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6년 03월 04일 (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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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인디 인터뷰 분위기를 궁금해하시는 독자분을 위해 푸르내 인터뷰 현장 일부를 공개합니다.

# 함께 해온 시간이 긴 만큼 서로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을 텐데, 각자 옆의 멤버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완무: 얘는 김성준이구요. 올해 초에 대학강사를 시작하게 될 수재라고 써주세요. 시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잘 썼어요. 털털한 웃음 속에 숨겨진 진지함을 갖고 있어요.

성준: 경환이는... 뭐라고 해야하나... 내밀한 성격의 소유자예요. 내성적인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그리고 과자 대장. 초코 왕이예요.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요.

경환: 푸르내의 엄마 같은 존재 완무입니다. 요리를 잘해요! 요리 담당.

# 멤버 중 누가 가장 먼저 음악을 시작했나요? 먼저 시작하고 누굴 끌어들이고 그런 것이 있었나요?

완무: 김성준은 경환이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거든요. 얘네들이 저희 중에서 제일 오래된 친구에요. 중학교까지 같이 나왔거든요. 성준이가 중2 때인가 제천으로 전학을 갔어요. 그 때 얘네들이 헤어지고, 성준이는 전학가서 성준이는 모던 락 쪽으로 많이 들었대요. 특히 90년대 모던락에 빠졌었고, 경환이는 메탈에 한창 빠졌었고... 저는 아무것도 안하다가 고1 때 처음 기타를 쳤었거든요. 경환이는 그때 학교에서 기타를 잘 치는 애들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얼굴만 알고 있었는데 고 3때 같은 반이 됐어요. 처음에는 경환이가 기타를 잘 치는 걸 알아서 친해지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친해졌는데, 성준이가 서울로 놀러왔을 때 경환이가 서로 소개시켜 줬고 그 때부터 잘 알게 됐죠. 얘도 워낙 음악을 많이 들으니까 음악도 추천도 잘 해주고요. 나중에 시호가 군대에 가있을 때 원진이하고 성준이 경환이 이렇게 밴드를 준비를 따로 했었어요. 그렇게 하다가 서로 바빠져서 흐지부지 해지고... 나중에 시호 전역하고 해본 것이 그때 얄개들이에요.

성준: 누가 먼저 꼬득이고 이런 건 없어요.

경환: 그냥 음악을 좋아하던 애들끼리 뭉친거죠. 

성준: 다들 비슷한 시기에 음악을 좋아하게 돼서..

# 아무래도 ‘푸르내’ 이야기를 하면서 ‘얄개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얄개들의 노래나 가사를 살펴보면 메인 테마가 ‘청춘’이었다고 생각했는데, 푸르내의 음악을 관통하는 테마가 있다면 뭘까요?

완무: 늙음? 지나간 청춘..? 꺼져라 애새끼들... 농담이고요.

성준: 안티 얄개

경환: 탈 얄개.

성준: 그거는 실제로 그랬어요. 탈 얄개들!

완무: 근데 최근에 믹싱하면서 알게 된건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만드는 노래나 우리가 하는 음악을 (얄개들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어요. 우리가 얄개들 때 청춘을 이야기 했던 것을 구리다고 할 순 없어요. 그게 중요한 감성이었으니까요. 지금은.. 모르겠어요. 달라지긴 달라진 것 같아요.

성준: 얄개들 할 때 공연보러는 몇 번 간 적이 있어요.

완무: 저희 단독 공연할 때 다 매진됐을 때 그때 뭐라고 했지?

성준: 배 아파서 혼자 밖에 나가있었지... 얄개들 공연을 한 세네번 갔던 거 같은데, 보면 항상 나갔던 것 같아요. 짜증나가지고. 아 저런 "좆밥" 같은 새끼들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냐. 그런 심정으로 봤어요. 좆밥에 쌍따옴표 해주세요.  

사진 : 김진 

# 얄개들 때보다 푸르내에서 좀 더 깊어진 감성이 표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변화가 일어난 계기가 있다면 뭐가 있었을까요?

완무: 성준이가 가사 쓰는 스타일이 저나 시호하고 되게 많이 달라요. 개인적으로 생각으로 노래는 모르겠고 글은 훨씬 잘쓴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어른스러움이나 진중함은 성준이한테 많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게 제가 겸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히 말해서 제 가사는 너무 유치해요. 나름 애써서 쓰는 거긴 한데 제가 생각해도 유치해요. 가장 큰 영향은 김성준하고 같이 해서 새로운 케미가 만들어져 나온 것 같아요.

