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3월 20일 (화)

기사

삶은 수많은 시작과 끝의 연속이다. 무언가의 '시작'은 언제나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한 주의 시작, 개강, 복학, 첫 출근, 연애 등 각기 다른 시작의 모습에 따라 설레임, 기대감, 두려움 등 감정의 얼굴또한 수시로 변하곤 한다. 예전에 들어봤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놀라울 정도로 처음 들었던 그 당시의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곤 하는데, 때문에 음악은 영원한 우리의 안주거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3월이 되어 개강도 하고, 자취를 감췄던 개나리도 그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에 두인디 에디터들이 각자 '시작'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음악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캠퍼스 포크송 대백과 사전

"대학가면 여자친구 생긴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이 곡의 화자가 잘 안된건 튜닝솜씨 때문이 아니라는 것쯤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번 봄에는 cc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면 이 곡과 함께 빠른 입대를 추천한다." - 김민집

 

 

러비

"‘시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긍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휴학을 한 번도 하지 않고 4학년이 된 나에게 ‘시작’은 ‘마지막 학년의 시작’ 혹은 ‘취준생의 길의 시작,' 즉 긍정적이어야 되는 단어가 짐처럼 무겁게만 느껴진다. 스펙을 위해 학교 생활과 더불어 일을 하는 나. 하루하루가 짐처럼 느껴지고 가사처럼 ‘아마 내가 할 수 있는 건 더는 무겁지 않게 시간에 묻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곽혜민

 

 

제이레빗
봄이 좋아

"‘봄’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작년 말에 시작된 겨울의 한파가 유난히도 심해서 그런지 이번 봄은 더욱 반가운 것 같다. 날도 따뜻해진 만큼 새로 쇼핑한 옷도 많이 입고 다닐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꼭!!! 맥주 한 캔과 도시락을 싸 들고 벚꽃 소풍을 갈 것이다." - 곽혜민

 

 

Offing
Birthday Harlem

"하루의 시작인 아침은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때문에 통학생인 나에게 1교시는 그렇게 끔찍할 수 없다. 이 노래는 해가 채 뜨지도 않은 시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해가 뜨기 전 하늘색과 파란색 사이쯤 되는 하늘을 보며 터져나오는 하품을 참으며 학교를 갈 때의 그 고통을 표현한 노래이다. 집순이 혹은 집돌이라면 특히나 공감할 수 있을것이다. '제발 그냥 누워서 쉬게 해주세요...얼른 종강하고 주말이 돌아오게 해주세요…'" - 임정하

 

 

크르르
해일

"'언제 벌써 3월이 됐나'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지금이 3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하루 해야될 일을 하면서 살다보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헷갈릴때가 있고 그러다보면 금요일이 와있다. 앞으로 세워놓은 계획, 목표를 설정해놓아도 그 것을 망각하게 되는 짧은 순간들이 있고 주말은 그런 파도처럼 휘몰아치다 사라지는 마음을 다시 잡기에 좋은 시간이다. 여느때처럼 월요일은 아침햇살과 함께 내 방문을 두드린다." - 조영국

 

 

로큰롤라디오
그녀는 온난화

"일말상초라는 단어를 들어보았는가. 군필자들에겐 아련할 법한 이 단어는 때론 ‘과학'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노래의 '그녀'는 지구의 온난화 같은 존재로 빙하가 녹듯 '그'의 마음의 섬을 녹여 눈물로 잠기게 만든다. 120bpm 정도의 빠른 비트와 신나는 멜로디는 괜찮은 척 하지만 가사는 이내 본심을 숨기지 못한다. 하지만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일몰뒤엔 반드시 일출이 있다는 걸 명심하자." - 조영국

 

 

The Smashing Pumpkins
1979

"턱 끝까지 채운 단추만큼 갑갑하게 느껴지던 개강 날이 휴학 생활의 첫날이 되었으니, 홀가분하면서도 막상 반년 동안 무엇을 하고 지낼지 마땅한 계획이 없어 막막하기도 한 이 기분은, 어찌 보면 배부른 고민처럼 들리기도 한다. 자유로운 청춘을 노래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불안함이 느껴지는 나의 기분은 이 곡을 떠오르게 만든다." - 박지은

 

 

Oasis
Stand By Me



"계속 발목을 잡는 여러 문제를 떨쳐버리고 어떤 것이든 시작하고 싶다면 이 노래의 힘나는 기타 소리를 들으며 준비하자. 나에게 이번 시작은 ‘끝’과 같다. 끝맺음을 잘 해야 가벼운 걸음으로 다시 걸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엇을 하던 이 경쾌한 노래를 들으면서 지치지 않길 바란다. 모두." - 김소연

 

 

Mogwaa
Déjà Vu



"나이를 먹어갈 수록 으레 기분을 낼 법한 시작의 지표들이 사라져간다. 언젠가부터의 시간들을 어디선가 멀리서 선형화해 바라본다면, 그것은 꽤나 지루한 모양일 것이다. 어쩌면 삶의 요철이라는 것은 제법 낭만적이었을지 모른다." - 채연식

 

 

Jhené Aiko
While We’re Young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다보면 숨이 막힐때가 있다. 아무 이유없이 수업을 빠지고 지하철을 타고 모르는 역에서 내려 돌아다니거나, 평상시엔 잘 보지도 않는 하늘을 한없이 쳐다보기도하고,  마치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인것 마냥 이어폰을 꽂고 무드에 취하는 것. 이런 소소한 일탈이 내 숨통을 트이게 해주고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더 늦기전에 나에게 여유를 주는 건 어떨까?" - 박채연

 

 

Code Kunst
Parachute (Feat. Oh Hyuk & Dok2)

"시작이 항상 설렘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나에게 시작은 한편으로 불안한 감정을 들게한다. 내가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런저런생각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들뜨는 기분보다 낙하산을 타고 떨어지듯 불안과 걱정으로 가라앉는 내모습을 보게된다." - 장지혜

 

 

The Verve
Bitter Sweet Symphony

"초등학교 3월 새 학기를 맞아 방과 후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교실을 청소한다. 창문을 통해 잠시 운동장을 바라보기도 한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나무에는 꽃봉오리가 생겼다. 이제 곧있으면 꽃이 피기 시작할 것같다. 하늘은 푸르고 마음은 들뜬다." - 장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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