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7년 10월 30일 (월)

기사

Picture: Douglas Vautour

쇼케이스 시리즈의 첫 번째 기사에서 브라스 악기를 기반으로 테크노, 덥, 댄스, 하우스 곡을 연주하는 새로운 경향을 살펴보았다. 모두 눈여겨 볼만한 음악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두 번째 기사에서는 첫 번째에서 다룬 것보단 살짝 일반적인 음악을 살펴볼 것이다. 나는 밴드를 특정한 장르에 묶어두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분류하는 대신에 그들이 자신을 뭐라고 말하는지에 따라 글을 썼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좋아하는 아래 다섯 밴드는 스스로 얼터너티브나 개러지 등으로 말하고 있다. 그걸 바탕으로 기사를 전개할 것이다.

장르에 더하여 각 아티스트의 정치적인 성향에 공통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에서의 삶을 영감으로 작곡한 노래와 여성을 객관화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노래,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관한 보편적인 불만을 표현하는 노래 등을 통해 이 밴드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싸워내고 있다.

The Dizzy Brains (Madagascar)

작년 혹은 올해 잔다리 페스타에 온 사람이라면 디지브레인즈가 누구인지 안다. 2번 연속 잔다리에 출연하여 모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디지브레인즈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르인 개러지 락음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브레인즈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며 동시에 가장 부패한 국가에서 태어나 겪은 경험이 이 밴드의 동력이 되었다. 디지브레인즈의 라이브는 국가의 수장에 저항하는 청년을 대표하는 밴드답게 터질듯한 에너지와 꾸밈없는 열정, 그리고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직접 경험해야만 믿을 수 있을 이 공연의 에너지를 운이 좋게도 나는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었다. 레위니옹섬에서 열렸던 페스티벌 중 VIP들만을 위한 공연에서 디지브레인즈를 처음 봤을 때를 잊을 수 없다… 그들은 절대 쉽지 않은 관객을 상대로, 부드럽게 표현하자면 ‘무대를 날려버렸다.’ 디지브레인즈의 공연은 날 최면에 빠뜨리는 듯했고 난 내가 이 시대의 진정한 로큰롤 밴드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18년에도 이 팀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디지브레인즈를 기다리며 BEELINE RECORDS를 통해 한국에서 발매된 앨범들을 만나 보시라.

웹진 ‘라우더 댄 워’에서 표현한 문장이 이들을 가장 잘 설명한다 “그들의 모든 노래가 긴장과 역동 속의 가르침과 같다. 디지 브레인을 감히 세계 최고의 개러지 록 밴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다.”

Crosa Rosa (UK)

싸이키락/개러지밴드인 크로사로사는 불과 몇 년 전인 2015년에 데뷔 앨범을 발매한 이후 꽃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영국에서 제일 신나는 밴드 중 하나이고 올해 초 그들을 영국 ‘포커스 웨일즈’ 페스티벌에서 본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 음향체크도 끝내기 전 난 그들을 올해 잔다리로 초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았고, 페스티벌이 끝난 후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밴드 중 하나가 되었다. 만약 이번에 크로사로사의 공연을 봤다면 ‘난 그 밴드가 슈퍼스타가 되기 전 서울에 자그마한 클럽에서 게네 공연 본 적 있어.’라고 조만간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크로사로사의 음악은 영국의 여러 유명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고 아직 데뷔 초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영국의 내로라라는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무려 레딩 페스티벌과 리즈 페스티벌을 포함해서!

노팅엄 출신의 크로사로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국내 최고의 3인조 헤비 밴드일 수도 있다. - 긱와이즈

She Drew The Gun (UK)

쉬 드루 더 건은 2016 잔다리 브리티시 나잇에서 공연을 하고 그 주말 내내 가장 인기 있는 밴드 중 하나로 남았다. 루이사는 현시대의 가장 재능있는 작곡가일지 모른다. 그들은 전 세계의 정치적인 불안에 대하여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불만족과 환멸을 아주 잘 잡아낸다. 열정으로 무장한 그들이 쏟아내는 말들은 우리가 꼭 듣고 생각해봐야 할 주제들이다.

슬프게도 쉬 드루 더 건은 올해에는 한국에 오지 못했지만 가까운 미래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든, 어쩌면 단독 공연으로든. 지난해 그들 공연을 놓쳤다면 친구들한테 그들의 처음을 봤다고 자랑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

그들의 앨범을 사라. 정말 엄청나다. 쉬 드루 건의 음악을 처음 들은 지 일 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노래 ‘poem’을 거의 매일 듣는다. 그리고 아직도 가끔 눈물 나게 좋기도 하다.

Estrons (UK)

나는 유튜브 알고리즘 덕에 에스트론스를 처음 알게 됐다. 내가 재생하던 곳 다음에 자동재생으로 그들의 노래 ‘Drops’가 나왔는데, 듣자마자 반해버렸다. 이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라이브로 보는 건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그들이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영국)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무척 신났다. 잔다리 관련 업무로 그곳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니까. 이 밴드는 나의 ‘이번 주말 꼭 봐야 할 밴드’ 리스트에 올라왔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엄청 이른 건 아니었지만) 공연을 기다리는 줄은 이미 한 블록을 삥 둘러있는 상태였다. 나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고 사람들이 입장하면서 내가 이내 맨 앞줄이 되었다. 그런데 경비원이 이미 꽉 차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을 했고 나는 가히 공포를 느꼈다. 나는 내가 지구 반대편에서 여기까지 왔으며 이 공연을 꼭 봐야 한다고 말을 했다(거의 빌다시피 했다). 하지만 벽에 소리쳐봐야 별수 있나. 내 ‘관계자 패스’도 통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15분쯤 지난 후 몇몇 멍청이들이 공연장을 떠나기로 했나보다. 즉, 내가 들어갈 자리가 생겼다. 공연장으로 들어가자마자 기적처럼 그들이 ‘Drops’를 연주했다. 내 생각에 에스트론스는 제일 매섭고 강렬한 밴드 중 하나이다. 이 밴드는 관객을 광란으로 몰아가는 굉장한 기타 리프를 가진 중독성 있는 헤비 팝 라이브쇼를 선사한다. 그들은 성적 우위, 남성들의 자아 가치 하락, 그리고 여성의 객관화 등에 관한 주제로 파워풀한 노래들을 부른다. 에스트론스는 대부분의 사람이 접근하지 않는 문화이슈와 고정관념들에 대항하고 그것들을 날려버리는 일을 해내고 있다. 올해 잔다리에 그들을 초청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내년엔 가능하길 바라본다. 

Nova Twins (UK)

노바트윈스는 펑크록과 그림 씬에 걸쳐있다. 각 장르에 한 발씩 걸치고 있지만, 그 어느 장르도 이들의 음악을 확실히 대변하진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을 ‘어반 펑크’라는 장르로 설명하는데, 이 장르는 그림, 힙합, 펑크, 그리고 로큰롤의 혼합물이라 보통 알려져 있다. 이 밴드의 음악은 Rage Against The Machine의 강력함과 신랄함을 떠올리게 하지만 나중엔 이 장르를 뭐라 불러야 할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밴드 자체가 강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이 듀오는 무시할만 한 팀이 아니다. 그들의 라이브 공연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질 그들의 세상 요란한 공연은, 굉장한 베이스라인과 혀 꼬이는 가사들은 말 그대로 당신의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다. 슬프게도 이들이 한국 공연에서 등장한 적은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로 그런 날이 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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