성준: 그때 멤버들이 모두 얄개들하고 다른 색깔을 나타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것도 영향을 미치고... 계속 비슷한 색깔을 내면 새롭게 밴드하는 의미가 없으니까.

완무: 이경환 같은 경우는 노래 만드는 사람의 색깔에 잘 뭍히는 스타일이예요. 사실 얄개들하고 푸르내하고 비슷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기타 때문에 그렇거든요. 가사하고 노래는 완전 다른데. 경환이 기타가 많이 뭍혀가는 스타일이에요. 거기에다 성준이한테서 진중함 등이 오고 해서 새로운 것이 나온거예요. 저는 요리나 하고 그런거죠. 뭐. 애들 힘들 때 ’힘내라 애들아’ 그러면서.

성준: 요리를 정말 잘해요. 

완무: 앨범을 냈을 때의 만족감하곤 비교가 안돼. 저는 언젠간 요리사가 될거예요.

# 곡 작업은 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성준: 보통 이제 완무나 제가 뼈대를 만들어오면, 같이 편곡을 하는데 편곡에선 이경환이 많이 색깔을 결정하는 편이예요. 우리 둘이서 뼈대인 멜로디랑 가사를 가져오면, 이경환의 지휘 아래 셋이 머리를 맞대고 하는 거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어요.

경환: 근데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얄개들 때부터 이런 방식이였어요. 작곡 작사를 따로 하고 그걸 갖고오면 제가 편곡에 집중을 하는 멤버로... 근데 그게 좀 엄청 비효율적이예요. 만든 사람의 감정대로 편곡하는 것이 좋은데 그걸 제3자가 하게 되니까 새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 1집은 어느 정도 그런 식으로 했는데 2집부터는 만들어온 사람 감성을 살려서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어릴 때 함께 자란 동네인 둔촌동에서 자라셨잖아요. 성인이 되고 요즘 살고 있는 동네는 어떠신가요? 계속 둔촌동에 사는 분이 계시나요?

완무: 제가 지금 증산에 살고 있는데요. 좋아요. 저는 사실 홍대에서 경환이랑 거의 한 3,4년을 같이 살았는데 거기 살면서도 정말 살기에 안 좋다고 생각했어요. 집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너무 시끄럽고 공기도 안 좋고 나가면 바로 큰길이고. 그래서 여기는 싼 집을 알아보다가 온 건 맞지만 앞에 강도 있고. 여기 주민들이 연령대가 되게 높아요. 그래서 조용해요. 사람은 조용한데서 살아야 한다는 걸 느꼈답니다. 홍대에 살면 맨날 술만 먹게 되고, 돈 쓰게 되고... 홍대는 살 만한 곳이 아니에요. 놀기엔 좋은데 휴식을 취할 수가 없어.

성준: 둔촌동에는 이제 아무도 안 살아요. 원진이, 시호 다 거기서 친구였는데, 전부 다 이제 거기서 산지 오래되기도 했어요. 저는 대학원 때문에 외대 근처에 사는데 일단 동네가 너무 드러워요. 사람들이 쓰레기를 창밖으로 던지는 것 같아요. 길에 쓰레기가 널려있어. 동네 자체가 쓰레기야.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는 학생들이 사니까... 학생들 특징이 존나 무질서하거든. 존나 패고 싶어. 진짜. 서울엔 살기 좋은 데가 별로 없는 것 같아.

경환: 저희 집은.. 신촌 아트레온 알죠? 거기 바로 건너편이거든요. 근데 뭐라고 설명해야되지. 그냥 사람들이 지나가면 집인지 모르는 그런... 창고 같은 집에서 살고 있어요.

완무: 제가 결혼 전에 경환이랑 거기서 몇년 동안 살았었어요. 어느날엔 옛날에 밴드 ‘아침’을 했던 드러머 김수열씨가 근처에 작업실이 있었는데, 집에 가다가 우연히 만났어요. 내가 저기에 산다고 하니까 정말 놀라면서 아 저기를 사냐고. 평소에 지나다니면서 저기가 어떤지 너무 궁금했다는거예요. 그래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집을 구경시켜줬어요. 그 정도예요. 

