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3월 0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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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신문

2010년대 초의 한류 열풍에 이어 한동안 시들한가 했더니 다시금 한류가 주목받고 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 등등 많은 아이돌 뮤지션들이 해외로 진출을 하였으며 또한 괄목할 만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외에서 주목받은 우리 음악들 중에 '한국적'이라고 할만한 요소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미 식상한 표현이 되어버렸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적인 것이 최고라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 개성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미 해외의 밴드 음악 중에는 이러한 지역색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주목을 받은 그룹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아르메니아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System Of A Down은 중동과 동유럽 특유의 멜로디와 뉴메탈 (Nu Metal)을 훌륭하게 접목했으며, 일본의 와가키(和楽器, 화악기)밴드는 아예 밴드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일본전통 악기인 사미센, 고토, 샤쿠하치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냈다.

한국 인디씬에서도 전부터 꾸준히 이러한 한국적인 음색과 밴드음악을 접목해보려는 시도가 있어왔고 최근 부쩍 집중을 받고 있다. 이런 신토불이 밴드들 중에서 주목할 만한 밴드는 어떠한 밴드들이 있는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Ssing Ssing
씽씽

ⓒSORI
 

씽씽은 여러모로 독특한 팀이다. 일본에서 영상을 전공한 이희문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경기민요 전수를 받았으며, 소리꾼 신승태, 추다혜 그리고 영화음악 감독인 장영규, 이태원, 이철희와 함께 민요 록 밴드 씽씽을 만들었다. 단순히 민요 사운드에 밴드음악을 접목시킨 것 뿐만 아니라, 뮤지컬 ‘헤드윅’을 떠올릴법한 드랙퀸 비쥬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한국인에게 익숙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낯선 민요의 ‘흥’을 잔뜩 살려서 펑키한 락 사운드와 버무려내어 누구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

 

ⓒ한겨레
 

씽씽은 지난해 11월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대표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하여 국내외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한국적인 음악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큰 징조라고 할 수 있겠다.
 


 

Asian Chairshot
아시안 체어샷

ⓒ한국대중음악상
 

네스티요나와 시조새 출신의 황영원, 손희남 그리고 이용진으로 이루어진 3인조 아시안 체어샷은 이름처럼, 듣는 이에게 체어샷(chairshot)을 한방 먹이는 듯한 개성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국악악기는 단 한대도 없는 3인조 록밴드 구성이지만 그 어떤 밴드보다도 멋진 한국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생각한다. 씽씽의 소리가 ‘흥’이었다면 아시안 체어샷은 좀더 ‘한’의 정서를 락에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HEXInstruments
 

보컬 황영원의 신들린 듯한 모습을 공연장에서 직접 보노라면 칼춤을 추는 무당을 보는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지난 11월 ‘산, 새 그리고 나’를 발표하여 제 1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에 노미네이트 된 아시안 체어샷은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Jambinai
잠비나이

ⓒ문화뉴스
 

잠비나이는 밴드 ’49 몰핀스’의 멤버였던 리더 이일우가 국악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 01학번 동기들을 주축으로 결성을 하였다. 피리, 해금, 거문고가 주축이 된 만큼 다른 밴드들과 비교했을 때, 더 적극적으로 국악을 도입했다고 할 수 있다. 국악기를 이용하여 비장하면서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주던 잠비나이는 2017년부로 드럼과 베이스를 정식멤버로 영입을 하면서 표현의 범위를 더 확장하고 있다.
 

ⓒ시사인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폐회식의 무대를 장식하며 전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Junbumsun and the Yangbans
전범선과 양반들

ⓒ브런치
 

마지막으로 소개할 밴드는 다트머스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서생인 전범선을 주축으로 한 전범선과 양반들이다. 전범선의 군복무 도중 발표한 <방랑가>로 사랑가-혁명가-방랑가의 트릴로지를 완성한 전범선과 양반들은 양반록이라는 큰 틀안에서 각 앨범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다른 밴드들이 악기, 사운드적인 면에서 한국적이라고 한다면 전범선과 양반들의 음악은 테마가 퍽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다.
 

ⓒYoutube
 

천안삼거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뱅뱅사거리, 도깨비, 강강술래, 닐니리야 등 전범선과 양반들의 음악은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모던록으로 잘 풀어내었다. 군복무 중에도 통일부 주최의 유니뮤직레이스에서 ‘전선을 간다’로 우승을 한 전범선은 올 가을 제대 후에도 음악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다.

리더 전범선의 26년 인생을 담아낸 뮤직비디오 <뱅뱅사거리>를 함께 감상해보자.
 

 


글쓴이: 김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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