor
교정 : 임도연 (Doyeon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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