경환: 거기가 문이 완전 분홍색이거든요. 제가 칠한 건 아닌데…. 그래서 사람들이 되게 신기하게 보면서 지나가요.

완무: 거기가 단독주택인데 노래 부르고 기타쳐도 아무도 뭐라고 안해요. 지금은 경환이랑 ‘코가손’의 원준이가 한 방을 나눠 쓰고 하나는 제가 레슨실로 쓰고 있어요.

# 멤버들과 어렸을 때 있었던 인상적인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완무: 김성준이 외대 다닐 때 자취하는 방에 놀러갔는데, 이 새끼가 음식을 먹자마자 설거지하는거예요. 먹자마자 바로 설거지를 하고. 보통 친구들이 있으면 그냥 놓고 이야기 좀 할 수 있잖아요. 근데 곧바로 설거지를 해요. 왜 저러나…

경환: 약간 결벽증이 있는 거 같아요.

완무: 또 뭐 있지. 얘는 방에 아무것도 없어요. 보통 컴퓨터도 있고 이것저것 있잖아요. 근데 아무 것도 없고 무슨 옛날 카세트 같은 것이 있어요. CD 넣고 듣는 것. 근데 막 좋은 것도 아니고, 그거 하나에 다 CD만 있고. 무슨 음악만 듣나봐.

경환: 방에 아무것도 없고 그것만 있는데... 닐 영(Neil Young) 노래 중에 ‘Cortez The Killer’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그거를 빌트 투 스필(Built To Spill)이 커버한게 있는데 그 우울한 노래가 이렇게 나오고 있고...

성준: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조금 그랬어요.

완무: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지! 지금도 뭐가 없어요. 집은 꽤 좋은데, 왜 그러고 사나 몰라. 그리고 깜짝 놀라는게 성준이가 영어 노래 나오면 다 따라불러요. 그리고 신기한게 곡 제목을 다 알아요. 우린 보통 어떤 앨범이 있으면 그냥 듣는데 성준이는 제목하고 그걸 다…

성준: 그게 약간 듣는 버릇의 차이인데 저는 어릴 때부터 보통 북클렛을 보면서 들어가지고 가사를 읽으면서 보는 버릇이 되가지고 그래요. 좋아하고 즐겨 듣는 노래들은 가사를 다 어느 정도 외우고 있어요. 아 그리고 완무 말 들으니 제 자신에 대한 비슷한 일화가 하나 생각나는데, 예전에 학교 선배랑 후배들하고 술먹으면서 치킨을 먹었는데 치킨 가루 떨어지는 거 보고 먹는 도중에 청소기 돌렸어요. 그때 선배랑 후배가 존나게 욕했는데. 미친 새끼라고…. 지금은 안그러는데 옛날엔 그런 게 좀 심했어요.

완무: 이경환은 일단 집에 책상 의자가 편의점 의자였어요. 편의점 의자를 밖에서 가져온거야. 집에서 쓴다고.

성준: 전 이경환이 기억나는게... 제가 중학교 때 이사간 이후로 서울엔 방학 때마다 놀러왔는데, 이경환은 365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아요. 청바지랑 운동화가 있는데... 그걸 365일 입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안 그렇지만 옛날엔 그랬어요.

경환: 고등학교 딱 졸업하기 전까지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고,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거울도 안보고 살았어요. 교복도 막 짧은 것 입고 다니고.

성준: 보통은 중고등학교 되면 사춘기가 와서 다들 외모에 신경 쓰는데... 이경환은 자주 보진 않았지만 방학 때 갈때마다 뭔가 항상 똑같아... 계절이 달라지는데도 똑같은 옷을 입고 있고. 외모에 정말 관심이 없었던... 다들 관심 있을 땐데.. 이경환은 엄청... 

완무는 제가 스무살 때 알았는데  그땐 지금보다 살이 엄청 많이 쪘었어요. 얼굴이 되게 빵빵했었는데. 별명이 쿤타맨이었는데. (쿤타맨이 궁금하면 여길 클릭)

완무: 저는 워낙 평범하게 살아가지고. 특이한 애들하고 달라요. 아 진짜 평범했어. 노말 라이프.

# 푸르내 곡 중 가장 대중적이라고 생각하는 곡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완무: 저는 대중적인건 모르겠고 솔직히 취향이 가지각색이니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겨울 남자’하고 최근 뮤직비디오로 공개된 노래인 ‘야생의 밤’이예요. 공연할 때는 ‘야생의 밤’이 좋았었는데 녹음한 것 들어보니까 ‘겨울 남자’가 더 좋더라구요.

성준: 제 생각엔 ‘아주 먼 곳’이 가장 대중적인 것 같아요. 저희 노래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희가 약간 편곡할 때도 약간 대중적인 느낌을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경환: 근데 기본적으로 푸르내는 대중적이진 않아요. 인디판이건 메이저의 대중이건... 취향이 좀 확실한 밴드라고 해야하나. 드라이브 같은 것 걸고 폭발하는 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름답게 편곡해서 하는 밴드도 아니고. 

성준: 남들이 자극하지 않는 감성을 자극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공연할 때 ‘이것만은 지키자’ 하는 게 있나요?

성준: 저는 개인적으로는 ‘공연 전에 술 안먹기’?! 그러니까 만취한 상태에서 공연 안해요. 물론 해본 적도 없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연주나 이런 거에서 삑사리가 나는 거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가지고요. 이것도 일종의 결벽증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술을 먹던 안 먹던 간에 그런 것을 조심을 하자는 것. 

완무: 연주하는데 잘해야 한다는 느낌은 당연한건데 성준이는 일반인보다 좀 더 그런게 있는 거 같아요. 나는 좀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왜냐면 지금 성준이가 생각하는 것도 잘하는 거고, 자유롭게 하면서 조금 틀렸어도 그것도 또 다르게 잘하는 거잖아요. 김성준의 평소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공연할 때 너무 진지하고 잘 안나와요.

경환: 근데 그건 어쩔 수 없죠. 성준이는 푸르내를 하면서 처음 무대에 서는 사람이라서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완무: 저도 떨리는데... 저도 공연 전에 긴장하면 안되겠다 생각하는데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요 바닥에서 좀 아는 사람이 있는 공연장은 그래도 좀 쉬워요. 그런데 저번에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개막공연 할 때는 생판 모르는 관객이잖아요. 분위기도 그렇고... 그런데서는 좀 긴장을 안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지 아직도 고민중이에요.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없는 것 같아. 그런 거 생각하면 끼가 너무 부족한 거 같아. 무대에 한번도 안 서봤어도 끼가 있는 애들은 그런 걸 되게 잘하거든요. 그런 애들은 좀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들고. 

성준: 저희 중에 그런 성격 가진 사람이 없어가지고.. 그런 어떤 전형적인 보컬리스트, 프론트맨 같은 사람이 없어요.

경환: 친구들이랑 하면 더 그런 것 같아요. 무대에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다른 모습일 수도 있잖아요. 근데 옆에서 오랜 친구들이 다 보고 있으니까 되게 어색하고...시호나 원진이가 다른 밴드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면 이제 저희랑 안하니까 좀 더 자유롭게 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랜 친구들이랑 하면 약간 겸연쩍은 것이 있어요.

# 합주할 때와 공연할 때의 차이가 있나요? 합주 분위기는 어떤가요?

성준: 합주 분위기는 진짜로 되게 다운돼 있는 편이에요. 신나게 하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고민하고 심각한 분위기예요.

완무: 미숙(아내, 밴드 룩앤리슨)이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오빠들은 노래 너무 우울한데 합주 어떻게 하냐고요. 그렇게 오래 합주를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데요. 

성준: 저흰 공연이 합주에 비하면 신나는 편이에요.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합주 할 때보단 신나는 편이예요. 합주할 때는 정말 엄청나게 건조해요. 서로 웃지도 않고 너무 오래된 사이이다 보니까 말을 많이 하지도 않고, 그러다 문제 있을 때만 서로 엄청 냉정하게 서로 지적하고.

완무: 아무도 대책은 없어... 대책 없는 비판.

# 그래도 합주가 재미없진 않죠?

경환: 재미 있지도 않고 재미 없지도 않고.

성준: 재미여부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걸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완무: 나는 공연이 재밌고 합주는 제일 재미없는 거 같아. 제일 재미없는 건 노래 만드는거고, 재밌는 거는 그 노래가 좀 잘 나왔을 때 재밌고.

성준: 노래를 가져왔을 때 편곡할 때가 제일 고통스럽고 지루한 일이야.

완무: 공연을 하려고 우리가 했던 노래들을 다 해보는 합주면 그래도 괜찮은데 뭐 만들기 위한 합주이면 가기 전부터 너무 머리 아파요.

# 멤버들끼리 ‘얄개들’도 했었고 또 지금은 새로 팀을 결성했는데, ‘아 친구들이랑 하지 말걸’이라던가 혹시라도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친구들이랑은 안해야겠다’란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완무: 저 같은 경우에는, 저는 사실 음악을 하는 것보다 친구들하고 하는게 더 좋아서 하는 거거든요. 근데 그런 생각도 좀 했었어요. 친구들하고 하면서 너무 많이 싸우니까 그게 너무 싫었는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이 친구들이랑 안했으면 음악을 안했을 것 같아요. 나는 그냥 친구들이랑 하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만약 이 밴드가 해체되면 다시 음악을 안할 것 같아요. 나는 음악을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친구들하고 이렇게 같이 공연을 하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근데 뭐 어쨌든 친구들이랑 하면 짜증나는게 많긴 해요. 여태까지 안 싸우다가 싸우고... 안 좋은 점도 보이고 그러니까.

성준: 저도 인터넷 카페에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밴드를 결성할 성격은 아니에요. 아는 사람이랑 하는게 기본적으로 공유된 정서도 있고 하니까 훨씬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물론 완무가 얘기한 것처럼 안 좋은 점이 많죠. 서로 같은 걸 하면서 단점 같은 것도 드러나고 하니까 스트레스이긴 한데 뭐... 친구랑 하는 것 자체가 좋아요. 완무처럼 해체를 하면 밴드를 할지 안할지 그거에 대해선 확답은 못하겠는데, 어쨌든 저도 친구랑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경환: 저는 밴드를 2개 (푸르내, 코가손) 하고 있잖아요. 처음 모여서 하면 어떤 관계나 그렇듯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잖아요. 그럼 확실히 분위기가 좋은 건 있어요. 겉으로는. 근데 우리는 오래된 관계이다 보니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말할 필요 없이도 서로를 이해해 주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다른 밴드랑 안했으면 그걸 모르고 서운한 것도 많고 그랬을 텐데, 다른 밴드를 해보니까 우리가 말이 없어도 서로를 이해해 주는 부분이 많았구나란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친구끼리 하는게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완무: 친구끼리 하는 건 엄청 멋있는 것 같아요. 좆같긴 하지만... 좆같긴 하지만 멋있어.

성준: 밴드하는 것 자체가 제일 좆같애.

# 함께 음악을 하기 전까진 ‘이 사람에게 이런 부분이 있는 줄 전혀 몰랐었다’ 하는 부분과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완무: 여태까지 봤던 그대로구나... 이런 점이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역시 예상대로군.

# 이번에 나온 정규 1집에 대해 소개 좀 부탁드려요.

완무: 저희의 2년 반의 기록.

성준: 시간이 좀 오래 걸렸던 것 같은데... 빨리 된 편은 아니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색깔을 낼지. 공연에선 했는데 앨범엔 안 넣은 곡도 많고. 

완무: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중간에 멤버도 바뀌고. 다시 다듬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거 같아요. 지금은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이 좀 생긴 것 같아요. 1집을 내는 기점으로 해서.

성준: 녹음 시작할 때부터 문제가 많이 생겼어요. 컴퓨터도 고장나고 드럼에도 문제가 생기고... 녹음을 시작하긴 했는데 거의 한 두달 정도 연기했나?

경환: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푸르내는. 제 생각엔 아직 푸르내만의 색깔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거든요. 우리가 밴드를 결성해서 1집을 내는데 3년이 걸렸는데... 사실 밴드가 3년 된거면 얼마 안된 거거든요. 정말. 그래서 1집 내고나서 그 다음 활동들이 기대가 되죠.

성준: 1집을 낸 후 그 색깔에 고착되고 싶지 않아요. 이번엔 이런 스타일을 해본 것이고 다음에는 다른 색깔의 음악을 작업해 볼 생각이에요.

완무: 저는 진짜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제가 데이빗 보위를 정말 좋아하는데 모든 앨범이 진짜 다르거든요. 그게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데이빗 보위의 음악 색깔에 대해 누군가 질문을 하면 대답을 못하거든요. 비틀즈도 그렇고 너무 다양하니까. 저도 그런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 지난 달에 <야생의 밤>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잖아요. 아직 못보신 분들을 위한 뮤직비디오 감상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완무: 이 뮤직비디오는... 저희가 알고 있는 금시원이라는 감독의 작품인데요, 잡지 같은데서 영상도 찍고 했던 친구인데 뮤직비디오는 처음이예요. 그 친구한테 부탁해서 만들게 됐는데 저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감상 포인트는.. 뭐가 있을까?

경환: 감상 포인트! 김성준이 되게 멋있게 나와요. 요것만 말씀드릴게요. 어우, 나 연기 보고 깜짝 놀랐네. 저희가 약간 까메오 식으로 잠깐잠깐 나오거든요. 성준이가 되게 임팩트 있어요. 

성준: 배우를 섭외했어요. 주연 남녀 배우가 따로 있어요. 그 주연 배우들이 무슨 영화에 나왔었는지를 찾아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예요.

완무: 삼동씨라고.. 옛날 ‘낮술’이라는 영화에서 남자주인공하셨어요.

성준: 여자 주인공은 금새록이라고 ‘암살’에서 향수 판매원으로 나온 여자분이예요. 백화점에서 향수팔려다  전지현한테 팔 꺾이는! 천만배우 섭외했어요. 엄청 매력있어요.

# ‘푸르내’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완무: 저는 오래 하고 싶은 것이 목표인 것 같아요. 최대한 오래하고 싶어요. 그러면 유명해져 있을 거예요. 돈은 못 벌어도. 

# 아무거나 내가 어떤 스킬을 3개 완전 마스터 할 수 있다면?

성준: 세 개를 다 다른 악기로 해볼 것 같아요. 피아노 졸라 잘 치고 싶고, 바이올린도 치고, 색소폰도 불고 이런 식으로. 그걸 다 가지고 있으면 이젠 원맨밴드도 할 수 있겠죠.

완무: 난 지금 별의 별 생각 하고 잇었는데... 

성준: 생각해보니 난 스킬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네. 아니면 목공기술 잘해서 집짓고 그런 거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이탈리어를 잘해서 이탈리아로 가서 이탈리아 마피아처럼 얘기해보고 싶어요. 영화 ‘대부’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완무: 나는 일단 요리! 요리하고 그리고는... 돈 많이 벌 수 있는 스킬? 감정 공유 없이 여자 꼬시는 스킬…? 근데 현실적인 건 요리밖에 없는데.. 전세계에서 요리를 제일 잘하고 싶어요.

성준: 존나 초현실적이다.

경환: 저는 진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저는 지금 제 모습을 사랑해요. 부족함 없이 살고 있어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완무: 2월 중순에 뮤직비디오를 발매했고, 3월 초에 앨범 발매하고 3월 말에 쇼케이스를 할거에요. 3월 26일에 신도시에서 합니다. 또 곧 새 드럼 세션이 합류할거예요.

성준: 앨범 내고 한 3~4개월 후부터는 신곡 같은 것을 싱글로 최대한 자주 내볼 생각이예요. 저희가 그런 텀이 기니까 그런 걸 많이 줄여보는 것.

경환: 공연도 많이 해야죠. 저희가 실수로... 보통 앨범 준비하면서 활동기간이 좀 겹치잖아요. 저희는 정직하게 처음부터는 딱 끊어버려가지고... 지금 공연을 좀 고파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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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이아림, 김진, 임도연, 김은지
영어 번역: 패트릭 코너 & 임도연 (Doyeon Lim)
교정 :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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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내의 사인 CD나 단독 공연 (3월 26일) 티켓의 당첨 기회를 원한다면, 아래 단계만 따라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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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는 3월 19일에 두인디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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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는 3월 19일에 두인디 트위터 페이지에 공지하겠습니다.

http://www.doindie.co.kr/events/blue-streams-album-release-showcase

일시 : 03월 26일 토요일 19:00
장소 : 신도시
티켓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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